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하늘 선선한 바람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지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한국에는 고속도로가 아니라 느린 호흡으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달리기 좋은 국도가 많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청명한 가을을 만끽하기 딱 좋은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하려 합니다. 목적지는 따로 없지만 빙 돌아갈지라도 달리다 보면 일부러 들르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만큼 좋은 길들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서울 데이트 코스로 빠지지않는 북악스카이웨이는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낮에는 한국의 멋을 물씬 풍기는 팔각정과 자생초화원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만, 밤이 되면 화려한 서울 속 고요함을 찾아 드라이브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저녁때쯤 종로를 가볍게 산책하듯 걷고 식사를 한 뒤 노을이 질 때 쯤 북악스카이웨이에 올라 화려한 서울 야경을 감상하다 보면 없던 낭만도 샘솟을 겁니다.
영종도 남단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는 총 18.38km로 한국에서 가장 긴 다리인데요. 낮에는 세련된 미래도시 송도나, 영종도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즐기고 밤에는 인천대교와 송도의 야경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특히 석양이 은은하게 깔리는 늦은 오후에는 인천국제공항을 드나드는 항공기가 하늘을 수놓아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인천대교는 강풍, 안개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제한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니 이 점은 유의하세요.
해운대에서부터 송정해수욕장까지 8km에 달하는 달맞이길은 15번 이상 굽어진다고 하여 ‘15곡도’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부산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부산의 몽마르트라고도 불리는 달맞이길은 푸른 바다, 백사장, 동백숲, 소나무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데요.
또 고갯길 꼭대기에 자리한 조망 포인트 해월정에 잠시 차를 세우고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마저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아름다운 동해를 따라 보고싶다면 강릉 헌화로는 어떠신가요? 헌화로는 차로 달리면서도 바다를 잘 볼 수 있도록 계획적으로 도로의 높이를 조절했을 만큼 주변 풍경 감상을 고려해 조성된 도로인데요.
심곡항에서부터 금진항까지 약 1.8킬로미터의 환상적인 해안 구간은 급격한 커브 때문에 최대한 천천히 주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찔한 해안선과 깎아지를 듯한 절벽을 따라 구불구불 달리다 보면 상쾌한 기분이 드실겁니다.
충주호 주변을 달리는 36번 국도은 봄이면 벚꽃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화려하게 물드는 곳으로 차 안에서 한국의 사계절을 즐기고 싶다면 가장 좋은 드라이브 코스가 아닐까싶습니다.
특히 월악산이 둘러싼 고요한 충주호의 모습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만큼 환상적입니다. 36번 국도를 따라 달린 뒤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단양까지 여행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제주국제대학교를 지나 5.16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탁 트인 들판이 나오는데요. 제주마방목지에서는 푸르른 언덕 위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는 제주 토종 조랑말이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5.16도로 교차로에서 사려니숲길 방면으로 빠지면 사려니숲길 입구까지 아름다운 삼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성판악 매표소 방면으로 회전하면 드라이브 명소인 5.16도로 숲터널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모든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명소이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손꼽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는 바로 신창해안도로입니다. 하늘과 바다의 푸른색과 하얀 풍차의 조화가 보고만 있어도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여러 매체에도 몇 번이나 소개됬던 곳으로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뚜벅이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신창해안도로에는 인생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스팟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