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그녀!세이란!-29-
야크의 몸은 다른 부하들과는 달리 두배는 더 커다란 덩치였다.
세이란에 비해 세배나 되는 몸짓에 이제는 주위 사람들 조차도 웃음을
멈추고 두 사람을 지켜봐야 했다.
케리와 레일도 나중에 여차하면 같이 뛰어들 자세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허나 이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이란 본인 이 상황을
그냥 즐기고 있었다.
'저 덩치를 보니 때릴 맛은 나겠다. 후훗! 제발 오래만 버텨다오~~!!'
이런 발칙한 생각을 머금은채 전혀 의욕상실인 모습을 보이지가 않았다.
반면 야크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세이란을 노려보고 있었다.
'감히 계집주제에 나서서 일을 꼬이게 만드는군! 얼른 끝내야겠어.'
경비대가 올려면 조금 빠듯한 시간이었다.
더이상 시간을 끌면 이번에야 말로 잡힐것 같아 빨리 이자리를 떠야만 했다.
야크는 더 두고볼수 없어 오른쪽 주먹을 꽉쥐며 덩치에 안맞는 빠른 스피드로
그녀를 향해 뛰었다.
정확히 세이란의 복부에 가격을했다.
그러나 가만히 맞아줄 세이란이 아니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숙여 공중으로 뛰어올라 야크 뒤로 착지했다.
그리고는 봉으로 아크의 등을 찔러 다시 머리쪽으로 내리찍었다.
"컥!"
정수리에 정확히 맞은 야크는 짧은 신음을 내며 한쪽 무릎이 꿇어진 상태.
후들거리는 다리로 다시 일어나려는 찰나 이를 그대로 지켜볼 세이란이 아니기에
그의 양팔을 봉으로 번갈아며 사정없이 내리 쳤다.
ㅡ퍽퍽!!ㅡ
"크악!!!!"
"아프냐? 아퍼?"
세이란은 웃으며 물었다.
분명히 웃으면서 물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 부하들도 그저 멍하니 입을 벌려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보이지도 않은 손놀림으로 이제는 팔이 아닌 온몸을 구타하고 있었다.
팔 다리 어깨 등 안때리는 데가 없었다.
주위사람들도 놀라 경악한 얼굴로 지켜보았다.
케리와 레일은 황당한지 칼손잡이에 손을 댄체 그저 묵묵히 지켜보아야만했다.
말리고는 싶었지만 왠지 그녀의 표정에 즐거움과 함께 날 말리면 재미없을줄
알라는 뭔가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 이봐! 당신 멧집 짱이다? 맘에 들어. 역시 근육은 괜히 달고다는게 아니야."
"....컥! 그...그만...."
"그만은 개뿔. 너 금방 쓰러지면 두배로 팬다. 내가 됐다할때 까지 있어."
"으악!!!! 제, 제발....그마...."
"씁! 내가 그만하면 끝내자. 응? 사내놈이 말이야, 이정도로 쓰러지면 재미없지. 안그래?"
"........."
이제는 말할 힘도 없는지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ㅡ쿵!ㅡ
"햐... 개운하다."
야크의 몸이 쓰러지는 순간 세이란의 맑은 음성이 들려왔다.
봉을 한번 휘두른뒤 이마에 맷힌 땀을 스윽 닦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마치 숯가마에서 땀을 진탕 뺀후 개운하게 샤워한뒤 사우나를 끝낸 것과 같은 행복한 얼굴이었다.
"역시 대장이라 뭔가가 있었어."
그 뭔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을 고기 다지듯 저리 다져놓고는 한단말이 어이가 없었다.
"아저씨. 다음에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요~~"
ㅡ꿈틀!ㅡ
ㅡ흠칫!ㅡ
의식은 이미 잃어 기절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꿈틀거리는 야크의 몸.
그와 더부어 야크의 부하들, 그리고 주위 사람들 마저도 무시무시한 말이었다.
허나 그녀의 말은 훗날 씨가되어 널리 퍼짐을 현재는 모르는 상태.
그래. 모르는게 약이다.
암튼 모든 상황이 다 끝나고 나서야 그때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다들 꼼짝마라!!!!"
