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윤지희 송인수입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이제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세월호 참사는 정말 저희들 삶에서 그리고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지난 번 세월호 참사 관련 하여 저희 단체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직후부터 철저한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는 광화문 앞 1인시위에 많은 분들이 신청하시고 땡볕에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신청자가 너무 많아 이번 주부터는 하루 두사람씩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어요. 1인 시위뿐 아니라, 참사의 뜻을 새겨 더 본격적인 교육 영역에서의 근본적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운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회원 간담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새 사업 소식을 전해 드릴게요.
오늘은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다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다소 늦어진 일과 관련해서 선생님의 귀한 의견을 꼭 듣고자 하는 것이 있어서 편지를 드립니다. 그것은, 선생님의 자녀, 그리고 이웃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이것만은 꼭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는 것을 알려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우리 단체는 6월 12일이면 창립 6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외고 입시 개선, 선행교육규제법 제정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내기도 했고, 영어유치원 문제, 대입시 전형 개혁, 고교 입시 단순화 운동, 영어•수학 사교육 문제 등 입시 사교육을 경감하기 위한 많은 정책 개선운동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한편으로 후원자들 뿐 아니라 이 운동에 관심가지고 계시는 시민들로서는 법률 제정이나 정책 개선운동이 중요하고 해야 할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상층 단위의 운동만이 아니라 당장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불합리한 교육 관행이나 성적 중심 학교문화 등이 여전하여 이런 학교 교육의 변화를 위한 운동도 병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자주 피력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필요까지 다 감당할 여력이 안되었지만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하고, 이제는 이 일에 적극 나서려고 합니다.
더구나 지난 6월 4일 전국에서 교육감 선거가 치러졌고 17개 교육청 중 13개 지역에서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었습니다. 이들 신임 교육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역교육 및 학교교육의 변화와 개선에 적극 나서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 선생님께서 학교에서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어떤 교육문제, 구조적인 문제이든 극히 사소한 것이든 관계없이 말씀을 해주시면, 지역대표 및 회원 간담회를 거쳐 최종 정리를 하고, 이를 전국 교육감들에게 요구하고 또 캠페인 등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이런 것을 이야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학교 속에서 평상시 참 어처구니 없다 싶은 관행과 제도, 법적으로 허용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학교가 저래서 되겠는가 싶은 뭔가 석연치 않은 일들,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상급 학교의 진학 실적을 위해 성적 우수생들에 대한 불공정하고 과대한 대접(예;성적과 등수에 따라 학교 내 도서관 입장, 우열반 편성 등), 촌지, 체벌, 학부모찬조금 등 아직도 남아있는 부조리, 부패 문제, 학생 상벌점제 등 불합리한 교육 문제, 교내 경시대회 및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관련 문제 등 수많은 학교 교육 개선 과제가 있을 것입니다. 유초중고 학교급별에 관계없이 구체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주십시오. 이 운동이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은 아니지만, 일단 7월에 임기가 시작하는 신임교육감들이 새로운 정책 과제를 세우는 단계에서 저희가 제안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일을 진행하려고 하니 가급적 빨리 응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의견을 나누어주실수록 더 좋겠구요.
이 운동은 세월호 이후 교육 영역에서의 근본 개혁 운동과 관련해 무관한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 및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큰 것이겠지만, 우리 모두가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작은 원칙과 기본을 지켜나가지 못하고 또 외면해온 책임도 클 것입니다. 그래서 어른들, 부모들이 한결같이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겠지요. 우리 단체는 교육 부문에서 작은 문제를 작다 생각하지 않고, 또 부모와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직접 부딪히는 작은 교육의 문제들 때문에 학습의욕이 꺾이고 절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제도 개선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일에 나서려고 합니다. 그럼 구체적이고 생산적인 많은 의견을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2014년 6월 12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올림
첫댓글 핸드폰으로 의견쓰기를했는데 전송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네 ~ 선생님, 오후 3시 아이들 하교에 관한 글이 접수 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8쪽짜리의 교육감에게 바라는 개선사항 의견을 메일로 발송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