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운동복의 제휴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버버리 모두 퓨전 스타일 운동화를 생산하고 있다. Paul
Smith는 Reebok과 제휴를 맺었고 Junya Watanabe는 Nike와 제휴를 맺었다. Dior도 얼마 전 이번 시즌의 새로운 패션 제안으로 "스포츠 구두"를 출시했다.
본래 스키와 비치웨어로 유명했던 이태리 브랜드 Pucci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Laudomia Pucci는 "푸치야말로 이런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푸치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편안한 걸 원하면서도 디자인적 감각이 돋보이기를 원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패션은 편안하고 기능적이며 디자인이 가미되는 추세이다.
운동화를 생산하는 다른 디자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Pucci도 Sabelt라는 이태리 회사와 제휴를 맺었다. Sabelt는 Ferrari의 안전벨트를 디자인한 회사이기도 하다. Pucci는 "Sabelt는 파일럿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 우리 제품도 운동화라기 보다는 파일럿용
구두 이상의 어떤 것이다"며 파트너쉽을 강조했다.
제휴관계의 이점을 이용하는 것은 비단 Pucci 뿐만이 아니다. 아디다스는 2000년 이래
신규로 영입한 디자이너들과 협력해왔다. 현재 아디다스는 스포츠 퍼포먼스, 스포츠
헤리티지, 스포츠 스타일의 세가지 분류로 나누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주력상품은 퍼포먼스 계열이지만 Yohji Yamamoto와 결합한 스타일 계열이 상당한 패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야마모토는 자사의 디자인과 결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스포츠 브랜드를 찾다가 아디다스와 제휴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Puma도 Jil Sander, Fake London Genius, Evisu, Yasuhiro Mikara 등과 제휴 관계를 맺은 바 있다.
그렇다면 이 퓨전 구두 혹은 운동화를 무엇이라고 규정해야 할까?
아디다스의 다이닝거 팀장은 이러한 제품들이 기능적으로 뛰어나지는 않다고 말한다.
디자인 운동화의 핵심은 역동성 있는 스포츠의 미학을 살리는 것이다. 따라서 제품에
기술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더라도 이들은 100미터 달리기보다는 쇼핑에 적합하다.
퓨전 신발제품은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과 디자이너의 미를 추구한다. 패션이나 디자이너들은 스포츠를 포함한 많은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또한 패션은 항상 시대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디자인 브랜드들이 고유의 스포츠 구두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퓨전 스타일의 유행은 효용성을 고려하는 보다 실용적인 측면도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면서 가격대비 얼마나 자주 사용하겠는가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운동할 때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보다는 다른 복장에도 어울리는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앞으로도 이러한 패션 경향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는 25∼35세 사이 남성과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제품개발 중이다.
오키니(oki-ni)의 상품개발부 벤 뱅크 이사는 퓨전 운동화의 유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패션에는 늘 과잉 유행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장에서 이러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진짜" 라는 것이다. 이들은 소위 진짜 명품을 구매하기 원한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명품은 기능적으로도 뛰어나며 스타일과 문화의 멋진 결합을 자랑하는 만큼 "소장가치"가 있어 더 유행한다고 뱅크 이사는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