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德彦//柳 海珠 바오로
실개천의 물소리 졸졸 노래하며 흐르고 나무 위에서 산새들이
지저귀는 시골 흙냄새가 풍기는 텃밭에서 상추랑 들깻잎 냄새가
향긋하게 코끝을 자극(刺戟)하고 클래식 음악(音樂)을 들으며
먼 산을 바라보며 의자(椅子)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인정(人情)이 깃든 시골에서 살련다.
마당에는 흰둥이 검둥이 누렁이가 땅바닥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오솔길 가엔 들국화(菊花)가 피어있고 키다리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춤추듯 나부끼는 길을 아내와 함께 손잡고 산책(散策)하며 살련다.
집 옆에는 부모님 산소(山所)가 모셔져
부모님 사랑을 받으며 언제라도 어린아이 모양 투정을 부리며 부모님
품속에서 마음 편안하게 조용히 살고픈 마음의 고향(故鄕)에서 살련다.
멀리서 친구(親舊)들이랑 아는 친지(親知)분들이 찾아오면 반가워하며
사위가 처가(妻家)에 찾아온 양 귀한 씨암탉 잡아, 대접(待接)하며
빈 술잔(盞)이라도 앞에 놓고 정담(情談)을 나누며 된장찌게 오글오글
끓어오르는 냄새를 맡으며 흙냄새 풍기고 밥숟가락에 노후(老後)의 삶의
정을 만끽하며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며 노래하고 밤새는 줄도 모르며
정든 친구들이랑 밤을 지새우며 다정(多情)히 이야길 주고받으며 살련다.
헤어질 땐 아쉬운 이별(離別)의 노래를 부르며 살아생전 기약(期約) 없는
다시 만날 약속(約束)에 눈시울을 적시며 마지막 인사(人事)는
건강(健康)하고 행복(幸福)하게 살다가 죽자는 말 한마디에 위로(慰勞)의
정을 느끼며 친구들을 만나길 그리워하며 시골에서 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