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주의는 아니라면서 싱글을 고집하던 늦총각 동생
어제 장가 갔습니다.
여자들은 여럿이었으나 관계의 거리를 1m 쯤 두고는
간격을 좁히지 못해 상처 입은 그녀들을 떠나 보냈거나
다른 그녀들에겐 좋은 놈 만나라며 시집을 보냈던 히스토리를 가진 녀석입니다.
여름이 되기전 아주 미국으로 이주하시는
늙은 아버지의 읍소에
마지못해, 못 이기는 척 결혼결심을 하고 예식을 치렀습니다.
결혼식 직전까지 궁시렁대면서요.
'난 이런 절차가 너무 싫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주례는 국립극단 예술감독 <손진책>
김성녀씨의 남편이기도 하죠.
신부를 기다리며.....
'이거 쑥스럽구만.' 하는 그 표정.
주례사님 말씀 대로만 살아주기를.
축가를 부르는 뮤지컬 배우. 이 친구 노래 잘 하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찍힌 아버지의 뒷모습.
결혼생활로의 희망과 비장한 각오의 행진.
책임감 있고 속이 꽉 찬 녀석이라 최선을 다해 잘 살 겁니다.
오늘의 인증샷은 바로 요것.
한복 떠놓고, 언제 입을 일 있을까 했는데 입을 날이 오네요.
엄마가 여동생과 제 한복을 새로 장만해 주시겠다는 걸
정중히 사절했습니다. 동생만 해 주라고.
너만 안 하면 섭섭하지 않겠냐고 하시기에 더 좋은 뜨개한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다하나 뜨개한복이란 말에 미심쩍은 표정이긴 하셨지만.
한복도 유행의 변화가 굉장합니다.
4~5년전인 저때만 해도 신윤복의 [미인도]에 그려진 짧은 저고리가 유행이었는데
요샌 기장이 길어지고 깃은 활처럼 긴 유연한 곡선을 만들고
고름은 깃이 아닌 섶에 다는 것이 대세입니다.
저고리만 다시 뜰까도 했는데 원작 한번 입어 줘야죠.
그리고 오늘 짜잔 나타났습니다.
까칠 부자 아버지와 결혼 당사자 남동생이 어떤 평을 할지 내심 긴장하긴 했습니다.
차림새가 마뜩치 않으면 한 마디 할 게 뻔하거든요.
남동생은 보자 마자. <좋군!>
아버지는 <멋있구나.>
예식이 끝나고 돌아오면서 한 마디 더 해주시더군요. 경숙이가 제일 멋있던데!
(당연하죠, 아빠!)
가족친지 하객들의 반응이 어땠을지는 여러분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첫댓글 그 어떤 한복에 비교를 하겠어요
드립니다 멋진 동생과 신부님 행복하게사세요^^*
세라쌤 한복만 눈에 들어오는걸요
쌤 한복 쳐다보시느라 신랑신부 제대로 보셨나 몰라요
너무너무 멋져요....
뜨개한복 정말 멋지네요..영원한 작품 속 보물!! 동생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정말 선생님이 젤 멋지셨을거 같아요 신랑신부 행복하시길 바래요
두분 멋찌게 사실거예요 그런데 샘 신랑 신부보다 더 돋보이신거 아니가요
정말 너무너무 멋진 옷이네요~~ 선생님이 입으셔서 더욱 빛나는 듯!! ^^ 결혼식에서는 정말 신부보다 이뻐 보이면 안 되는뎅! ㅋㅋ
아주 고우십니다. 신랑,신부는 물론 주례선생님. 멋진 부모님과 형제. 예술인이 많았을 하객들... 볼거리가 많았겠습니다.
친척들 같더라구. 인사 여러번 할 뻔 했지.
신랑신부 빛나는 날이지만 샘이 훨 더 자체 발광 하셨을거 같습니다. 행복해보입니다.
동생분의 결혼드립니다.
그리고 한복은 정말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한번 도전하고 싶은데... 그때가 언제가 될는지...
역시나 네요 짝짝짝 멋져요드려요 ^^*
동생분 결혼
동생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느 한복과 비교를 하시겠어요 당연히 최고여야지요 ? 근데 김성녀씨도 뜨개좋아 하시나봐요 책도 펴낸것 같더라구요
너무 아름다우셔요
동생분부부도 오늘 화창한 날씨처럼 빛나는 삶이 되시기를....
세상에 하나뿐인거 아니어도 좋으니 ㅋㅋ한복도 패키지로 하나만 있음 좋겠어요...개량한복처럼 기장이 짧더라도..^^;;
나날이 더 행복하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넘 멋지세요.. 저도 도전해 볼래요..
드디어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심을 축하드리며, 국가에 큰 이바지를 하셔야 할텐데요..ㅎㅎㅎ
쌤멋져부러 무슨말이 필요하겠어요역시 이십니다
와우, 한복도 신랑신부도 다 멋져요.^^
너무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