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비싼 제네릭 '수두룩'
복지부 조사, 규모 78억…퇴출방지 등 포함하면 총 113억대
[단독] 78억원 상당의 제네릭 의약품이 오리지널보다 가격(2010년 6월 기준)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역전 사유 중 원료합성 허가변경과 퇴장방지의약품을 포함할 경우 그 금액은 약 113억원에 달했다.
21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실에 제출한 '최초등재의약품의 인하율을 반영한 가격 역전 제네릭의약품의 약제비 추계' 자료를 데일리메디가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리지널보다 가격이 비싼 제네릭 규모는 총 78억5579만원4537원이었다. 원료합성 등을 포함한 금액은 총 113억6481만1022원이었다.
폼목별로 많게는 14억원 이상, 적게는 500원 이하 '가격 역전'이 발생했다. 결론적으로 80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네릭 의약품이 처방된 셈이다.
'가격 역전'이 발생한 상위 10개 품목 중 동아제약의 아크로펜정은 14억3545만5939원으로 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파마 니자티드정 7억6147만7509원, 케이엠에스제약 뉴베타주2mL 6억3328만5043원, 한국넬슨제약 베라제정 5억6779만4657원, 한국프라임제약 5억1717만7581원, 한국넬슨제약 넬슨니자티딘정75mg 4억5672만6267원, 한국웨일즈제약 카리나제정 4억5545만8624원, 위더스제약 액사티딘정75밀리그람 4억1645만2425원, 유한양행 에토돌정200mg 3억6943만1150원, 부광약품 엔독산주500mg 3억6943만1150원 등이었다.
반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유마카인주0.5%(20만8392원)와 대원제약 아쿠아폴주12밀리리터(16만4005원), 동구제약 페노딘캡슐(13만5968원), 한국코러스제약 악틴정75밀리그람(9만5200원), 보람제약 오르원정400밀리그람(1만6128원), 보령제약 네오메토주2밀리미터(487원) 등은 100만원 이하로 금액이 미미했다.
유니메드제약의 유닐론디스포주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유나이트세포페라존주2그람 등은 청구량이 없어 절감액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94개 중 31개 품목은 금액 규모가 1억원이 넘었다. 제약사별로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부광약품, 국제약품공업, 명인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유수의 제약사 대다수가 '가격 역전' 제네릭을 판매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한국노바티스 등 글로벌 외자사도 관련 품목이 있었다.
오리지널보다 비싼 제네릭 의약품은 전체 약제비를 고려할 때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오리지널 가격의 80%를 넘는 품목을 합하면 그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의 80% 이상이면 가격 역전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한다.
손숙미 의원은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 역전' 현상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불필요한 재원이 낭비된 셈"이라며 "정책적 기전에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제비 추계 기준 : 산정불가 및 아미노산제제, 최초등재의약품이 삭제된 성분 제외. 최초등재의약품이 여러 개인 경우 상한금액 중 최고금액 기준으로 작성. 동일성분과 동일제형, 동일함량은 같은 주성분으로 산정. 제네릭 등재 시의 최초등재의약품의 당시 가격과 현재 최초등재의약품의 상한 금액을 비교해 인하율 작성. 최초등재의약품 인하율을 제네릭 의약품 등재 시 상한금액에 적용해 현상한 금액과 비교해 약제비절감 추계.
음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