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2년
[오늘 생각] ㅡ 경기침체와 경제위기
R의 공포, 즉 경기침체(recession)를 말하지.
내년에 닥친다고 다들 예상해.
그럼 경제위기는?
시스템적 위기는 우리나라 경우 아니라고 하지.
나도 그러길 바래.
그런데 안심이 안 되는 건, 바로 윤똘 때문에..
계속 거꾸로 역행진을 하니까.
경제위기(economic crisis)란 어떤 건지 비유로 말해볼께.
축구시합이 열리고 있어. 우리팀이 1:0으로 지고 있지.
경기둔화로 보고.
좀 지나자, 3:0으로 지고 있어. 경기침체라 보고.
그러다, 갑자기 한 놈이 공중으로 공을 뻥 차버렸어.
그 한 놈이 문제지. 김진태 같은.
그리고 공이 사라졌어.
시공간으로 말하면, 2차원 세계에서 축구를 하다가,
갑자기 3차원 세계로 공이 들어가 버린 거지.
관중석에 있던 사람들 모두 입장료 반환하라고 아우성.
뱅크런사태지.
숫자를 가리키는 전광판이 꺼졌지.
주가 선 그래프가 갑자기 중간에 끊겨버려.
모두가 뭘 할 지를 몰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몰라.
선수도 심판도 다 실업자가 된 셈.
공포(panic)가 찾아오지.
이른바 경제위기란 거. 시스템 붕괴라는 거.
윤똘이 갑자기 사라진 159명의 젊은 영혼들과 유족들을 기억에서 몰각(efface)하려는 듯한 모습과 태도를 보며,
윤똘은 경제위기가 오면,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 겁쟁이 모지리란 걸 이미 알았으니. 어쩌지?
2. 2022년
[철학적 사유] ㅡ 귀신 이야기
순전히 나의 사변적(thinking) 이야기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라.
형이상학(metaphysics)과 형이하학(physics)부터 구분해 보기로.
형이하학은 존재와 운동에 관한 서술이라면, 형이상학은 존재들의 관계 구성에 관한 서술이다.
유물론(materialism)의 반대인, 관념론(idealism) 입장에서 보면 나(Ich)는 필수다.
'나'를 구성하는, 그렇다고 설명하는 수많은 단어들 중에서,
영혼, 혼백, 넋, 정신, 육체 (soul, spirit, mental, mind, body) 가운데, 귀신은 어디에 속할까?
혼백 가운데서, 혼은 신, 백은 귀에 속한다고 한다.
넋(얼) 빠진 놈이란, 제정신을 갖추지 못한, 멘탈이 나간 사람을 가리킨다.
혹시 귀신이 화낸다는 말 들어봤나? 그저 무서움의 존재지 성내는 존재는 아니다.
성냄은, 나의 성냄과, 세상의 성냄(하늘이 노함)이 있다.
나와 세상을 연결시키는, 관계를 구성하는 매개가 영혼이라는 것. 영은 세상과의 관계를, 혼은 내 안의 것들을 연결지워주는 것.
따라서, 영혼은 '존재'(being)로서가 아니라 '관계 구성'(is)으로 봐야겠지.
'나'를 동전에 비유한다면, 앞면과 뒷면을 쫙 갈라서 보자구. 어떻게 될까? 결국, 동전만 없어진 거지.
'나'를 양파에 비유해 보자구. 계속 벗겨봐. 어떻게 돼? 결국, 아무것도 안 남지.
따라서, 영과 혼은 가를 수 없는, 그저 관계를 구성(build)해주는 기능(function)만 있는 거지. 즉,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영혼(soul)과 정신(spirit)은 결국 같은 거지. 마음(mind)도 육체(body)와 구별될 뿐, 역시 같지.
정.기.신.(정념 기운 신성)도 존재 방식이라기 보다, 신체의 작용 설명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어.
오늘 사유 끝.
아참! 한 마디만 더. 자꾸 형이상학만 얘기하면 헛소리 한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는 나의 주장.
