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교회도 있네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인연은 묘하면서도 흥미가 있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성장한 청년 가운데 다음 세대를 향한 부르심을 느끼고
한국 대학생 선교회(c.c.c) 간사로 캠퍼스 사역을 하는 형제가 있습니다.
몇 주 전 고향에 다니러 왔다며 사택을 찾아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가 해외선교에 대한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다 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해외로 나가기가 여의치 않아서 국내
선교로 방향전환을 계획 중인데 양구로 오면 어떤가에 대한 의향을 물어 왔습니다.
바쁜 농사철에 부지깽이도 한 몫을 한다는 옛 말이 있듯이 한 명이라도 농가를 도울 수만 있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입장이기에 답사를 다녀가기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렇게 몇 주의 시간이 흘러갔고 5월 12일 주아 선교교회 목사님과
형제가 양구를 방문하였습니다.
차를 마시며 방문하신 박종은 목사님으로부터 위례 주아 선교교회의 비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들으며 가슴에 온기가 돌았습니다.
이분은 부산이 고향으로서 신학 수업을 마치고 전임 사역은 광주광역시에서
6년을 했던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졌던 분이기에 중국 심천으로 선교사로 갔다가 뜻하지 않게
다시금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답니다.
그 후 특별한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를 경험하며 교회를 개척(?)한지가 올해 2년째라 합니다.
젊은이 사역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달란트가 있는 분인지 지난해에는 개척교회가
필리핀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합니다.
현지에서 20년 이상을 사역하는 선교사님이 개척교회가 선교지를 방문한 사례는
주아 선교교회가 처음이라 할 정도라며 놀라워 했다는 겁니다.
박종은 목사님과 주아 선교교회가 남다르고 귀하게 여겨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재정 집행에 대한 특별한 원칙과 철학 때문입니다.
학기별로 교회 통장 잔고를 제로로 개척때부터 현재까지 행해오고 있는데,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과 달리 엘리야의 까마귀 경험을 행하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손길을 체험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아 선교교회가 지향하는 신앙 본질을 잘 보여주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아멘하는 교회!”라는 문구속에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상에 모든 교회는 주님의 핏값으로 세움 받은 영광스러운 주님의 몸입니다.
우리교회는 이 땅에서 예수님의 생명사역을 계승하는 비젼을 가지고
밖으로는 땅끝까지 열방을 복음으로 섬기는 선교언약에 헌신하며
안으로는 다음세대를 언약의 세대로 일으키는 사명에 전교회가 전마음으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철저한 말씀훈련과 제자훈련과 선교훈련을 통해
주님의 형상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는 것을 비젼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삶의 자리에 예수님의 생애가 수 놓아지는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오늘도 모든 성도가 함께 동역하고 있습니다.> (주아 선교교회 홈페이지에서 발췌)
창립한지 2년 된 교회로 어찌보면 모사리도 되지 않을 것 같은데,
교육과 선교 공동체를 지향하며 외부로 흘러보내는 교회 공동체를 꿈꾸며 실현하는
주아 선교교회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구주되신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이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교제했지만, 한 길 걷는 믿음의 동역자로 작지만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가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나아가 주아 선교교회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8월 초에 국토 정중앙인 양구를 찾아와
농가 일손 돕기와 마을 어르신들께 삼계탕을 대접할 계획 중입니다.
집단 이기주의가 당연시되는 세태이지만 주님 뜻에 아멘으로 응답하며,
행하시며 가르치셨던(행1:1下)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려는 주아 선교교회가
처음처럼 한결같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20)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