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중반인 명숙씨가 혼자 있는 내 쪽으로
온다 “언니 나 졸업하면 뭐 할 일이 있을까?
”왜? 나이도 젊은데
“에이" 오십 대 아줌마가 뭐 할 게 있다고
주문진 사는 명숙씨
신랑은 토박이 농사꾼
30대 시절엔 작은 사무실 경리로
근무했다던 명숙씨
경리직 그만둔 후 농사나 거들고 있다가
사회복지과 지망했는데 자신이 너무
오래 놀았다는 것이다
이 나이에 취업이 될까 하는 걱정에
마음이 울적하다고
일 잘하는 남편
객지에 있는 아들
자신의 집
자신이 땅
그 나이로 일 찾기 힘들면 집에서
살림이나 하면 되지 뭘 걱정까지
명숙씨 속내는 이렇다
집에 있으니 남편 따라 농사지어야 해서다
몇 년 해보니 죽어도 못하겠다고
남편이 호인이라 명숙씨가 싫다 하면
일하라 마라 않는다고
그래도 집에 있으면 눈치가 보여
공부합네 자격증 따네 하며 나왔는데
이제 몇 달만 더 하면 공부도 끝이라
어쩌나요? 하며 묻는 것이다
퉁퉁한 몸집에다
천상 시골 아낙네처럼 수더분한 인상의 명숙씨
마주 앉아 오래 보게 되면 어떤 상상을 하게 되는데
50년대 경성 거리를 활보하던 신여성을 보는 듯하다
숱많은 머리카락 휘익 감아쥐고
둘둘 말아 뒤꼭지에 척 올려 붙인
하얀 옥양목 저고리에 검정 물들인
무명 통치마 버선에 고무신
경성거리 활보하던 신여성
그녀들 속에 명숙씨가 있다
자신은 농사꾼 남편과 어울리지 않아
그래서 같이 일하기 싫은데
착한 남편은 그런 아내의 성향을
알고 잔소리 없이 혼자 묵묵히 일만 한다네
나는 명숙씨를 보며 또 상상에 빠진다
지금 내 귀에 들리는
명숙씨 입에서 나오는 언어는 모두 경성 말투
주문진 사투리와 조합해서 똑 부러지게 구사하는
명숙씨는 50년대 모던한 신여성
퉁퉁한 얼굴에 퍼머머리
검은 단화
흑백 사진으로 보던
신여성 명숙씨
똑똑하고 말 잘하는 명숙씨
오십 중반도 안되었는데 자신이 늙었다고
한탄하면서 집에 가기도 싫어
가면 농사짓기는 더 싫어
자신보다
더 늙은 남편은 올해 고추 농사 잘되었다고
좋아라 고추밭에 살다시피 하는데
내가 저 나이대에 이 공부 다 마쳤다면
할 일이,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나 사람들은 언제나 지금 자신의 나이가
젤 많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나 또한 오십 대 당시 내 나이를 향해
형편없는 늙은 여자라 여겼으니까
마치 인생을 다 살아 버린 듯한 꼴을 하고
말이지
왜 그랬을까
생은 어느 한 순간도 가치없이 살면
아니 되는 것을
삶을 사랑하는 내 마음이
너무 가벼워서 그랬으려나
5십대 명숙씨는
너무 젊다
~~~~~~~
삶의 방 식구님들
9월입니다
시원하긴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말이지요
아직 눅진한 더위는 남았지만
그 힘이 점점 쇠약해질겁니다
이제
9월부터 쭈~욱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
]
아 그래요 ㅎㅎ 도피 중이시군요 ]
선선할 때까지 흔적 남기지 마시고 잘 피해 다니십시요
급하면 제집으로 오셔도 잘 숨겨 줍니다 ㅋ
명숙씨가 저같은 경우네요.
그래도 전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요.
농사는 신랑이 짓고 있지만
판매는 아예 할줄 몰라요.
농사 못짓는 제가
유일하게 잘한다면
판매네요.
지금이 가장 젊은날이라
생각하고 씩씩하게 살고 있어요.
언니~~
오늘도 무탈하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
오 판매가 중요하제 요즘엔 판로가 문제지
농사 난 지겨워 다시는 안할꺼야
현정씨도 글 자주 쓰셔서 내면을 다지시길 부탁드려요ㅗ
습작을 자꾸 하셔야 좋은 글 나옵니다 ㅎㅎ
네, 시원하다 못해 춥습니다.
간밤에는 자다가 추워서 두꺼운 이불을 덮었네요.
명숙씨도 운선씨도 남은 공부 잘 마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추운게 나아요
단잠을 잘 수있으니까요 건강 잘 지키세요
운선님.
조석으로 선선하지만 여전히 낮에는 많이 덥습니다.
출석부 수고하셨습니다. 출석합니다.
