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수필】
내 고향 청양문화원에서 보내온 ‘귀한 향토서적’ 8권의 의미
- 고향 문화원의 독보적인 출판문화사업 자랑스러워 -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청양 장평 출신
내 고향은 청양(靑陽)이다. 출향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늘 고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무엇보다 ‘칠갑산’으로 상징되는 청정 수려한 산천경개와 순후(淳厚)한 인심이 자랑스럽다. 각계각층에서 명성을 날린 훌륭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인재의 고장’이라는 점도 자부심과 함께 고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산골 물이 세다고 했던가. ‘인걸지령(人傑地靈)’이란 말은 내 고향 청양을 두고 만들어진 말이 아닌가 여길 때도 있다. 가난했지만 온갖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출향인들의 능력과 노력의 바탕에는 태생지 청양의 영적(靈的) 지기(地氣)가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올곧은 기개와 지성이 빛나는 정치가, 문인, 학자, 고위 공직자 등 저명인사들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그러데, 오늘은 한 가지 더 자랑스러운 점을 추가해야 할 일이 생겼다. 다름 아닌 청양문화원(원장 임호빈)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향토서적 출판이다.
나는 청양문화원에서 발간하는 《七甲文化》 필진의 한사람으로서 과거 안종일 원장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정재권, 임효식, 이진우 원장에 이어 현재 임호빈 원장에 이르기까지 원고 청탁을 받으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참여해 온 덕분일까. 최근에는 뜻밖에 값지고 귀한 향토서적을 8권이나 선물 받았다.
《칠갑문화》 제31호, 《청양의 문화재》, 《청양의 재미있고 신비한 전설》, 《청양의 바위》, 《청양, 두릉윤성, 정무장군》, 《청양에 온 김삿갓》, 《청양인의 人生의례》, 《2020 청양향토문화》 등 모두가 청양문화원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독보적인 출판물이고, 임호빈 청양문화원장의 깊은 애향심과 남다른 열정이 녹아 있는 향토서적이다.
▲ 내 고향 청양문화원에서 《칠갑문화》 필진에게 보내온 귀한 향토문화 서적들
그중에서 《청양의 재미있고 신비한 전설》, 《청양의 바위》, 《청양, 두릉윤성, 정무장군》, 《청양에 온 김삿갓》, 《청양의 문화재》 등은 저자인 신현철 작가(청양문인협회장)의 땀과 노고가 배어 있다.
놀라운 것은 ‘청양의 바위’와 ‘신비한 전설’ 등은 그 지역에서 태어나서 자란 출향인도 미처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집필자인 신현철 작가의 탁월한 필력이 돋보인다. 해박한 지식 정보와 오랜 세월 축적된 상세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복진서 청양문화원향토사연구회장이 발간사를 쓴 《2020 청양향토문화》 책자 역시, 유적답사와 기고문 등 향토사 연구자료는 읽을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하다.
또, 《청양인의 人生의례》라는 책자는 공동저자인 임장혁, 정형호, 서종원 교수 등 학계 권위 있는 민속학자의 깊이 있는 연구와 현장 취재를 토대로 이루어진 귀중한 학술자료이다. 특히 산속(産俗), 혼례, 상례 등 ‘人生의례’는 오늘날 가정 교육 자료로 삼아도 좋을 내용이 많아 가족들에게도 틈틈이 읽어 주고 있다.
이렇게 귀한 책자를 선물 받아 책장에 꽂아두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청양’이란 두 글자가 박힌 책 표지만이라도 SNS 대화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향 문화원의 ‘책 발간 문화사업’을 더 많은 출향인에게 알리고 자랑하고 싶어진다.
책을 선물 받고 곧바로 이메일로 문화원 출판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여 간략하게나마 졸고 소감을 소개한다.
내 고향 청양문화원의 향토서적 출판문화사업은 한 시대, 특정 지역의 역사와 풍속을 발굴하여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유 문화유산에 담긴 가치 있는 ‘정신’을 학문적으로 재해석하여 후세에 물려준다는 깊은 의미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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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청양의 문화를 정리한 책이 나왔더니 출향인으로서 우선 반갑습니다. 문화는 기록을 통해서 정리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책을 출판해 내신 임호빈 문화원장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신간 8책 을 소개해준 윤승원 성생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랍니다.
청양문화원에서 보내준 8권의 귀한 책을 읽고 한 권 한 권 독후기를 쓰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은 책 표지만 보고도 내용을 대충 짐작하리라 생각되어 우선 출판 소식만 알림 차원에서 소개합니다.
