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제국의 흔적을 찾아26
2007년 1월 10일(수)
호텔 구경을 마치고 훼 역으로 걸어서 왔다. 장애인과 자전거를 위하여 인도 턱을 경사지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효용이 없이 무척 턱이 높다.
포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일단 흉내만 내는 셈이다.
기차역은 대합실과 가까웠다. 지하도나 육교를 이용하지 않아서 좋았다.
서울역이나 영등포역, 동대구역은 모두 사람이 타기에 불편하다.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요즘은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시설을 하여 에너지를 무척 낭비하게 한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베트남 기차를 처음 타보는 기회라 무척 설렌다.
생각보다 외형이 깔끔하게 생긴 동차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객차는 예전 비둘기호를 연상케 한다.
10:37 다낭으로 떠나는 기차에 승차하였다. 객실은 우리 나라 무궁화 호 정도로 쾌적한 편이다. 아니 입석을 팔지 않으므로 새마을 호와 비슷하다고 봐야겠다. 특이한 것은 한 객차마다 차장이 있고, 차가 출발하면 문을 안에서 잠근다. 차장이 열어주지 않으면 승객은 내리지 못하고 완전히 갇힌 꼴이 된다.
잠시 뒤에 도시락을 싣고 승객에서 나누어준다. 아하! 기차표가 버스보다 비싼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요금에 식사까지 포함된 것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기쁨이다. 점심을 기차에서 해결하게 되다니... 물과 세 가지 반찬이 제공된다.
물론 추가 반찬 수레가 따라 나오는데, 돈을 더 내고 사먹을 수 있다. 과일 등 디저트 수레도 뒤따른다.
우리 나라 기차를 생각해 본다. 포항과 동대구 사이를 오가는 통근열차와 무궁화 호 열차는 식사 제공은 커녕 물조차 사먹을 수 없다. 두 시간동안 그냥 이슬람 라마단 기간처럼 금식해야 한다. 이런 불편을 철도공사 고객센터에 호소했더니, 친절하게도(?) 물과 음식은 미리 준비해서 타라고 한다.
다낭이 가까워진다. 지붕이 날아간 집들이 보인다.
아마 최근 태풍으로 입은 피해일 것이다. 독특한 그물도 보인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이는 다낭의 인상은 그리 유쾌하지 않고 뭔가 음울하다.
아마 날씨도 이런 첫인상을 주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
다낭엔 많은 사람이 내렸다.
다낭 역 앞엔 옛날 증기기관차를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 있엇다.
건너편엔 씨엠리업에도 분점이 있는 커피숍이 보인다.
씨엠리업에는 ‘티앤(T&)’ 이라는 상표를 내걸고 있다. 쭝 응우옌(Trung Nguyen)은 베트남 커피 전문점으로 해외에도 분점을 둘 정도로 성공하고 있다. 아마 우리 나라에도 조만간 상륙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여행 기간 : 2007년 1월 2일(금)-2월 2(금) 31박 32일
* 여행 장소 :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태국
*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만 11세) 가족
* 환전
-우리은행 1 바트 26.43원으로
-외환은행 환전 클럽 이용(2007년 1월 2일, 65% 우대. 1달러=933.18)
-훼 신카페 1월 9일. 10$=16,500 동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