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인쇄소에서 홍보자료 최종 교정을 보고 광주로 오는 길이 물바다다.
낮에 철수 형과 곡성읍에서 소머리국밥을 먹고 오는 길도 그랬다.
양회장이 긴장마 물난리에 힘든 사람들도 많으니, 술마시는 것도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만남을 취소한다.
우리 눈빛의 정기만남도 불참자가 많아 배구 경기도 힘들고 길이 끊겨
힘들 것 같다고 취소를 제안한다.
주회장과 이총무는 고민이다.
경기도에서 우영이가 온다하고 순천의 충호형도 온다하니 결국 만나자고 한다.
순천에서 주암을 빠져나와 광주로 오는데 길이 물길이다.
구암 못미쳐 청궁 가는 삼거리에 경찰이 비를 맞으며 차를 못가게 돌아가라 한다.
어디로 돌아가라는 말이냐?
청궁길을 물으니 거기도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한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자 다른 차들도 따라온다.
지나 온 것처럼 차는 양쪽으로 하얀 물 터널을 만든다.
안양산휴양림 앞은 토사가 흘러 자갈이 가득하다.
수만리를 아슬하게 지나 큰재를 내려오는데 차들이 거북이다.
차선을 무시하고 달린다. 붉은 흙탕물에 굵은 자갈이 차를 덜컹인다.
화순읍에서 광주의 4차로로 접어드는데 차가 가득 줄을 서 멈춰있다.
옛너릿재길로 들어간다.
터널 못미처부터 엉금엉금 기어간다.
바보에게 광주로 오지말고 조성이나 덕촌으로 가라고 한다.
한시간 남짓이면 올 길을 세 시간이 걸렸다.
다음날 빗속에 1번 버스를 타고 일찍 나서 1번으로 대출 신청을 마친다.
시내로 나가 광주극장에 여유가 있어 알라딘에 들른다.
4,700원을 주고 쇼펜하우어의 '사랑은 없다.'를 사서 배낭에 넣는다.
지하상가를 지나 금남로 4가역으로 나가니 은행옆의 물길이 세다.
발을 푹 적시고 건너가 광주극장에 떨고 앉아 일본영화
'블루아워'를 보고 나온다. 9번을 타고 무양서원 앞에서 내려 산월초로 걸어가니
또 젖는다.
유교장도 없는데 현관에서 직원과 선생이 안내를 해 주어 미안하다.
종필이와 영대가 와 배구 네트를 치고 있다.
순천에서 어머니 구순으로 못오는 정주를 두고 혼자 오시는 충호형이 늦는다 한다.
소장은 강수 우영이 인원이고 노장은 영대 종필이 나이다.
내가 종필이와 강수를 바꿔 3:3 배구를 한다.
셋이 해도 재밌다. 종필이가 2승을 했다.
2시간이 지난 4시가 다 되어서야 충호형이 오셨다. 석곡에서 못 가게해 국도를 타다
옥과로 들어오는 길이 여러군데 밀려 힘들었다 하신다.
노장 넷에 소장 셋의 배구를 한다. 처음엔 우리 노장이 이기다가
감을 잡은 강수나 우영이가 수비를 잘 하고 인원이가 우릴 밀었다 당겼다 하자
우리가 2:1로 진다. 충호형이 다시 한세트를 더 하자했으나 또 진다.
또 한 세트 하자하며 우리 작전을 바꾼다.
충호형이 세터를 하고 양쪽에 영대와 종필이 두 장신이 서 공격을 하고
뒷쪽 모두를 나 혼자 수비를 한다. 우리가 이겼다.
영대와 종필이의 공격 성공율이 많이 높아졌다.
영대도 즐겁게 하고 종필이도 연구한다하니 참 다행이다.
알라딘모텔에 가 샤워를 하고 취홍에 가 중국요리를 먹는다.
내가 고집을 피워 연태고량주 중을 시키니 강수가 큰걸로 바꾼다.
적당히 취해 7080 노래방에 가 노랠 부른다.
고수들이 많아 반주하는 남자가 앙콜을 청하기도 한다.
방에 오는데 후배들이 날 또 불러 한잔 더 하고 취해 잔다.
다음날 비 피해 복구하러 어머니 도우러 인원이는 가고
바다장어 먹자는 우영이를 설득해 양산동 우럭탕집에 간다.
우럭탕을 맛있게 먹고 콩물국수도 시켜 나눠 먹는다.
명옥헌 배롱나무꽃 보러가자고 설치던 난 바보 국수 2인분을 시켜 불까봐 빠진다.
내가 점심값을 계산하려 했는데 기어이 강수가 한다.
집에 와 바보가 점심을 먹는 사이 노장 셋이서 날을 잡아 구례에 오겠다고 통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