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령(팔자주름)이 길게 이어져 입을 거쳐 턱으로 형성된 경우를 두고 교룡출해(蛟龍出海) 라고 한다. 교룡(蛟龍)은 중국 고전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로 일본의 에도 시대 중기에 완성된 도감 『화한삼재도회』에 따르면, 교룡은 눈썹이 붙어 있고, 뱀과 비슷하며 비늘이 있다고 표현된다.
또한 네 개의 발이 달렸고 몸통은 폭이 넓은 방패 모양이며, 머리는 작고 목둘레에 흰색 무늬가 있다. 큰 것은 길이가 5미터나 되는데, 하늘을 날 때에는 수 많은 물고기를 거느리고 다닌다고도 한다. 중국 한(漢)대의 철학서 『회남자(淮南子)』에 따르면, 개린(介鱗)이라는 생물에서 교룡이 태어났으며 마지막으로 어류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관상학에서 교룡출해라함은 ‘법령(교룡)’이 입(바다)를 거쳐 지각으로 뻗어 있는 모양을 말한다. 법령은 인생 후반기의 재물과 직업, 일, 부하와 가족을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관상 부위 중 하나다. 또한 수명(壽命)과 건강 여부를 나타내어 ‘수대(壽帶)’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법령은 40대 이후에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중년 이후의 재물과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법령(法令)이라는 이름에서처럼 인생의 규율과 규칙, 책임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5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법령’이 약하다는 것은 철없는 세월을 보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법령이 입을 거쳐 턱을 감싸고 있으니 교룡출해의 긴 법령은 기본적으로 90세 수명을 장담한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살기를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못 믿을 말이 노인네들이 하는 “내가 빨리 죽어야지!” 라는 말 아닌가.
건강하게 돈 걱정 없이 오래사는 것, 그것이 인생 최고의 복이라 할 수 있다. 교룡출해는 그에 가장 근접한 관상으로 볼 수 있다. 60세를 넘어 노년의 시기에 들어서도 일을 통해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관상이기 때문이다.
교룡출해 관상에 해당하는 분들로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송해 선생님, 바티칸의 프란체스코 교황, 워렌 버핏, 짐 로저스 등이 있고, 한국 정치인 중에는 홍준표 대구 시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장학금이 필요해 고등학교 대구 명문 경북고를 포기하고 영남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에서도 주류인 고대 법대가 아닌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사법고시도 여러 차례 낙방하며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마지막 도전이라 결심했던 29세에 이르러 합격하였다. 검사시절에도 승진 코스라고 할 수 있었던 공안부, 특수부에서는 밀려나 형사부, 강력부에서 주로 근무했지만 당시 권력중심이 개입된 슬롯머신 사건등 굵직굵지한 사건을 해결하며 스타검사로서의 인지도를 확보하였다.
기득권’을 누려보지 못한 태생적 비주류였던 홍준표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타이틀로 정치권에 입문, 당시에도 민주당의 제안을 있었지만 당시 주류 보수 진영인 신한국당에 입당하였다. 이후 5선 국회의원, 두 번의 당대표, 두 번의 경남도지사와 19대 대통령 후보 출마 그리고 현직인 대구 광역시장까지 화려함 이면에 잡초같은 처절함이 있는 한국 정치사의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1954년생으로 한국 나이 71세인 홍준표는 당대표와 대선 후보까지 지냈음에도 별다른 계보나 정치적 추종자가 없는 ‘독고다이’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정치적 비중에 비해 이정도의 세력이 없는 정치인은 민주당의 ‘박지원’ 정도를 들 수 있다. (박지원도 교룡출해에 가까운 관상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홍준표의 법령은 전형적인 교룡출해 관상이다. 시골(귀밑턱)까지 이어져 있으니 시골의 유년인 75세까지는 어찌됐든 정치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다음 대통령 선거가 3년 후가 되니 홍준표로서는 74세에 해당한다. 출마에 욕심을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홍준표 관상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입’이다. 정치인의 입은 탄력있고 단단해야 말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정치인의 입은 크고 네모진 형태에 두 입술 사이가 한 일자처럼 그어진 것을 좋은 관상으로 본다. 그런데 홍준표의 입(입술)은 느슨하고 긴장감이 없다. 그렇다보니 말이 직설적이라 구설수가 따르고, 불필요한 감정이 실려 신뢰를 잃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최근들어 ‘페이스북’을 통한 프로파간다가 이뤄지고 있어 절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말로 할 때보다 그렇다는 얘기다.) 홍준표 시장은 항상 말조심을 마음에 새겨야 자신이 꿈꾸는 인생의 마지막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젊어보여야 한다는 욕심으로 시술(성형)로 법령을 없애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최근에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한동훈에 대한 저격 등으로 지자체장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서울시장인 오세훈과 비교해도) 역동적인 한국 정치에서 홍준표의 다음 행로를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듯 하다.
[ 관명 관상학 연구원 / 010 3764 4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