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다 경기… 금리인상 마침표
물가보다 경기… 금리인상 마침표© 제공: 서울신문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뒤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동결했다. 지난 1월 0.25% 포인트 인상한 뒤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물가상승률이 4%대로 낮아지고 경기 둔화의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수순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2%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 부문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면서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물가보다 경기… 금리인상 마침표© 제공: 서울신문 |
▲ 금리 |
지난해 5%대의 고공행진을 이어 갔던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4.2%까지 내려가는 등 올해 상반기에 4%대에 진입한다는 한은의 전망에 부합하면서 금리 동결에 힘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1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등 뚜렷한 경기 둔화 신호와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 불안, 미 달러화 약세 등 변화된 대내외 여건도 뒷받침됐다.
다만 시장에서 관측하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시장의 기대가 과하다”면서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 공공요금의 인상 시기와 폭 등 하반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물가가 충분히 떨어져 중장기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날 한은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부진 심화 등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월 전망치(1.6%)를 하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