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의 위업을 이룩하며 한국 수영의 역사를 다시 썼다.
경영 3관왕은 1982년 뉴델리 대회 때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배영 100m,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24년만에 달성된 것으로 박태환이 한국 경영의 중흥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 800m와 400m 계영에서 동메달을 2개를 추가한 박태환은 메달 수로 봐도 한국 경영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특히 마지막 1,500m를 앞두고 5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소진됐지만 특유의 지구력을 살려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해냈고 아시아신기록까지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태환은 타고난 부력(浮力)에 유연성까지 갖춰 수영 선수로는 천부적 재질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승부근성까지 강해 하루 평균 8시간씩 훈련에 매진하는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5살 때 천식 치료를 위해 수영복을 입은 박태환은 7살 때 부모의 권유에 따라 노민상 현 대한수영연맹 경영 총감독의 수영 클럽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시절 전국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었던 박태환은 대청중 2학년인 2003년 수영연맹의 꿈나무 발굴 정책에 따라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최연소로 국가대표로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뒤 2시간 동안 화장실에 숨어있기까지 하는 등 잠시 좌절하기도 했던 박태환은 아픔을 딪고 같은 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자유형 1,500m에서 준우승했다.
이후 국내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1인자' 자리를 확실하게 굳힌 박태환은 줄곧 쇼트코스(25m) 대회에만 출전했지만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 200m 은메달 등을 수확하며 정규코스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남자 자유형의 최강자로 거듭난 박태환은 내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보완할 점도 많다.
박태환 자신이 지적한대로 입수 동작과 턴 이후 킥 동작 등은 자세를 더 가다듬어야 하고 초반 레이스 스피드도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발바닥에 지긋지긋하게 자리잡고 있는 티눈과 사마귀도 언젠간 수술을 통해 없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