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대의 집중 포커스는 헬렌역 박리디아배우다 그녀를 위한 그녀에 의한 그녀의 무대다 입이 떠억 벌어지는 연기가 가관이다
정말 한심하고 어이없는 천박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관념의 헬렌을 적나라하게 그대로 보여준다 찰지고 쫀쫀한 감칠 맛나는 연기에 완전 몰입된다
오직 자신만의 안이를 위해 오직 자신만의 쾌락을 위해 오직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주고 미련없이 버리고 개념없이 살아가는 너무도 단순하고 솔직한 헬렌을 결코 얄밉지않고 한심스럽지도 않게 절대 초라하지도 불쌍하지도 않게 당당하고 자신있게 매력을 발산하는 박리디아배우다
관객을 압도하는 마력을 지닌 그녀 엉뚱발랄하고 천진난만하며 솔직담백한 그녀의 미친 연기력에 연이어 터져나오는 웃음보따리~ 적재적소의 웃음포인트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거기다 섹시미가 넘친다 발성과 대사톤까지 너무 좋다 너무너무 멋진 박리디아배우다
다른 배우들의 밋밋함과 아쉬움을 모두 감싸안고 매만져주는 큰바위 얼굴같은 그녀~ 무대 중심의 그녀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헬렌의 딸 죠역 김아영배우 어딘가 어색하다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닌데 교과서식 대사톤이 계속 거슬린다 강약도 없고 높낮이도 없는 지루한 대사톤이 아쉽다 헬렌보다 더 비중이 큰 역할인데 조금 버거운 느낌이다
엄마의 그늘을 벗어나 사랑도 보호도 없이 살아가는 상처투성이의 죠인데 그냥 불만만 쏟아내는 사춘기 소녀인 느낌을 준다 툭툭 내뱉는 대사톤에 풍부한 감성을 함께 던져주면 좋으련만~~~ 허나 섬세한 눈물연기는 인상적이다 지금도 떠오른다 마지막 대사를 읊조리며 글썽거리던 그녀의 눈망울이~
피터 스미스역 조현건배우의 농익은 연기 잘빠진 슈트빨이 멋지다 애꾸눈의 신사~감초역을 톡톡히 보여준다
순진무구한 제프역 최근혁배우 사랑배달꾼 제프역에 너무 어울리는 배우 보기만해도 안아주고픈 모성본능의 배우다
인생의 꿀맛만을 찾아가는 엄마 헬렌~ 처절하게 버림받은 상처를 껴안고 사랑이 그리워서 외로움이 싫어서 몸부림치는 딸 죠~
딸 죠에게 꿀맛나는 엄마가 되어줄까 기대했건만 자신의 꿀맛을 찾아 또다시 떠나버리는 엄마 헬렌~ 자유분방한 그녀가 정말 궁금하다
영국풍의 무대배경이 고풍스럽다 지저분하고 아주 낡은 빈민가의 집이라고는 하지만 아주 그럴싸한 멋진 무대가 보기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