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같은 공간, 서로 다른 생각
장애인 수재와 비장애인 영재의 마음을 이해해요!
『오! 영재와 수재』라는 반가운 동화가 출간되었다. 그간 장애인의 형제자매나 친구들이 등장하는 동화들은 많이 있었지만, 장애인이 전면 등장해 자신의 목소리와 생각을 들려주는 동화는 만나기 힘들었다. 영재 수재 형제는 집, 공원 등 같은 장소에서 둘이 함께 같은 사건을 마주하는데도 서로의 이해도나 마음 상태는 다르다. 이를 영재와 수재의 시선으로 교차하며 진행되는 이 작품은 비장애인 영재의 목소리에서는 동질감이 느껴지고, 장애인 수재의 목소리에서는 ‘아!’ 하는 탄식이 나온다. 장애인 수재의 마음을 보고서야 그간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똥이 들은 봉지를 뜯거나, 남의 연을 가만히 가지고 있는 등) 수재의 행동들이 비로소 이해되기 때문이다.
심리 상담사이기도 한 작가는 수많은 수재들을 만나 보니 ‘자기 생각과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아주 느리고 더디지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고 세상에 대한 오해와 사람들에 편견이 없다’며 자연스레 장애인의 가족들에게도 관심이 가졌다고 말한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장애인의 서투름과 사회에 가지는 비장애인의 오해와 편견은 어느 게 더 사람으로서의 경중을 따질 수 있을까? 장애인은 나와 많이 달라서 내가 장애인의 마음까지는 모른다고 치부하는 비장애인의 무심함을 콕콕 찌르는 『오! 영재와 수재』는 티키타카하는 영재와 수재의 형제애로 독자들의 오해와 편견을 한 꺼풀 벗겨 준다.
목차
수재 형, 영재
영재 동생, 수재
우리 집에 온 별똥이
우리 집에 온 손님
양보 안 해
양보 싫어
두 동생
두 마리 개
잘 가, 별똥아
잘 있어, 별똥아
달려라, 영재
날아라, 수재
출판사 리뷰
강아지 별똥이가 불러온 상상도 못 할 문제들!
각자의 존재성을 한껏 뽐내는 씩씩한 가족 동화
사람은 사회 시스템에서 사는 존재이다 보니 사회성이 약한 장애인의 가족들이 견디는 사회의 압박감도 만만치 않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가족을 우선으로 장애인과 사회의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해 장애인의 가족들은 오늘도 나름 열심히 산다. 하지만 모든 형제, 자매, 남매들이 그러듯이 아이들은 서로 싸운다. 영재 수배 부모처럼 그걸 보는 부모는 한숨이 나온다.
평소 동생을 돌보느라 힘들었던 영재, 부모님의 힘듦을 덜어 주고 싶은 착한 영재가 처음으로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강하게 자기 의견을 낸다. 영재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 아빠 엄마도 강아지가 수재의 정서에 좋을 거라는 낙관으로 길 잃은 강아지 별똥이를 키우게 된다. 그러나 별똥이, 자기는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듯 ‘서열’이라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수재를 무시한다. 그뿐 아니라 수재를 위협하고, 거실을 독차지하고, 가족의 관심을 끌며 수재를 외롭게 만든다. 강아지 별똥이가 오면서 영재는 행복하지만, 수재는 슬픔에 빠졌다. 이를 보는 부모도 양육에 대한 다른 생각으로 서로 마찰을 겪는다.
영재, 수재, 엄마, 아빠 그리고 별똥이. 가장 작은 사회 집단인 가족들의 목소리가 서로 다르고, 불화를 겪으며 각자의 존재성을 한껏 내뿜는다. 문제 앞에서 싸우고 화해하고, 미안해하고, 속상해서 울고, 조용히 지켜보다 보니 어느새 사랑이 배인 화합된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강아지 한 마리가 끼어들면서 장애인 가족의 일상을 새롭고도 재미있게 보여 주는 『오! 영재와 수재』는 가족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귀 기울이게 하는 배려의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