바미얀석불 파괴도 “종교갈등” 치부 불교가 ‘최악’ ‘최고’ 갈등유발 표현 기독교는 현대적…불교는 구시대적 불광연구원·불교사회연구소 주관 초·중·고 사회교과서 문제 심층 분석 6월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 기독교의 예수상이나 십자가 등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불교는 불상 등을 모시는 우상숭배의 종교처럼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탈레반에 의한 바미얀석불 파괴가 전 세계의 공분을 산 대표적인 반달리즘(vandalism)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불교와 이슬람의 종교갈등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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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교육이 발간한 고등학교 사회교과서. 불상을 모시는 우상 숭배 종교처럼 불교를 기술하고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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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은 불광연구원(이사장 지홍 스님)과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가 6월13일 오후 2~6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초·중·고 사회교과서의 불교서술체재와 내용’을 주제로 개최하는 학술대회 발표 예정인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김현수 동국대사범대학부속 고등학교 교사는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의 불교서술체재와 내용’에서 15종의 사회교과서를 분석해 발표한다. 논문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종교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고, 불교에 대한 언급도 매우 미비한 수준이었다.
특히 천재교육에서 발행하는 교과서에는 불교서술이 적은 데다가 그나마 왜곡해 기술하는 내용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교를 우상숭배의 종교처럼 서술하는가 하면 바미얀석불 파괴를 탈레반의 세계유산 파괴가 아닌 불교와 이슬람의 종교갈등 문제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내전은 종족 갈등이 더 큰 원인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임에도 마치 힌두교와 불교도간의 갈등처럼 부각하고 있다.
심지어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최장’ ‘최악’의 용어를 써가며 마치 불교가 심각한 종교갈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종교처럼 기술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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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교육이 발간한 고등학교 사회교과서. 스리랑카 내전을 마치 힌두교와 불교도간의 갈등처럼 부각해 기술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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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지난 1700년 동안 불교가 한국공동체를 이끌어오는데 큰 기여를 했음에도 사회교과서에는 갈등과 미신적인 요소로 표현돼 있다”며 “특히 천재교육 사회교과서로 공부한 학생들은 불교를 갈등을 일으키는 종교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스님도 “교과서에 불교를 명백히 폄하하는 서술들이 있는 것을 확인한 이상 이제라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교과서 전반에 나타난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게 될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교 사회교과서 이외에도 초등학교, 중학교 교재도 심층적으로 검토하며,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불교의 교육적 기여문제 등도 다룰 예정이다.
윤용민 동국대사범대학부속 여자중학교 교사가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을 분석한 논문도 관심을 모은다. 논문에서 그는 현행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는 불교에 관한 내용이 양적인 측면에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마저 대부분 내용이 분쟁과 갈등의 문제로 기술되고 있어 불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음을 밝혔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종교가 민족과 종교간 분쟁을 초래하는 것처럼 기술되고 있는 점도 당장 개선돼야 할 사안으로 지적했다. 특히 유럽과 기독교는 현대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된 반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는 구시대적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들로 설명되고 있으며, 불교는 아예 생략된 부분도 있음을 밝혔다.
윤 교사는 결론적으로 불교와 관련해 교과서에 등장시킬 수 있는 인물을 적극 발굴하고 역사적 중요성을 널리 확산시켜 교과서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함을 역설하고 있다.
손은주 건국중학교 교사는 ‘중학교 사회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에서 15종의 중학교 사회교과서 가운데 채택 비중이 높은 6종의 사회교과서를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이어 손 교사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문제와 관련해 참선과 마음수양을 중시하는 불교의 방법 및 가치가 사회교과서 안에 수록돼야 할 것을 강조한다.
김화연 서울디자인고등학교 교사도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불교의 교육적 기여’라는 논문에서 현대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한 불교의 역할과 교육방향을 고찰한다.
특히 오는 7월 시행되는 인성교육진흥법을 비롯해 극단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이에 대한 불교의 역할을 적극 찾아야 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논평자로는 김한기 은석초등학교 교장, 김형중 동국대사범대학부속 중학교 교감, 박상재 동국대사범대학부속 여자고등학교 수석교사 등 현직 교사들이 참여해 사회교과서에 나와 있는 불교서술 제재와 내용분석을 통해 현행 사회교육에서 불교의 위상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02)941-3537 |
첫댓글 나이가 들면서 학교에서 주입시킨 지식을 하나하나 깨고있습니다~~
역사상 종교로 인해 전쟁 일어난 경우는 한번도 없었던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