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노란 주전자에 있는 술을 조금 먹어 보고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아버지 이렇게 맛이 이상한 술을 왜 잡수셔요. 했는데 첫 직장에서 맥주 한컵을 마시고는 출근을 못 한 적이 있었다.
20대 후반 일리어드 오딧세이를 읽을 때 오 향기로운 술이란 글을 보고 이상한 글이 있는 책도 있네 하고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결혼 할 남자가 소주 한병 마시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지만 술 주정은 하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생각 했으나 술 좋아 하는 남자와 사는 나는 무척 외로웠다. 저녁을 집에서 먹은 적이 없으며 12시 안에 들어 온 적도 없었다. 남자는 인적 자원이 중요 하다면서 퇴근만 하면 3에스 문화에 편승 해 술과 친구들을 찾아 불나비처럼 돌아 다니고 집에서 남편만 기다리고 착실히 아이들만 키우는 마눌의 성실함은 인정 해 주지 않는다. 어깨가 커서 포용성이 있을 줄 알고 결혼 했더니 전가 부모 형재와 밖 사람만 포용 한다. 국악인 김 영임의 삶을 보고. 같은 남자가 또 있구나 하는 생각 마누라의 회생을 강요 하고 마누라 자리도 없게 하면서 상식 이하의 부모 말에 복종 하는 것은 효도가 아니고 죄악이다.
밤이면 잠을 자야 하는데 모든 신경이 현관으로 가 있으니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였더니 이웃 언니가 양주를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하였다.
그날도 사방은 적막한데 새벽에 들어 올지 안 들어 올지 지 맘이었다. 양주를 한병 땄다 한잔을 마시니 쓰기만 하고 또 한잔을 마시곤 잠이 안 오네 하면서 한잔 또 한잔 한병을 다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뱃 속에 돌멩이가 가득 찬 것 같았다. 못 일어 나니까 약국에서 약을 사다 주어서 먹었더니 배가 고파 지면서 밥을 먹고 나니까 정신이 들었다.
비싼 술이 송진 냄새만 나고 왜 맛이 없지 하니까 토니워터를 사 와서 양주 마시는 법을 가르켜 주었다.
산에서 내려 오면 동동주 한잔을 마시면 바로 취한다. 갈비 먹으러 가면 으례히 소주 더운 날은 생 맥주 주는데로 마시면서도 이 술을 왜 먹지 했지만 어느듯 나도 술에 익숙 해 져 갔다.
술 마시는 모습을 본 고향 친구들은 너한테 안 어울린다면서 많이 놀란다.
저녁 7시 타임 에어로빅을 하면 새벽 한시쯤의 속은 비어 있었다. 소주를 한잔 마시려 하면 쓰서 한 모금도 넘어 가지 않는다. 약 먹듯이 술을 넘기면서 무척 슬펐다.
양주를 꺼내고 토니워터 믹스 해서 우유를 안주로 마셨다. 동생들은 술을 한잔도 못 마시는데 술을 마실 수 있는 나도 신기하다.
이젠 술이 익숙 해 져서 혈액 순환에 좋다는 애엽주를 담아 놓고 두잔 정도 마신다. 남편이 술을 가르켰으니 남편 앞에서도 술 마시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약주 두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첫댓글 양주 마시는 모습이 무척 귀여우실 듯~~ㅋㅎㅎ
시골서 양주 마시는 모습 본 적도 없고
타향에서
친구도 없고 ㅎ
술 마시지않는 남자랑 사는것도 참으로 무미건조 합니다.물론 저도 술 좋아 하진 않지만 늘 그날이 그날 같으니까요.ㅎ
결혼 전엔
술 없이도 행복 했는데
결혼 하니
술이 개입 되네요.
남아 선호 사상에서
딸 선호 사상으로 바뀌었고,
그래서
비혼 주의자가 많은가봐요.
술을 찾아 불나비처럼 날아 다니신분이
몸 건강히 살아 계심도 다행이고
문쪽을 바라보며 속 앓이 많이 했음에도
맘 건강히 과거를 회상하며
한잔 하시는것도 축복이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이젠
정신적으로 독립 했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