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낮에
이현영(디카시마니아)
간밤에 똑똑 따서
낮에 걸어두었더니
햇살은 햇살이라 빛나고
별은 별이라 더 빛나고
가을편지 끝에서
이제 곧 겨울이 올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
지금 가을은 우리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다.
조금 더 일찍 겨울준비를 하라고
조금 더디게 마지막 감을 따라고
그냥 지켜볼 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눈과 마음으로 그리고
사진으로만 담아두는 일이 고작이지만 마치 무슨 큰일을 치르는 것처럼 야단법석이다.
이현영 시인(별이 빛나는 낮에) 디카시에서 ‘간밤에 똑똑 따서 낮에 걸어둔 햇살과 별빛’은
이 계절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예민한 감각들로 묘사되어있다.
부지런히 별을 따다 걸어놓은 듯 보이는 저 아름다운 풍경이 가을이라고 영상에서 말하고 있다.
이 가을에는 누구나 시인이 되어 한 줄의 글이라도 남겨야 하는 모양이다.
그냥 보낼 수 없는 이별의 편지라도 써야 하는 사명감을 부여받은 것처럼
가을이 주는 생생한 자연에 대한 극 예찬을 무슨 말로 대신할 수 있을까?
바람 횡 하니 몇 자락 보내고 비 한 차례 내렸을 뿐인데 주렁주렁 매달았던
과실들을 소복이 내려두고 그때 온 그 차림으로 길을 떠나가는 나그네로
가을은 우리들을 외면한 채 바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저렇게 무수히 뿌려놓은 별빛처럼 아름다움을 가득 뿌려놓고 우리 보고 어쩌라는 건지,
매일 낮 밤 매달고 있는 저 색색 단풍!
가는 길이 너무 선명하게 긴 울음 자국을 남기는 것 같다.
가을편지 한 장 쓰고 가는 저 단풍을 보고 헛헛하게 웃고 싶은 날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이현영 선생님 약력 소개합니다]
2011년 어린이와 문학 동시3회 추천완료,
2013년 11회 푸른문학상[새로운 시인상]ㅡ강아지기차(공저)
2020년 에세이문학 추천완료
디카시마니아에서 보여주시는 필력의
근원이 있으셨네요
계속 꾸준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
카페 게시글
매스미디어와 소통하는 디카시
고성신문 [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345] 별이 빛나는 낮에-이현영
홍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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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9
21.11.29 21:3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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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이향 선생님, 해설을 멋지게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졸작이 덩달아 좋아보입니다 ㅋ
홍지윤 선생님, 예쁘게 가지고 오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멋진 디카시에 감성 촉촉한 해설이 더해졌네요
축하드립니다~~^^
더 촉촉해지라고 가을비가 내리네요
봄비는 내리고 나면 쑤욱 새싹이 키가 자라는데
가을비 그치면 낙엽은 더 쌓이고
겨울은 이내 처들어올 기세겠지요
저렇게 예쁜 가을을 놓고
어찌 우리는 겨울을 맞을지
걱정입니다
고운 글과 사진에 머물렀습니다.^^
멋진 가을을 보내지 못해 망설이는 모습을
알아주면 참 좋겠는데 말이지요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은 참 살맛 나잖아요
역시 시인의 눈은 다릅니다
또 배웁니다~^^
디카시를 접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소리도 듣습니다
그동안 놓친 많은 것들이 아까울 지경이지요
저는 평생교육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사람은 평생에 걸쳐 부단히 배워야하고 늘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해요
말없는 생물에게, 생명이 없는 무생물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것을
디카시를 쓰면서 깊이 느껴요
다들 그러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