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뉴욕 패션시장에 진출해 있는 ‘Y&Kei’와 이달 말부터 뉴욕과 런던에서 판매에 들어가는 ‘하니 Y’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지난해 한국패션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상’ 수상자 강진영(41·오브제 대표)씨는 ‘샤넬’처럼 디자이너가 죽고 난 뒤에도 브랜드가 계속 빛을 내는 ‘영속성’을 지닌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대학 시절, 전공인 말레이어에는 흥미가 없이 화실을 기웃거리던 강씨는 패션 일러스트에 매료돼 패션에 입문하게 됐다. 시대복장학원을 다니며 패션 기초를 다졌고, 대학원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했다. 그 뒤 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 대학원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귀국한 강씨는 몇몇 디자이너 부티크에서 경험을 쌓은 다음, 1993년 서울 강남의 신사동에 ‘오브제’란 이름으로 조그만 패션가게를 냈다.
‘공주풍 패션’이란 별명이 붙은 독창적인 그의 옷은 금세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론칭 일년도 안돼 94년 롯데백화점으로부터 입점 제의를 받았다. 같은해 패션 담당 기자들이 유망 디자이너에게 주는 ‘황금바늘상’도 수상했다. 그는 “데뷔한 지 얼마 안돼 패션을 잘 아는 기자들이 주는 상을 받게 돼 깜짝 놀랐다”며, “황금바늘상 수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그 뒤 세 차례의 굵직굵직한 상이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7 서울패션인상 신인 디자이너상’을 받았고, 뉴욕 데뷔 1년 반 되던 2003년엔 뉴욕의 권위있는 패션단체인 세계패션그룹(FGI)으로부터 ‘떠오르는 스타상’(신인상)을 수상해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학시절 전공엔 흥미없고 화실 기웃기웃 늦깎이 입문 매년 뉴욕컬렉션 참가 명성 “세게적 브랜드” 오늘도 분주 강씨는 2001년 가을 해외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Y&Kei’ 브랜드로 ‘2002 뉴욕 춘하 컬렉션’에 처음 참가한 뒤 매시즌 뉴욕 컬렉션에 참가하며 국제적인 디자이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01년 뉴욕 소호에 연 ‘Y&Kei’ 매장에는 귀네스 팰트로, 우마 서먼, 케이트 허드슨 같은 연예계 스타들이 즐겨 찾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머라이어 캐리는 앨범 재킷 촬영용으로 ‘Y&Kei’를 입었다.
“지난해 9월 뉴욕에 첫선을 보인 두번째 해외 브랜드 ‘하니 Y’가 이달 말 ‘바니스 뉴욕’ 백화점과 런던의 ‘브라운스’에 입점합니다. 이를 계기로 올해는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쏟아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중국 시장 진출도 모색하겠습니다.”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오브제는 2001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무명의 한국 디자이너가 LVMH 그룹(루이뷔통·펜디·지방시 보유)이나 구치처럼 유명한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기업을 공개하는 것이 힘이 될 것 같아서였다.
“패션도 비즈니스지만 옷은 디자이너가 어떤 마음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패션 회사는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정이 넘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지향해야 합니다.” 그의 옷이 많은 이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끝〉 글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2004 봄/여름 오브제 by Y&Kei 컬렉션 현장. 쇼 시작 되기 약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컬렉션 현장에는 기존의 < 오브제 >와 < Y&Kei > 마니아들이 벌써부터 길게 줄지어 있었다.
컬렉션 시작 약 20분 전부터 디자이너 윤한희와 강진영의 마니아를 자청하는 스타들이 속속 도착했다. 배우 김혜수, 김희애, 채시라, 김정은, 손예진, 이혜영, 김원희, 유혜정, 모델 변정수, 가수 이효리, 최성수 등 내로라하는 특급 스타들이 디자이너 윤한희와 강진영 부부의 컬렉션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고 디자이너 진태옥과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서영희 등도 자리를 빛냈다.
