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전면허를 받기 위해 자동차운전 교습소를
다닌 것은 1975년 봄이다.
지금은 없어졌으나 아마 수영천 옆에 있던 천일 자동차운전학원이 아닌가 기억된다.
군에 있을 때 택시 운전 하다가 들어온 수병이 있어서
한달 월급(2만원)만 주면 운전면허증을 갔다 드리겠습니다 하고 유혹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월급으로 술마시기에도 빡빡한 살림인데 당장 쓰임새도 없는 운전면허증은 뒷전이었다.
제대를 하고 운전면허부터 취득해야겠다고 학원에 부지런히 다녔다.
새벽에 한시간에 5천원 내고 택시를 타고 시내주행 연습도 상당히 한 편이다.
영국에 갔을 때는 국제면허를 따로 받아서 차를 몰았다.
영국에 1년이상 거주할 때는 영국면허를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 보다 취득하기가 어렵다고 들었다.
영국은 운전대가 우리나라와는 반대편에 있어서 처음 운전할 때는
조금 헷갈린다.
어제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받으러 용호동 남부면허시험장으로 갔다.
신체검사를 2년이내에 한 사람은 인터넷으로도 신청이 가능한데
신체검사시 시력이 0.7 , 0.6 이 나왔으므로 합격조건이 어느 한쪽이 0.8이상 다른쪽은 0.5이상으로
돼 있어 부적격 판정이 나와 할 수 없이 면허시험장을 방문하게 됐다.
사진 두 장을 갖고 가야하므로 사진뽑는데도 5천원 들었다.
신청서를 작성하여 냈더니 신체검사를 다시 해오라고 하였다.
시력검사를 하는데 왼쪽은0.8 오른쪽은 0.5가 나왔다. 안경을 써도 되는데
내가 갖고 간 안경은 책이나 컴퓨터 볼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안경을 끼니까 더 흐릿해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안경을 벗고 시력을 쟀다.
시험장에는 새로 면허를 받으려는 사람 적성검사자, 분실해서 새로 재발급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번호표를 뽑아서 순서를 기다렸다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면허증과 접수비 12500원을 내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니 면허증이 나왔다고 이름을 불렀다.
다음 적성검사는 2020년에 있다니까 한시름 놓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