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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지중해 상공을 한번 날아본다. 눈부신 햇살을 머금은 푸른 바다가, 흥망성쇠의 역사를 삼켜온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바다는 고요하다. 하늘에는 오렌지 향기, 소나무 향기가 흩날린다.
지중해의 중앙부분에 위치한 이탈리아는 남북으로 비스듬히 장화처럼 길게 뻗은 반도이다. 고대 지중해 문화는 이 이탈리아 반도의 해변을 따라 꽃피기 시작하였다.
로마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이탈리아반도의 중북부에서 번영하던 에트루리아와 이탈리아 남부와 서부 해안에 정착한 그리스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마냐 그레치아는 그 값진 문화유산을 로마인들에게 물려주었고, 또 이를 물려받은 로마인들은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들이 발전 시켜온 문화를 전 유럽에 전파하였다.
이로써 이탈리아 반도는 서양문화의 요람이라는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의 중부, 서부해안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기원은 기원전 7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화에 의하면, 레아 실비아와 군신 마르스 사이에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태어나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나, 테베레강이 굽어보이는 팔라티노 언덕에 성곽을 쌓음으로써 로마의 역사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후에 동생 레무스는 로물루스에게 죽음을 당하고, 형 로물루스는 통치권을 장악하였다. 이로써 골육상잔의 역사도 역사의 여명과 함께 시작되었다. 로마의 이름은 형 로물루스의 이름에서 유래하였고, 늑대는 로마의 상징이 되었다.
로마의 언덕 위에 서본다. 로마의 지붕과 하늘이 맞닿는 부분은 소나무 숲의 실루엣과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돔으로 이루어진다.. 크고 작은 수많은 성당들의 종탑들과 둥근 지붕선, 그리고 판테온, 콜로세움 등 고대 로마의 역사적인 건물들의 모습이 눈에 먼저 띄고, 그 사이로 군데군데 푸른 소나무 숲들이 펼쳐져 있다.
로마의 길을 걸어본다.
그 길에는 오랜 전설과 역사를 간직한 유적들과 시대와 양식이 다른 건축, 조각, 기념비들이 서로 중첩이 되어 있으면서도 이질감을 주지 않고 공존해있다. 옛 모습을 아직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로마의 길을 걷다보면, 다른 나라의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묘한 재미가 있다. 골목길을 돌 때마다 마주치는 크고 작은 분수들이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이 분수들은 옛 부터 로마를 찾아온 순례자들의 목을 축여주었으리라. 마치 미로와도 같은 좁은 길을 걷더라도 멀리 보이는 오벨리스크의 모습이 방향을 인도해준다. 그러다가는 갑자기 시야와 가슴을 한껏 열어주는 광장이 펼쳐진다. 감격의 눈물이 왈칵 쏟아질 듯하다. 로마의 광장에는 예술사에 빛나는 위대한 건축가, 조각가들이 만든 분수들이 시야의 구심점을이루고 있다. 지중해의 햇살이 가득하고 분수소리 들리는 로마의 광장에 앉아 이탈리아산 포도주를 한잔 들고 졸리는 눈을 가만 뜨고 있으면...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건축물들에 몸 전체가 안기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 로마의 길을 다시 한 번 걸어본다.
거리의 시계들이 가리키는 시각이 모두 다르다. 서로 다른 시간들이 동시에 공존하기 때문에 로마를 <영원의 도시>라고 부르는 것일까? 길에는 오토바이 ,자동차들이 어지럽게 질주하고, 경찰차, 앰뷸런스 들도 굉음을 토하면서 좁은 도로를 뚫고 다닌다.
로마는 우리 나라와 달리 기존 건물과 도시구조를 함부로 뜯어고치지 못하게 되어있는데, 그것은 이 도시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철저하게 존중하기 있기 때문이다. 로마는 옛날 도시 구조속에 현대의 삶을 담아야하기 때문에 기능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어지럽고 시끄럽던 로마의 거리는 보통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조용해진다. 로마사람들의 하루 생활 가운데 매우 중요한 시간인 점심시간과 낮잠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상점들은 대부분문을 닫고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 푸짐한 점심과 단잠을 즐긴다.
이때 남의 집을 예고 없이 방문하는 것은 대단한 실례가 된다. 로마의 심장부를 남북으로 가르는 거리인 비아 델 코르소를 걸어본다. 이 길은 남쪽으로는 이탈리아 통일 기념관이 있는 베네치아 광장과 캄피돌리오 언덕,
그리고 북쪽으로는 포폴로 광장을 연결하는 중추신경과도 같은 거리이다. 베네치아 광장으로부터 남쪽에는 고대 로마의 유적이 즐비하고, 비아 델 코르소의 좌우에는 넓고 좁은 골목들이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 주변에는 중세와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 시대의 건물과 기념비들이 밀집하여 있으며, 또한 오늘날 로마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 기관들도 이곳에 몰려 있다.
판테온, 나보나 광장, 트레비 분수, 스페인광장, 또 로마의 유행의 거리인 비아 콘돗티도 바로 이 지역에 있다. 그래서 이곳은 항상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이탈리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데, 그들이 이 길에 쏟아놓는 말들은 비아 콘돗티에 휘날리는 만국기처럼 가지각색이다.
그중 이탈리아 말이 유난히 귓전을 따갑게 때린다. 그것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말하기를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또한 이탈리아 말 자체가 자음과 모음이 명료하고, 또 거의 모든 단어들이 모음으로 끝나서 소리를 멀리까지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탈리아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공명이 잘되는 성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이탈리아에서는 성악이 발달할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누구나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너무 잘하지만, 보통 이탈리아 사람들은 노래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 재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지중해의 여름 태양이 지고나면, 로마의 길과 광장에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로마의 유적과 광장들은 밤이 되면 여러 가지 공연이 이루어지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카라칼라 황제 목욕장의 폐허는 한동안 대규모 야외 오페라 공연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시대, 종교, 국적, 언어, 문화, 사회계급을 초월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로마를 찾아 온다. 어떤 사람은 잠시,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로마와 로마인들의 삶을 엿보고 나름대로의 인상을 갖는다.
방치된 듯한 유적들이며, 낙서로 더럽혀진 문화재들이며, 그리고 공공질서, 책임감, 신속성과는 거리가 먼 로마 사람들의 생활 습성이며, 또 관광객들을 노리는 각국 소매치기들과 집시들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다. 그러면서도, 로마를 떠날 때에는 모두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진다. 로마에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면서....
Musica Fant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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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악 제목 좀 가르켜 주세요~
Musica Fantasia입니다.~!
@캄파니아 감사해요~~
사진을 어떻게 찍으셨나여? 뱅기에서 찍으셨나여?( 많이 궁금함)
구글사의 협찬입니다
파노라마뷰로하여 촬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