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경협의 ‘희생번트’ 결과는? 시민일보 2015.06.15 15:15:14 야구에서 노아웃이나 원아웃에서, 주자가 베이스에 있을 때 그 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진루시키기 위해 타자가 자신을 희생하며 번트를 댄 후 1루에서 아웃되는 것을 ‘희생번트’라고 한다.
그런데 희생번트가 잘못돼 본인은 살고 주자가 죽는 경우가 발생하는가하면, 최악의 경우 병살이 될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도 재미있는 ‘희생번트’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재민 혁신위원회' 김상곤 위원장이 15일 김경협 조경태 박지원 의원을 겨냥, “혁신 장애물”로 규정하면서 공천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와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한 마음으로 뜻을 모아도 부족할 지금 불신과 분열의 막말이 넘쳐나고 있다"며 "'비노(非盧)는 새누리당의 세작', '혁신위원은 문재인의 전위(前衛)부대'. '최소 4개 그룹에서 분당창당, 신당창당 이야기 한다' 등의 말들이야 말로 반혁신이며 혁신의 장애물"이라며 "혁신을 반대하는 그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심지어 김 위원장은 "공직선거는 물론 당직 인사에 있어 해당 행위자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루도록 할 것"이라며 해당발언 당사자들에게 공천 불이익 방침을 강력 시사했다.
그러면 ‘혁신의 장애물’로 규정된, ‘용납 받지 못할’발언을 한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이라는 발언은 당내 핵심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김경협 의원이 한 말이다.
실제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비노는 당원 자격이 없다. 새누리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세작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시키려 하다가 들통났다" 등의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 '혁신위원은 문재인의 전위부대'라는 지적은 비노 조경태 의원에게서 나왔다.
조 의원은 혁신위원들이 친노-운동권 중심으로 짜인 것을 두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혁신위원들은 문재인 대표 전위부대 같다"고 지적 한 바 있다.
그리고 '최소 4개 그룹에서 분당창당, 신당창당 이야기 한다'는 말은 비노 호남 중진의 박지원 의원의 발언이다.
결과적으로 김상곤 위원장은 김경협 의원의 발언과 조경태.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막말’, 혹은 ‘혁신의 장애물’이라는 같은 선상에 두고 싸잡아 비판한 셈이다.
그러면서 ‘공천 불이익’을 강조했다.
김경협 의원이 자신의 발언으로 공천에서 상당한 패널티를 받게 될 경우, 조경태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 역시 동일한 잣대에 의해 패널티를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김경협 의원의 발언은 ‘문재인 일병 구하기’의 희생번트나 다를 바 없다. 자신의 희생번트가 거물급 상대투수, 즉 비노계의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낸 박지원, 조경태 의원을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희생번트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자신은 물론 그가 구하려는 주자까지 병살로 만들 수도 있다. 즉 자신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가 지키려던 문재인 대표마저 대권주자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최악의 희생번트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선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한동안 침묵하던 문재인 대표가 전날 갑자기 "아주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이런 정도의 비판이면 김 의원의 내년 총선 공천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셈이다. 그로인해 비노 진영의 입에 자물쇠가 채워지면 성공한 희생번트다.
그런데 상황은 그렇게 기대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 않다.
당장 박지원 의원이 자신의 분당(分黨) 경고 발언을 ‘막말’로 꼽은 것을 두고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말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내 4개 그룹에서 분당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막말과 분열의 예 중의 하나로 든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것을 ‘막말 분열’이라면 분열의 조짐에 대한 심각성이나 분열을 막으려는 노력도 말아야 하는지 의구심조차 든다”고 날을 세웠다.
이런 불만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잇따른다면 김 의원은 희생번트가 아니라 병살타를 친 꼴이 되고 만다. 편집국장 고하승 [원문보기] |
첫댓글 그들만이 리그 이군요.
븅신들
3중살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