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성탄절 연휴를 지내고 나니 년말 분위기가 더욱 완연해 졌어요.
금년 2006년이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막바지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2007년에는 원하시는 걸 모두 이루는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해마다 이맘때에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는 말이 떠오르게 되는데,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금년보다 희망으로 맞게 될 새해에는 좋은 일만 많아야죠.
저는 24일 낮에는 대림 제4주일 교중미사에 참례하였고, 저녁에는 평송수련원에서 있었던
“예수 성탄대축일 밤미사”에 갔었어요.
제 본당인 만년동성당이 상가건물 3층에서 셋방살이하고 있는 형편이라,
성탄대축일 미사처럼 많은 신자 형제자매들이 동시에 모이는 경우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
(狹小)하여 평송수련원 같이 다른 곳의 넓은 장소에서 해결해야 하는 거죠.
어서 성전(聖殿)을 신축하여 하느님께 봉헌하고 이리저리 옮겨야하는 불편을 없게 하면
좋겠는데... 앞으로 우리들이 노력 많이 해야겠어요.
어제(25일)는 성탄대축일 낮미사를 드렸으니, 이틀 동안에 세 번 미사참례 한 거였어요.
물론, 신자로서 대축일 미사에 열심히 참례하는 건 당연한 일인거구요.
24일 낮 대림 제4주일 교중미사에서는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간 입원하며
고생 많으셨던 사목회장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제병제주봉헌(祭餠祭酒奉獻)”을 하셨어요.
제병제주봉헌은 미사시간에 하느님의 몸과 피로 상징되는 성체와 성혈을 봉헌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보통 주당(酒黨)들이 좋아하는 “알코올”과는 관련 없는거죠. (하하하)
사목회장님께서 타고 다니시던 승용차를 폐차할 정도로 큰 교통사고였었지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 할 만큼 치료가 잘 되어 건강해 지셨다니 그만하신 게 정말
하느님의 축복이라 여겨집니다.
24일 교중미사 후에 그날이 영명축일이신 최나자렛 수녀님과 27일이 축일이신
오기환 사도요한 보좌신부님의 축하의식이 있었는데,
우리 평신도의 대표이신 사목회장님께서 축하인사 까지 직접 낭독해 주시며, 기쁨 주셨어요.
제가 제병제주 봉헌은 물론, 영명축일 축하행사에서도 찍사 역할을 하였구요.
교중미사를 마치고는 성당 앞의 식당에 가서 “본당 사목회 총회”에 참석했어요.
제가 사목회 임원은 아니지만, 대건회 부회장으로 또는 공식 찍사의 자격으로 함께 한 거죠.
사실은 그날 저녁 8시에 수련원에서 있는 “성탄대축일 밤미사” 준비를 위해
제대와 필요한 비품을 운반해야 하는 작업이 있어서
교중미사 후에 집에 바로 가지 못하고 사목회 총회 후에 점심식사를 하고서는
대건회 형제님들과 같이 애썼어요.
저희가 무거운 물건을 나르면, 다른 형제님과 자매님들이 수련원 무대위에다가
미사 제대를 꾸미고, 구유를 만드셨어요.
여러분들의 수고로 예년보다 더욱 원활하게 진행되었다죠.
저는 할 일 다 해 놓고 우선 집으로 갔어요.
그때 시간이 오후 3시라 성탄미사까지는 5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집에 갔다가 정장차림으로 옷 갈아입고
19시(밤7시)쯤에 집을 나서서 미사 참례하러 평송수련원으로 다시 가야 했거든요.
저는 먼저 도착한 형제자매님들과 어깨띠를 두르고 “안내(案內)”를 맡았어요.
그런데, 미리 준비 다 해놓았고 본당 형제자매님들이 협조 잘 해 주셔서 별로 힘들게 하는 일은 없었어요.
차가운 저녁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신 분들도 많았죠.
미사시간인 20시가 되자, 저는 안에 들어가 “성탄대축일 밤미사”에 참례하였어요.
미사 중에 있었던 구유예절과 성가대 특송 등,
주님을 찬미하며 성령이 충만한 본당 공동체 형제자매님들의 멋진 모습을 부지런히
자리 옮겨 다니며 제 디카로 담았어요.
미사가 끝난 후에는 무대 위에 설치했던 제대와 구유, 성가대 오르간 등 비품을
사목회ㆍ대건회 형제자매님들과 협조하여 부지런히 날랐구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애썼다죠.
이번 성탄절 행사에서도 본당의 많은 분들이 수고 많으셨어요.
신부님 수녀님들이 몸소 나서서 함께 애 많이 쓰셨는데,
특히, 나자렛수녀님은 예쁜 행주치마를 걸치고 살림꾼 역할을 잘 하셨어요.
옮겨갔던 비품을 성당으로 다시 잘 옮겨 놓고는 신부님을 모시고, 동네의 낙지전문점
식당으로 가서 수고하신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물론, 적당한 음주문화도 즐겼죠. (하하하)
저는 그 다음날인 25일 “성탄대축일 낮미사”에서 독서봉독을 해야 해서 무리 않으려 했는데,
저녁식사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자정 무렵에야 끝난 그 회식에서 즐거웠습니다.
아고, 24일 이야기로만 해도 글이 길어졌어요.
제가 겪은 성탄절이야기는 내일 또 해야죠.
오늘은 12월26일입니다.
교회에서는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개신교에서는 스테반이라 하죠?)의 축일입니다.
물론, 오늘은 스테파노 성인과 함께, 디오니시오(Dionysius)교황, 마리노(Marinus)순교자,
조시모(Zosimus)교황, 크리스티나(Christina)은수자, 제노(Zenus)주교 성인도 같이 기억하는 날이죠.
제게는 고향 동두천에서 살았던 초등학교 시절,
저희 집과 잘 알고 지내며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친형제 이상으로 정을 나누며 살았던
“최스테파노 형제님ㆍ안 블란다(Blanda) 자매님” 가정을 기억합니다.
무려 40년 가까이 지났으니, 지금은 연세 많이 드셨을 그분들 일텐데...
저보다 조금 나이 많았던 아드님 “최대일”씨도 생각 나구요.
지금은 어디서 뭘 하면서 사시나 몰라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이 분들과의 이야기도 내일 하겠어요.
전국에서 오늘 축일 맞으신 형제자매님들께 특별히 축하인사 드립니다.
제 축일이 “1월31일”인건 아시죠? (ㅎㅎㅎ)
오늘이 화요일이지만, 어제가 휴일이었기에 월요일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올해를 사실상 마무리 짓는 이번 한주인데
즐겁게 시작하시고, 좋은 일만 많아지소서~!!! 합장~!!!
첫댓글 해마다 12월26일은 한가하여(성탄행사에지쳐서) 축일축하를 제대로 못받았는데 올해는 님 덕분에 많은 축하를 받을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스테파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