고향 문화원의 향토서적 출판에 대한 열정과 정성에 감탄합니다. 감사합니다.
청양문화원에서 간행한 책들이 모두 값진 내용을 담고 있어서 보는 사람마다 크게 감동할 것으로 압니다.
청양문화원이야 말로 전국에서 가장 값진 사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짐작되며
그 업적은 한국의 문화사연구업적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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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궁금한 것은 <청양에 온 김삿갓>의 표지에서 "金立"은 "金笠"과 어떻게 관계되는지 알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삿갓은 본명이 金炳淵(1807-1863)이며 항상 삿갓[笠]을 쓰고 다녔기 때문에 '金笠'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金立'은 그 출처가 어디인지 알고 싶습니다. 長川선생님이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청계산)
존경하는 지 교수님께서 저의 고향 청양문화원에서 발행한 여러 책자에 관하여 깊은 관심과 찬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적해 주신 《청양에 온 김삿갓》(글 신현철, 그림 조관제) 책자 표지화 속 ‘金立’→‘金笠’에 관해서는 독자의 한 사람인 저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글자로, 지 교수님께서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 책 표지 그림은 조관제 교수(현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박물관 명예관장, [사]한국카툰협회 회장)가 그린 그림으로, 책 서두와 본문 맨 끝부분(281쪽)에 한번 더 나오는 그림인데, 삽화 속에 왜 ‘金笠’을 ‘金立’으로 표기했는지에 대해선 책자 본문에는 자세한 설명이 없어 청양문화원 관계자나 저자 또는 화백에게 문의해 봐야 할 사항입니다. 단순히 삽화상의 오류인지, 또 다른 뜻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문의하신 답을 구하면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좋은 지적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승원 지교헌 박사님께서 지적해 주신 대로 '金笠'이 맞습니다.
제가 이메일로 문의드렸더니, 표지화를 그리신 조 화백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좋은 지적을 해주셨다고 지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학문과 예술을 하시는 작가님은 참으로 겸손하셨고,
책자에 본의 아니게 오자가 발생하여 부끄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귀한 전화를 직접 주셔서 조심스럽게 문의 드린 제가 오히려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조관제 작가님으로부터 겸허한 배움의 자세와 훌륭한 인품을 배웠습니다.
지교헌 교수님, 조관제 작가님, 제게는 큰 스승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윤승원작가님의 댓글이 반갑습니다.
그리고 "金立"이 아니고 "金笠"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더욱이 조화백께서 직접 전화를 통하여 해명해주셨다니 더욱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만한 실수는 어느누구나 부지중에 범할 수 있는 가벼운 실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인류문화의 유산으로 남겨진 모든 문장이나 기록에서는 誤字나 脫字가 발견되는 것이 다반사이며
문법이나 맞춤법이나, 모든 기록물을 바로잡기 위하여 활용되는 방안도 그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인은 誤字나 脫字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고 나 자신이 너무나 많이 저지른 경험이 있어서
일시적인 실수는 다반사로 알고 있으며 다만 의문을 풀기 위하여 지적도 하고 질문도 하는 습성이 얻어진 것입니다.
아무튼 金笠이 옳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지교헌)
저도 그동안 이런저런 책을 다수 저술해 왔고 지금도 매일같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이 되는 말씀입니다.
제가 과거에 '오자 이야기' 경험담을 소재로《월간문학》에 <글 상처>라는 제목으로 수필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화는 무궁무진하리라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활판술을 지배하는 것은 악마다"라고 에라스무스가 말했다고 합니다.
지 교수님께서 누구보다 따뜻하게 이해해 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 페이스북 댓글
◆ 박진용(동화작가, 전 대전문학관장) 2022.03.06. 20:10
귀한 선물 받으셨네요.
고향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이 가져다준 선물이 아닐까요?
▲ 답글 / 윤승원
일찍이 30대 초반에 어느 예술인이 제게 주신 호가 ‘청촌/ 靑村’(靑陽村人)입니다.
‘청양촌놈’ = ‘꺼먹고무신’이란 뜻이지요.
역대 청양문화원장님들이 저의 그런 애향심(?)을 높이 평가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 덕으로 문화원에서 매년 발행하는 ‘칠갑문화’ 필진으로 원고 청탁도 해 주시지요.
이번에는 정말 책을 택배로 한 보따리 선물 받았어요. 자랑하고 싶은 이유가 충분하죠?
박 관장님, 따뜻한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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