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오늘 오랜만에 황학동에 나가 봤다.
작년까지만 해도 심심하면 한 달에 한 두 번 씩 들러보곤 하였는데 올해는 어쩐 일인지 오늘에야 처음 나가게 된 것이다.
집에서 은평 우체국 앞 까지 걸어 나와 720번 버스를 타고 동묘앞에서 내리면 바로 황학동 입구가 된다. 버스에서 내리니 시간은 12시 반 조금 지났는데 버스길에서 청계천에 이르는 한 불록 거리에 늘어선 노점상들은 벌서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노점상에는 옷가지며 구두, 그밖에 여러 가지 방물잡화가 두서없이 늘어져 있다.
나는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는지 살펴본다. 마침 여름 조끼 하나가 눈에 띈다. 연 록 청색으로 요지음 입기 딱 좋을 것 같다. 값을 물으니 5천원이란다. 이걸 사들고 조금 걸어가니 헌책방에 다다른다. 안에 들어가 소설책 세권([소설 연암 박지원] 상, 하권 과 김진명의 [황태자비 납치사건 2])을 고르고 각기 2천원씩 6천원을 내었다. 여긴 내가 자주 다니는 [알라딘 중고서점]보다 더 싸다. 다음 철물가게에 들러 250mm 몽키 스파나 하나를 5천원에 사들고 나니 어느덧 두시가 다 되어간다.
배도 출출하고 목도 말라 동묘 옆 [콩나물밥집]에 들른다. 불고기 콩나물밥 한 그릇 3천원에 막걸리 한잔 천원을 내고 시장기를 면했다. 그러고 보니 단돈 2만원으로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니... 사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우리 나이에는 무척 즐겁고 고맙다. 끝.
첫댓글 . . . 서울에 이런 명소가 있다니 ! 다음에 서울가면 꼭 들러 봐야 할 곳 - 정보 感謝 !
책 사고 몽키스파는 그렇다치고
말이나 글보다는 실제 이미지가
더 실감나는데 안타갑네그려.
남이섬 소풍에서 못봐 섭섭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