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원(14세) 학생은 “토하젓을 먹어 보긴 했지만 토하가 뭔지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았다. 강진에서 나고 자랐지만 학교 다니느라 강진을 잘 몰랐는데, 내가 사는 농어촌이 즐거운 곳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됐다”고 말했다.
지난 4달간 농박을 준비하며 이날 처음으로 학생들을 맞은 21명의 농가들도 농촌에서의 오랜 경험과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농어촌의 색다른 즐거움과 따뜻한 정을 나눴다.
칠량면 윤대식씨는 “시골에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니 좋다. 농촌은 자연으로부터 배울 즐거움과 삶의 지혜가 많은 곳이자, 누구에게나 따뜻함을 주는 정이 넘치는 곳이다.”며, “오늘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부족하지만 농촌에 살며 배웠던 것들, 감성여행대학을 다녀며 익혔던 것들을 잘 전달해 우리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과 정을 나눠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농박운영자들은 지난 2월부터 감성여행대학 농어촌 체험과정을 통해 농촌관광, 친절교육, 맞춤형 현장실습 등으로 철저하게 농박을 준비했다. 각 농가들은 토하채취, 다슬기잡기, 바지락캐기, 달걀꾸러미만들기, 보리 그슬림 체험 등을 마련했다.
군은 각 권역별 농어촌 특성과 문화재, 가능한 체험에 따라 영랑, 청자, 다산, 하멜의 4개 권역을 나눠 권역별 농가끼리 농박체험 프로그램 공유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농촌에 사는 학생들도 농어촌이 선사하는 건강한 즐거움을 잘 모른다. 우리 학생들이 경쟁시대에 지성에 지쳐 있기도 하다. 강진군이 마련한 푸소(FU-SO)를 통해 정과 즐거움이 만끽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이번 강진중학교 학생들을 시작으로 학생, 관광객 등 가족단위 중심의 소규모 농박을 진행할 예정이다. 9월~10월부터는 (재)강진군문화관광재단과 연계해 푸소를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