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에 떨어지다(理墮)
남전선사가 수유화상에게 서신을 보내면서 서신가운데 이르기를
'이치가 일을 따라 변하나 너그럽고 넓으나 밖의 일이 아니요, 일이 이치를 따라 변하나 고요하고 적적하나 안이 아니니라' 하였다
수유화상이 읽고나서 대중에게 보이고 이르기를
'누가 이 산승을 위하여 답장을 보내 줄것인가?'하니
이에 僧이 묻기를
'어떤것이 너그럽고 넓으나 밖의 일이 아닌 것입니까?' 하니
수유화상이 이르기를
'하나를 물어 백을 대답함이 무방하니라' 하였다
僧이 말하기를
'어떤것이 일이 고요하고 적적하나 안이 아닙니까?' 하니
수유화상이 이르기를
'소리와 빛을 가까이 함은 능숙한 솜씨가 아니니라' 하였다
僧이 다시 장사스님에게 묻기를
'어떤것이 너그럽고 넓으나 밖의 일이 아닌 것입니까?' 하니
장사스님이 눈을 감고 양구를 하였다.
승이 다시 다시 조주스님에게 묻기를
'어떤것이 너그럽고 넓으나 밖의 일이 아닌 것입니까?' 하니
조주스님이 밥을 먹는 시늉을 하므로 僧이 말하기를
'어떤것이 일이 고요하고 적적하나 안이 아닙니까?' 하니
조주스님이 입 닦는 시늉을 하였다.
僧이 남전禪師에게 이 일을 들어 아뢰니 선사께서 이르시기를
'이들 세사람이 나의 적자가 잘못되지 않았구나' 하셨다.
문) '이치가 일을 따라 변하나 너그럽고 넓으나 밖의 일이 아니요, 일이 이치를 따라 변하나 고요하고 적적하나 안이 아니니라' 한 도리를 일러보시오.
장군죽비:
이치가 일을따라변하나 넓고너그러워 밖의 일이 아니요
일이 이치를따라변하나 고요하여적적하니 안이아니라
수유여 장사여 조주여 남전과 더불어 사람을 속이지마오
궁좌실제중도상이요 구래부동명위불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