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수리산 산행기
서울건축사등산동호회 7월 정기 산행에 참가하기 위해 수리산역으로 나갔다. 단톡방에 10분정도 늦겠다고 하는 글이 올라왔다. 같은 전철을 탄 것 같았다. 10시 10분에 수리산역에 도착해 같은 차를 탄 몇 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일행이 먼저 출발하고 사무총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리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찾아 철쭉공원 입구로 들어섰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전체 일행이 보였다.
서울시건축사회 김재록 회장이 인사말을 듣고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간단한 체조와 기념촬영을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능성이를 하나 넘어가니 다시 도시 가로가 나왔다. 아직 본격적인 등산길에 들어선 것이 아니었다. 한양아파트 3단지 앞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완만한 흙길이 이어졌다.
빠른걸음으로 앞서가다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슬기봉 가는 길을 물었다. 임도오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초행길이라 계속해서 물어보게 되었다. 임도오거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거기서 등산로 표지판을 확인하고 슬기봉을 향해 올라갔다. 계속되는 오름길에 너덜길이 많고 계단도 많았다. 참나무 둥치를 비닐테이프 감아 놓은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해충피해 때문인 것 같았다.
해발 고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금새 꼭대기에 닿을줄 알았은데 예상과 달랐다. 계속 안개가 끼어 나뭇잎과 바위에 이슬물방이 맺혔다. 길바닥 돌을 디디다 발이 미끄러지기도 했다.
슬기봉은 한남정맥이 지나는 줄기에 놓여 있다. 한남정맥은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갈라진 한남금북정맥의 끝 안성 칠장산(七長山)에서 시작되어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文殊山)에 이은다. 한남 정맥을 이루는 주요 산은 칠현산(七賢山)·백운산(白雲山)·구봉산(九峰山)·대소곡둔현(大小曲頓峴)·석륜산(石倫山)·수유산(水踰山)·부아산(負兒山)·보개산(寶蓋山)·석성산(石城山)·객망현(客望峴)·광교산(光敎山)·사근현(沙斤峴)·오봉산(五峰山)·수리산(修理山)·오자산(五子山)·소래산(蘇來山)·성현(星峴)·주안산(朱安山)·원적산(元積山)·경명산(鏡明山)·북성산(北城山)·가현산(歌絃山)·약산(藥山)·문수산 등이다.
11시 22분 슬기봉(469.3m)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지나온 임도오거리가 930m로 나타나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온 초등학교 학생 아이가 의자에 앉아 엄마와 전화를 하며 자랑스런 목소리로 슬기봉이라고 했다. 봉우리 꼭대기는 군사시설이 있어 올라갈 수 없었다. 옆으로 수암봉 가는 길이 터널처럼 둥글게 지붕이 씌워져 있었다.
뒤돌아서 태을봉으로 향해 가다 다음 봉우리에 올라 뒤돌아서 슬기봉을 보며 스케치를 했다. 아까 지나치며 만난 사람이 “그림을 그리려고 판을 들고 온 거군요” 하며 인사를 했다. 다른 부부 일행이 태을봉쪽에서 오다 사진을 찍어주었다. 남편이 사진작가 같았다.
산은 온통 짙은 녹음으로 뒤덮혀 있었다. 태을봉을 향해 가는 동안 날씨가 비가 올 것처럼흐리다 맑아지다 했다. 안개가 끼어 걸음걸이가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마음속으로는 쉬운 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덜길이라 발 디디기가 불편했다.
12시 56분 태을봉 전 전망대 도착해 뒤돌아보니 슬기봉쪽으로 멀리 시선이 펼쳐지고 있었다. 슬기봉에서부터는 능선 길이라 슬기봉 오를때보다 진행이 수월한 편이었다. 아까 이곳으로 올 때 지나친 분들이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좋다고 했는데 그 말 그대로였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름길을 지났다. 정상 가까이에 365개 계단이 놓여 있었다. 계단 중간 중간에 개수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 막바지에서 에서 100m정도 오르니 정상이었다.
1시 5분 전망대 인근의 태을봉(489.2m)에 당도했다. 다른 일행이 평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 분이 얼린물과 빵을 주었다. 아이스케키를 파는 사람도 보였다. 그런데 그 곳 정상에서는 나무에 가려 주변을 멀리 볼 수 없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관모봉으로 향했다. 내림길에서 나이 많으신 남자분이 올라왔다. 그 분에게 어디 경치 좋은 그릴 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보니 “아무데나 다 좋지” 하셨다.
1시 36분 관모봉(426.2m)에 도착했다. 주변을 돌아보다보니 산 주변이 다 도시화가 되어 있었다. 수리산이 허파 구실을 하고 있어서 여기저기서 오르는 등산로가 많았다. 수리산을 터널로 지나가는 큰 고속도로가 2개나 되고 주변 도로도 많이 보였다. 북쪽으로는 관악산과 삼성산, 청계산 등이 보였다. 그 산들은 한남정맥 광교산에서 분기된 지맥에 놓인 산들이다.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고 삼성산과 관악산을 보며 빠르게 그림을 그렸다. 오늘 수리산 산행을 하며 이 인근 지역 지리를 파악할 수 있어 유익한 기회가 되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뒤풀이 식당쪽으로 가는 길을 묻고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다 보니 비행기 소리가 많이 들렸다. 1.2km 경사길을 내려오다 보니 막바지에 이정표에 나타난 수리약수터가 보였다. 거기서 육교를 지나 알려준 지점으로 가며 다시 ‘산너머 남촌’ 식당을 물어보니 한참 거리가 멀다며 2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라고 했다. 관모봉에서 알려분 분이 다른 음식점을 찾아가려는 음식점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택시가 다가와 그 차를 타고 뒤풀이 식당에 들어서니 상차림이 되어 있었다. 안회장이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였다며 건배제의를 했다. 땀을 많이 흘린 후라 시원한 맥주가 그만이었다. 테이블마다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4시 30분 식당을 나와 4시 52분 금정역에 도착해 4호선 전철을 타고 귀가했다.
20230708
첫댓글 역쉬! 김석환 건축사님! 무더운 한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행후기를 자세하게 정리를 해 주셔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산행을 참석을 못했는데도 마치 같이다녀 온듯한 생생한 정보를 늘~ 산행후기로 남겨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늘 좋은 얼굴로 회원님들을 맞아주시는 문건축사님,
이번에 바쁜일이 있으셨나 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