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 후원 든든 …'도약의 해' 선언 첨단시설 새 전용구장 마련 … 올 전국대회 '4강 목표'
◇광주 진흥고는 2004년을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진흥고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규진 이사장
광주 운암동 외곽의 언덕에 자리 잡은 진흥고.
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선수들의 함성과 열기가 뜨거운 땀 냄새와 함께 뿜어져 나왔다. 39명의 선수들이 새해 벽두부터 저마다의 꿈을 향해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 73년 창단된 진흥고 야구부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학교 설립자인 조규진 이사장(82)의 야구부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30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인근 신창동으로 교사를 이전한다. 새로운 교사에는 최신식 첨단 야구 시설이 들어선다. 야구부 전용 훈련장과 실내연습장, 합숙소가 별도로 마련돼 '도약'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광주지역에서 진흥고는 광주일고와 묘한 라이벌 관계다. 일부 선수는 광주일고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진흥고를 선택했다고 할 정도로 승부욕에 넘친다. 전국대회 우승보다 지역 예선 통과를 제1목표로 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경쟁 관계가 광주 야구를 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분석이다.
진흥고는 전통적으로 명투수를 배출했다. 기아 이대진 김진우, 삼성 임창용, 한화 김정수 등이 진흥고 출신이다. 특히 김진우가 활약했던 2000년과 2001년에는 전국대회에서 5차례 우승을 일궈냈다. 15년째 진흥고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강의원 감독(49)의 작품이다.
강감독은 광주지역 아마추어 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명조련사다. LG 이순철 감독을 비롯해 국내 프로야구 실세들을 여럿 키워낸 인물로 '연습을 실전처럼'을 강조한다.
진흥고는 이번 겨울도 연습경기 위주의 훈련으로 올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2월 경남 남해 대한야구캠프에서 열리는 우수고교친선대회에 참가하고, 학교로 돌아오면 자체 청백전으로 훈련 일정을 짜놓았다.
올해 진흥고의 강점은 역시 마운드. 3학년에 오르는 정기양과 유명일, 2학년 임경남이 투수진을 이끈다.
정기양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좋고 직구도 최고 시속 145㎞를 자랑한다. 유명일은 강한 승부근성과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에이스 역할이 기대된다. 임경남은 강감독이 내세우는 비밀 병기로 1학년이던 지난해 청룡기 대회서 우승팀 동성고를 상대로 두각을 나타냈다. 신입생 중엔 충장중 출신의 정영일이 기대주다. 1m84 85㎏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벌써 최고시속 140㎞를 찍고 있어 김진우급 이상으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진흥고의 특징은 매년 성적에 기복이 없다는 것. 꾸준히 4강 전력으로 평가받아왔으며 올해 역시 전국대회 4강을 목표다. 동문들의 야구사랑도 뜨겁다. 야구부 후원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대회가 열릴 때면 첫 경기부터 대규모 응원단을 동원하고 있다. < 광주=노재형 기자 jh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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