관객석이 1500석 정도로 마련되었던 이번 컬렉션은 1500석을 채우고 나머지 1500여명이 입장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들 오브제와 Y&Kei 마니아를 위해 예정에 없던 쇼가 1회 더 열리기도 했다. 이 많은 관객들에게 선물이라도 앉겨 주려는 듯, 오브제 by Y&Kei 컬렉션의 오프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온통 어두운 무대 중심에 환상적인 조명이 켜지면서 관중석 이곳 저곳에서는 감탄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정면 벽을 플렉시 글래스로 처리해 조명을 비추면서 그 안에 있는 모델들을 보이게 했다. 계단을 따라 모델이 한 명씩 걸어 나오면서 쇼가 시작되었다. 신비하고도 독특한 오프닝은 이번 쇼의 테마인 영화 '위대한 게츠비'의 대저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이라고.
뉴욕 소호에 매장을 열고 2002년부터 매 시즌마다 뉴욕컬렉션을 거르지 않았던 디자이너 윤한희, 강진영 부부의 < Y&Kei >. 올해에는 강진영의 < 오브제 > 탄생 10주년 기념으로 오브제와 뉴욕의 Y&Kei water the earth 가 만나 오브제의 뉴라인인 < 오브제 by Y&Kei >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192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여주인공 데이지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오브제 by Y&Kei 컬렉션 에서도 2004 봄/여름 여타의 컬렉션과 공통되는 트렌드인 '로맨틱 복고'를 선보였다. 오브제 by Y&Kei는 1920년대 미국의 호사스러우면서도 나른한 상류사회 분위기와 뉴욕의 모던한 이미지를 믹스해 'Jazz' 'Allure(매혹)' 'Relax' 'Elegant'의 컨셉트로 로맨틱한 이미지를 표현 했다. 주로 화이트 컬러로 무대를 수놓았고, 메인 소재는 시스루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시폰. 주름과 레이스, 플라워 패턴도 주종을 이루었다. 이 컨셉트를 대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의상은 20년대 격렬한 Jazz에 맞춰 춤을 출 때 입었을 법한 헴라인( 스커트 단 )에 프린지( 술 )가 달린 원피스 드레스 ( 사진 1 ). 영화 < 위대한 게츠비 >에서는 이와 같은 의상을 입은 데이지를 비롯한 여자 등장인물 들이 춤을 추면 모자와 스커트에 달린 프린지가 흔들려 섹시해 보였다.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레이스 레드 원피스 드레스( 사진 2 )는 꽃과 나뭇잎 모티프를 응용해 만든 Allure의 대표적인 의상이다. 편안해 보여 나이트 슬립의 분위기를 주는 시스루 의상(사진 3)은 번아웃(burn-out) 기법과 레이스를 이용,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이는 Relax를 표현한 것. 그리고 블랙 컬러의 레이스 소재로 Elegant를 연출한 의상도 선보였다 ( 사진 4 ).
컬렉션이 끝난 후, 김혜수, 김희애, 이효리 등의 스타들이 백스테이지로 윤한희와 강진영을 직접 찾아가 꽃다발을 전해주는 등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이처럼 유명 스타들을 비롯한 관객들이 오브제 by Y&Kei 컬렉션을 많이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첫댓글 누군가랑 지대로 비교되네요 ㅎ
ㅋㅋ 저도 누군가랑 많이 비교된다고 쓸려고 했는데..ㅋ
누굴까??? ^^
정훈님 진짜루 몰라서 하는 말씀아니시죠? ㅋㄷ
두명으로 압축이 되는데요...ㄱ인지 ㅊ 인지??? 저랑 같은 맘이신지 ^^
음.... 뭐 저깄는 사람들이랑 다 비교되지만 ㅋㅋ 특히 화장제일 엄하게 찐하게 한 아주머니분과 비교되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