이 마을의 경비대인듯한 사람들이 달려와 그 주위를 포위했다.
뒤늦게 온 그들은 뻗어있는 야크일당을 보고 상황파악이 안됐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응? 아니 이놈들이 어찌된거지?"
경비대들은 고개를 들어 세이란을 바라보았다.
설마란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오르지만 그녀가 들고있는 저 기다란 봉에 덕지 덕지 붙은
피와 그녀의 발밑에 처참하게 쓰러져있는 녀석도 피가 덕지덕지베어있어
부정할수도 없었다.
그래서 경비대주 한명이 확인차 물었다.
"혹시 아가씨가 그런건 아니겠죠?"
"맞는데요?"
"커헉!"
"헉스!"
"험험!"
"엣취!"
각각 제각기 반응을 보인 그들은 다시 정신을 추스려 뒤에있는 케리와 레일을 바라보았다.
검을 찬것으로 보아 이 여인과 같은 일행으로 보여 다가가며 말했다.
"이 아가씨와 일행이오?"
"네. 일행입니다."
"........"
케리는 대답했고 레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험험! 아무튼 우리가 애먹었던 놈들을 잡아 주어 고맙소."
"별말씀을. 그런 인사는 저기 서있는 그녀에게 하시면 됩니다."
"예?"
경비대는 레일의 말뜻을 금방 알아채지 못한채 멍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그러던 때,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툭 건드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저기요!! 제가 해치(?)웠는데 현상금은 없나요?"
세이란이 해맑게 웃으며 현상금을 달라고 한다.
경비대들은 입을 떡 벌리며 믿을수 없다는듯이 쳐다보았다.
세상에 말이나 되는가?
어디로 보나 여인, 레이디로 보였다.
늘씬한 키에 긴 검은 생머리, 더해 저 눈부신 미소를 보라.
평민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어느 귀족자녀와 뒤떨어보이지 않는다.
허나 저 싱글싱글 웃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오히려 당당하기까지 보인다.
-나 잘했으니까 빨리 칭찬해 줘요~~-라는 얼굴로 돈달라며 보챈다.
그들은 서로를 한번씩 바라보며 더이상의 의심은 없는지 순순히 현상금을 주기로 했다.
"험험!!! 그, 그럼 내일 여기로 다시 올테니 기다리시오."
"정말요? 앗싸!!! 돈벌었다. 케리, 레일! 우리 돈 벌었어요!"
세이란은 펄쩍펄쩍 뛰면서 두사람에게로 달려갔다.
주변은 이미 사람들이 다 간 상태이고 경비대는 야크일당을 밧줄로 묶어 연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나가기 전 그녀는 앗차 하며 뒤를 돌아 큰소리로 외쳤다.
"아!! 잘가요!!! 다음에 우리 꼭 우연히 만나기 빌어요!!!"
-움찔!!
그 한마디에 그들은 일심동체로 몸을 움찔거렸다.
뿐만아니라 오금이 저리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그들은 덜덜 떨리는 다리로 억지로 한걸음씩 띄었다.
케리와 레일은 그들을 보고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헤헤, 돈받아서 뭘할까나~~ 아 이래서 사람들이 돈버는 맛에 일하는구나."
"하하하! 세이란,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예요? 누가 보면 돈때문에 잡은줄 알겠어요."
"......훗!"
"어머어머!!! 어찌 알았을까!!! 실은~~ 아까 조~기서 오다가
야크일당이라고 잡으면 현상금준다길래 내심 걸려라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
"............"
그랬다.
그랬었던, 그랬었었던, 그랬었었었던 것이었다.
정령왕들과 헤어지고 돌아오는길에 그녀는 우연히 벽에 붙여진 수배지를 보고 혹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 둘은 아무런 사심없이 기뻐하는 세이란을 보며 대체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말을 잃었다.
순진한건지 뻔뻔한건지 도저히 분간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대들은 알리라.
진짜 마음은 후자라고...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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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19 00:4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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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오!~드디어 나왔군요?~담편도 기대 할께요~^^
즐감입니다~ㅋㅋㅋ 완전 재미있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