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누워 있었습니다.
항암치료로 머리는 대머리가 되었고 그의 앞에는 퇴원통지서만 놓여있었습니다.
고향에서 편히 지내다가 세상과 작별하라는 뜻이었죠.
그는 고향 마을 입구에서 대머리가 되어 죽을 날을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아무도 보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묵묵히 고향집으로 향하는 그에게 어디선가 하나 둘 나타난 친구들이 한마디씩 했습니다.
"야 병원에서 여기까지 잘 왔냐? 너 대머리 좀 보자! 대머리 왔다. 모두 나와서 보자…..."
그는 수치심과 분노로 쓰고 있던 모자를 벗고 뒤돌아 서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래 봐라. 곧 죽을 내 모습을 똑똑히 봐두라고…..."
그런데 이때 뒤돌아선 그는 멍하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를 보러 나온 그의 친구들 모두가 머리를 밀어버린 삭발로 그를 바라보고 있던 것입니다.
"우리는 네가 그 무섭고 악질적인 암이란 놈과 싸워 이길 때까지 이 모습으로 너와 함께 할 것이다. 힘내라 친구!"
친구라는 건 이런 거겠지요?
.
나도 이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김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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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장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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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7:3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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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의리있는 친구들이군요
인간애가 넘치는 갸륵한 우정입니다
솔직한 말로 이거는 소설 일거 같습니다만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고맙다 친구야
이런 얘기는 항상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좋네요.
아~~한국에 있군요.
어느 방송에 나와요.
진정한 우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