감사합니다 홀리님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이 제일 젊은 날인 걸 누구나 모르고 삶니다. 30대는 정신없었고 40대는 슬펐고 50대는 아쉬웠고 60대가 되니 다 포기가 되더군요. 70을 향해가는 육십 중반이 차라리 평온합니다.
혹독했던 이번 여름도 계절의 순환속에 한부분 일뿐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일단 아침의 선선함이 너무 좋으네요.
맞네 나도 저런 감정으로 치열하게 갈등했는데 ㅎㅎ
60 중반이 되니 숙연해지더군요 자신을 조금은
알 거 같아서 기가 죽지만 그래도 나대지 않는
일상이 겸손으로 비춰서 사람관계도 무난해지는 거 같고요
이젠 관계니 뭐니에 집착조차 안하지만요 ㅎㅎ
나도 낼모레 70인데,
50대는 젊은 시절이 맞습니다.
나는 고향집에서
무우, 배추, 상추 심으면서
텃밭에 채소 가꾸며 살고 싶었는데...
엄마가 살던
고향집이 살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동생이 고향마을에
집을 한 채를 사서
엄마가 살 수 있도록 했었다.
그러다가
혼자 살기 어려워진 엄마를
여동생이 함께 살게 되었고
~
고향집에는 정년퇴직한 제부가
내려가서,
옆에 8촌 오빠네 가족들과
우애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내 생각에는 제부가
여동생을 배려해서 고향집에
살고 있다고 보인다.
동생이 직장생활 하면서
엄마를 돌보고 있는데
제부까지 챙기지 않게 하려고...)
다행히 제부는 시골 출신인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시로 유학을 갔기 때문에
시골마을이 매우 친근하다.
그대신 여동생이
출근하지 않는 날이면,
고향집으로 가서 제부와 함께
텃밭의 채소를 가꾸고,
동생네 가족이
찾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8촌 아지매 집으로 간다.
ㅎㅎ 벌써 70이 가까워 온다고라 ㅎㅎ
피케티 글은 언제나 나를 고향 마을로 이끄네
칠촌 8촌 집성촌에 살았던 나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어휘들이지 아지매 아제들 액시와 데림으로 불렸던
경상도 사투리 좋아 언제고 고향에 갈 수있는 피케티는
좋겠어 ㅎㅎ 건강해야혀 ~
💗💗
🪲
🦋🦋🦋
우리 마을에서는
애기씨는 시누이,
시동생은 데련님,
(도련님을 데련님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함)
나도 50대지만 억울해서 인정할 수 없습니다.
뭐가 억울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맞어 억울한 게 당연하제
나도 모르게 원하지 않았는데 오십이나
되었다니 열통불통나제 ㅎㅎ
실컷 억울해라마 그러다 보면
납득은 안되어도 나잇값 하느라
또 뭔가를 시도 할터이니 아직은
뭔가 할 나이거등
70의 무거운 나이를 먹으면
얼굴의 주름에도 온화함이 보이고
선 후배들에게 지갑도 빨리 열어야 하고
배려와 선처를 지니고 살아야 하건만
마음이 좁아져 이해성이 떨어집니다.
나에게 잘해주면 좋아 죽고
못하면 서운하게 생각되니
저도 많이 살았나보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늦은 출첵 합니다~.
저는 나이 먹기 전에도 그런 경향이 강했지요
잘 비치고 상처 도매금으로 다 끌어 안고 살고
오히려 이즈음에 와서 심장이 두꺼워지고 얼굴가죽도
두꺼워지는 듯 좀체 삐치는 일이 없어요
대신 안 보고게 되니 사과도 필요없고 그냥
안 보고 편안해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뭇별도 아직 젊다 ㅎ
마음속으로 외쳐 봅니다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젊은 표식은 마음에서 몸으로 온답니다
마음이 늙으면 겉도 폭삭 늙습니다 ㅎㅎ
부부가 같이일하면
다툼이 많아져요
따로 또 같이하는게 정답
내친구는 부부가 사과농사 하다가
친구가 요양사로 나가니까
살거같다고
집나서면 콧노래가 나온대요 ㅎ
백수인 울집도 같이 못놀고
내가 자꾸 따로놉니다ㅋ
그런 가정이 의외로 많더군요
저도 만약 남편이 있다면 그렇게 같이 붙어 있지 못할 거 같아요
명숙이 보고 조무사 시험을 쳐 보라 했지요 나이가 걸릴려나
네 평생 공부 해야 합니다.
노력을 정말 중요해요.
늦게 출석합니다.
맞아유 공부는 평생 공부가 젤이지요 자연이다 님처럼
친구모임 다녀와서
늦은 출석
50대를 돼지우리안에서
살아서 1일 년인듯
살아지 싶어요
ㅎ 어디에 산 것이 뭣이 중요하댜 내가 나를 의식했는가 말았능가 가 중하제 난 이제서야 자신을 제대로 보고 사네만 시월에 서울 나들이 할랑가?
