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 마음 풍선 되겠지
그리던 임
느닷없이 찾아와
마주 앉아 바라보면
내 마음 풍선 되겠지
반짝이는 눈빛으로
오늘은 더 보고 싶었다고
나직이 말해주면
내 마음 풍선 되겠지
커피 향 피어오르는
찻잔 마주하고
따스한 가슴 적시면
내 마음 풍선 되겠지.
2.빈 의자
유성구 정명교 아래
야경 길 홀로 걷는 여인
셀카봉을 든 핸드폰에
시가 업힌다 그려진다
불빛에 아롱거리며
반짝이는 탄천
고요를 날갯짓하는 나비춤
친구가 없다
불빛 아래 다가오는
호텔과 마사지샵
자정을 넘는 시간
한숨만 깊어간다
누구를 기다리는가?
외로운 빈 의자.
2.1 숨어 사는 행복
비우고 낮추는 곳
겸손과 사랑 사이
숨어 사는 행복
서운했던 감정 털어내고
먼저 안부 묻고 다가갈 때
숨어 사는 찾어가는 행복
백 마디 말 보다
따스한 가슴 품어주는 곳에
숨어 사찾어가는 행복
이제야 알게 된 행복
숨어사는 것이 아니라
찾어가는 것임을.
3.시골 할매
세월의 골이 파인
구릿빛 얼굴
꼬부라진 허리에
갈라진 손등
세월의 흔적에
가슴 저민다
할매손에 잡혀 온
텃밭 포도송이
덤으로 얹어주는
못난이가 꿀맛이라
인정으로 이어지는
할매인심 향기롭다.
(후한 할매인심)
4.들킨 마음
설레는 가슴 다독이며
손꼽아 임기다리는
연애 감성 들켰네
가을을 수놓으며
아름답게 물들고 싶은
소녀 감성 들켰네
사십 년 돌고 돌아
고향 찾은 새 둥지
향수병 들켰네.
4-1울지마라 아가야
울지마라 아가야 달래줄 엄마가 없구나
강해야 쑥쑥 커서 엄마 만나 같이 살지
돌부리 걸리지 마라
넘어져도 일어나거라
너희 남매 눈물 흘리면 엄마 눈에 피눈물이다난다
여린 잎만 남긴 빈 둥지
아빠 원망하지 마라
일찍 멈춰버린 머리 둘 곳 없는 빈 지갑
내 자식 외면한 채 남의 손자
돌보미 찢어진 가슴
엄마 손 잡고 초등학교 입학 못한 아픔 지울길 없구나
별들이 안겨주는 소식 들으며
남몰래 가슴 뜯던 시간들
눈물 항아리 가득 찼구나
잘 커 주어 고맙다
넘어지지 않아 고맙다
엄마가 돌아왔다
짙은 안개 걷어내고 봄을 맞이하였구나
이젠 부러울 것이 없다
울지마라 아가야 엄마가 돌아왔다.
눈물 닦아주며 안아주고 업어주고 달래줄게.
어둠이 너무 깊어 밝은 날 희미했던 지난날
짙은 안개 걷어내고 봄을 맞이하였구나
엄마 품에 안겨준 꽃 세송이 폰을 열면 활짝 피는 모습
이젠 부러울 것이 없다 울지마라 아가야 엄마가 돌아왔다
5.친구
봄날에 찬미하던 벚꽃
한 시절 날려 보내고
이파리만 무성하여
친구 부르는 벚나무
정열의 붉은 입술
미소 짓는 백일홍
서로의 만남이 그리워
정이 깊어가는 친구
정겨운 계절위에
세월은 흐른다.
6.포장마차
배불러 못 묵겟다
그라머 묵지 마라
그래도 묵을란다
배부린데 와 묵노
엄마 생각이 자꾸 나이 묵지
배부린데 엄마 생각난다고
꾸역꾸역 마시머
니 우째 되겠노
우째 되긴 우째 되
죽기밖에 더하겠나?
배 터져 죽으머
엄마한테 가겠지
나도 엄마 있는데 가머 되지 뭐
엄마 어딨는지 니 아나
그라 머 니느 아나?
니 술 끊으머 갈채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