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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욜에 정록언니가 " 일욜에 구리로 고기를 먹으러 가려는데 같이 갈까?" 해서 법회 끝나고 "가지 뭐" 했다
2시까지 가기로 약속을 하다
근데 사실은 별로 가고싶은 생각이 없다. 내가 가면 한사람이 늘어서 돈도 더 들어가고 구리까지 너무 멀기도 하다.
언니가 본인이 사는 거니까 상관없으니 오라고 해서 대답은 했지만 맘이 내키지 않는다.
법회가 끝나고 교도님들이 오랫만에 만났으니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가시는데 나는 약속이 있어 빨리 출석처리와 회계처리를 하고 가겠다 하고 점심도 빠졌다.
헌데 모두 처리를 하고 농협까지 갔다오니 12시 50분이 되어 버스정류장으로 급히 나갔으나 버스가 지나가고 20분이나 기다리다 버스가 와서 타고 인덕원역으로 가서 4호선 용산에서 갈아 타려고 하니 이건 거꾸로 가는 차라서 명학역에서 내리게 되어있다.
명학역에서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구리까지 가는 시간을 보니 3시가 넘어 도착하게 생겼다.
어차피 가기도 싫었던 마음이라 언니한테 전화를 하니 본인은 왕십리 가고 있다고 3시가 넘어도 오란다.
그리 시간이 오래 지체가 되어 가면 미안하기도 하고 아침도 부실하게 떼우고, 점심도 안 먹고 3시가 넘으면 배가 너무 고프기도 하고 하여 "내가 좀 힘들어, 언니 못갈것 같은데---" 하고 눌러 말했다.
힘들면 오지 말라고 한다.
속으로는 내가 좋아하지도 않은 고기 몇점 먹자고 그 먼 구리까지 갈일 있어! 하는 마음도 있다.
언니가 나 좋아하는 것은 잘 아는데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기도 하다.
언니 마음 상하지 않게 적당히 힘들다고 둘러대고 내 마음도 바라보며 좋은 관계로 일을 처리한다.
이것이 이법으로 마음을 보는 공부를 한 덕분이기도 하다.
첫댓글 그러지요. 거절을 하더라도 미안해 하는 맘으로 거절하면 상대마음을 상하지 않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