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으로 대구는 9개 기관이 지역인재 104.5명을 채용했으니 기관당 평균 11.6명꼴이다. 이에 비해 부산은 지난해 11개 기관이 176명을 채용, 평균 16명꼴로 지역인재를 채용했다. 또 광주·전남은 13개 공공기관에서 지역인재 396명을 채용해 평균 30.5명이나 된다. 대구의 3배 가까이 되는 실적이다. 대구보다 인구가 적은 강원도도 대구의 2배 수준이다. 강원도는 11개 기관이 231명을 채용해 평균 21명을 기록했다. 전국 12개 혁신도시의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 평균치는 121.8명으로, 대구보다 17.3명 많다. 이런 격차는 지역 선도기업의 매출·인력 가동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향후 공공기관의 2차 이전 때 신중히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실제로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한국전력은 지난해 지역인재를 245명이나 채용했다. 이는 대구 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지역인재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강원혁신도시로 옮겨온 건강보험공단도 지난해 140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로서는 부러운 실적이 아닐 수 없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매출규모도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지역인재 채용규모다. 따라서 앞으로 공공기관의 2차 지역이전 때는 지역인재 고용 창출 가능성이 큰 기업을 최우선으로 섭외해야 마땅하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대구로서는 지역인재를 많이 받아줄 알짜 공공기관이 절실하다. 지역기여도가 낮은 기관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유명무실할 뿐이다. 미리 이전대상 공공기관을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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