지금이 오늘이 가장 젊은날인데 말이지예
제가 서른초반때 윗층에 50초반쯤 되는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가끔 볼때마다 늙은 나이라 생각했었는데
제가 그 나이 되어보니 너무 젊은 나이란걸 ㅎㅎ
세월이 너무 빨라요 ㅠㅜ
명숙씨 마음도 이해되네여
새벽녘 이불을 덮네요
가을이가 성큼 들어왔나봐요
공감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운선작가님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어쩜 저 와 같네요 저도 30대에 사십대를 보곤 어머 저 나이에 저렇게 치장을 하다니 별 꼴이야 했답니다 아유 참 사람처럼 앞일을 모르고 경거망동하는 건 지구상에 없을듯요
늦은 출석합니다.
누구든 자기 생각대로 사니...
나름의 최선의 방법을 찾겠지요.
옆에서 보기에는 아니다 싶어도...
그런가요
늘 착각 속에 사는 듯요
날씨가 너무 좋아 오늘 오후 반차내고
안면도 푸른바다와 솔숲을 보러가려다
일이 있어 취소하고 근무했습니다
늦게 나마 출석합니다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올려드립니다
https://youtu.be/SXlhBgMogwc?si=dz200CJEpG4i_Uin
PLAY
나나무스쿠리의 목소리로 들었던 노래 9월 가을의 소리 노래
그산님 이 가을 행복하세요
두개의 강의와
전시오프닝 행사
그리고 프랑스초대전에
보내는 작품들 배송~
첫 손주 봐주고
이제 귀가했네요
그러나
두 다리 뻗을수 없고
간절한 기도 시작합니다
요즘은 주말마다
성지에 기원미사 바치는 중~~
인생살이 좀 고비 넘었다 싶으면 또 고비가 오는데
이미 고비선수가 됨직한데도
고비마다 왜 그리 생생하고
늘 처음같이 새로울까요? ㅎ
농사짓고 구름보고 땅보고
살며 적당히
놓아주는 명숙씨 서방님도
드문 분같아요 ~^^
운선님
가을씨 맞이하여
운선양 되어 설레는 행복맛보시길요~^^♡
ㅠ 기도로 위안 받으셔요 전 평생 그렇게 살았지요 평화님 심정 저가 어찌 알리요만 그 힘듬에 기도로 보탭니다
평화님도 저와 같이 가을씨 맞이하여 평화양 되시어 우리 같이 조금씩만 설레어 봅시다 건강챙기시고요
그렇군요,
다 읽고나니 갸우뚱~!!
우리 운선 작가님 적어도 10여년은 넘게 집필활동 하실 듯...
허니, 아직은 하늘소풍 떠나는 이야기는 때이른 듯요.
지금이 얼마나 좋습니까...
박경리 원로작가는
『다시는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 한 것을...』
더불어 박완서 노년관도
『나이가 드니 마음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대로 헐렁하게
나이들어 살 수 있어 좋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내 맘대로 안해서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두분 원로 여류작가님이
이리했듯 우리 운선작가님의 노년관(老年觀) 또한
그리 하리라 독자 팬심으로 믿고 응원하기에
일단은 나이는 잊으시고 맘 편히 하시면서
느낌이 올때 맘에 드는 작품을 열심히 집필히시길
거듭거듭 함께 "파이팅~!!" 하자고
출석하면서 힘차게 추천(推薦) 드립니다, 하하., ^&^
삼족오님 말씀대로 일견 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늘 미진한 부분 뭔가 덜 채워졌는데 더 할 수 없다는 절망감도 느낍니다 프로이드 이론대로면 노인 주기는 통합감 절망감이라고 절실히 느낍니다 이렇게 용기를 주시는 댓글 감사합니다 삼족오님
가정의 평화와 건강 함께 하소서
정신 없이 지내느라
늦은 시간 출석합니다.
딸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일이 생겼습니다.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가지고
입덧이 너무 심하니
대신 해 줄 수 없는 어미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저도 어미라서 그 마음 압니다 출산하고 모유가 부족해서 족을 고아서 배달했지요 초여름 늦더위 속에서 더위도 잊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페이지님 할머니 되기 쉽지 않지요 ㅎ
몇 일 바빴습니다.
해서..늦은 댓글이네요.
명숙씨도 운선님도 모두 행복하시길 요.^^
바쁘셨군요 그래도 건강도 챙기시고 일하세요
늘 성찰할 소재
반성할 무언가를 던져주시는..
운선님은 진정한 작가라고
저절로 인정하옵니다 ㅎ
어머 아사코님 그날 뵈었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