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2일 -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제1독서
▥ 아가의 말씀입니다.
3,1-4ㄴ
신부가 이렇게 말한다.
1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였다네.
2 ‘나 일어나 성읍을 돌아다니리라.
거리와 광장마다 돌아다니며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으리라.’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였다네.
3 성읍을 돌아다니는 야경꾼들이 나를 보았네.
‘내가 사랑하는 이를 보셨나요?’
4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2.11-18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마리아 막달레나는 모든 복음서가 공통되게 말하는 부활의 첫 증인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목격한 증인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당시의 사회 안에서 여인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으로 들여다본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복음은 제자들보다 먼저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고, 무덤은 비어 있었음을, 곧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알린 이도 그라고 기록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묻습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요한 복음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예수님께서 비슷하게 질문하시는 내용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첫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에서 당신을 따라오는 두 제자에게 물으십니다. “무엇을 찾느냐?”(1,38) 같은 형식의 질문이 다시 나오는 것은 올리브 동산에서 잡혀가실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 경비병들에게 두 번이나 물으십니다. “누구를 찾느냐?” 그리고 마지막은 오늘 복음에서 보는 것처럼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하시는 질문입니다. “누구를 찾느냐?”
무엇을 찾는지, 다시 말하여 무엇을 바라는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첫 질문은 복음서의 후반에 ‘누구’를 찾는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으로 바뀝니다. 짧은 형태의 질문이지만 이로써 요한 복음서는 독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누구를 찾고 있습니까?’ 복음은 다양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이제 복음은 우리가 관찰자로 남지 않고 그 이야기 안에 함께하도록 초대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 출처, 매일 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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