3. 2022년
[철학적 사유] ㅡ 귀신 이야기 -2
점을 보거나 점을 친다는 것은 우연을 점친다는 거다. 길흉화복의 우연을.
우연을 필연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신점이라고 선전하기도 한다.
우연이란, 그저 어쩌다 맞았다는 것일 뿐이다. 수학적 확률은 아니다. 통계적 확률이긴 하다.
허준의 동의보감도 통계 자료들을 쌓아서 이룬 업적물이니까.
잉카 문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도, 산 위에 도시를 짓고, 가뭄으로 우물이 말라서 였다니, 이 또한 우연의 결과다.
풍수지리란 것도 결국, 잉카 제국의 몰락처럼 우연의 우연을 쌓아 누적된 결과의 집적물이다.
초간단 사주풀이를 예로 보면,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귀액권파관문복역고인예수
단지 이 24자로 무슨, 한 인생의 운명을 풀 수 있을까.
평생 주역을 공부하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난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천공의 조언으로 보여지는 용산 집무실 이전이 바로 대실패작 케이스다.
현대 사회 도시의 복합성과 군사 시설에 대한 기초 지식조차 없었다고 본다.
어느 무당이 과연, "저 물 속에 들어가서 한 시간 동안 숨을 참고 견디고 나오면 용으로 승천하리라."고 점을 쳐주겠는가. 미친놈 소리나 듣지.
그저 귀에 솔깃한, 그러면서 상식적인 것들만,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만 시킬 것이다.
그 사람의 태도 성격 주변 등을 종합해 판단하리라. 자꾸 하다 보면 잘 맞을 때도 있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어쩌다 대통령까지 되었는데, 미치지 않을 놈이 어디 있겠는가. 계속 하라는 대로 미친 짓을 할 밖에.
사업하는 사람들은 매일 천국과 지옥의 사이를 오가니 무당이나 점집을 찾는 일이 다반사다. 하도 우연이 많아 혼자서는 갈피를 못 잡겠으니까.
그래서 용하다고 소문난 귀신같이 잘 맞추는 무당이나 도사를 찾아 곁에 두려 한다. 그들 가운데도 망한 회장님들 여럿 있지 싶다.
귀신도 없고, 귀신같이 용한 점괘도 없다는 생각.
4. 2022년
[철학적 사유] ㅡ 포스트모던(탈현대)
인간은 원래 결핍의 존재야. 그런데 시대마다 영웅들이 나타나서 자기가 그 결핍을 메워주겠다고 나서지. 하지만 결과는 결핍이 메워지는 게 아니라 결핍에 더해 고통을 얹어준다는 거지.
근대란 시대는 탈 중세였지. 그리고 탈 근대가 소위 말하자면 포스트모더니즘. 그러면 포스트모더니즘을 현대로 봐야 되나? 나는 탈 자본주의라고 보고 싶어.
근대는 개인과 자유에서 출발하지. 더불어 사유재산과 자본주의도 같이 시작해. 그런데 점차 개인은 감시와 통제 아래로 놓이고 자유도 억압당해.
그러면서 국가주의 전체주의 제국주의 등이 연이어 이어지지. 단지 자본주의만 쌩쌩하지. 나아가 방임에까지 이르지.
독불장군 없듯이, 자본주의는 수정을 강요당하고, 국가주의나 전체주의에 반발해 민주주의가 자라나. 또, 보편주의와 법치주의도 자라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정이 포스트모더니즘인 게지. 뉴노멀은 없고 단지 노멀을 깨부수는 작업들.
그리고 현대에 와 자리잡은 민주주의 법치주의 자본주의 셋.
경제(economy)가 원래 "(개인) 가계의 관리"란 뜻이라지 관리 주체는 물론 개인들이고 따라서 민주주의가 자본주의의 토대가 되는 거지. 법치는 가려운 뒷다리 긁어주는 애고.
그런데 21세기로 넘어오면서 경제 주체는 개인과 기업이 아니라 국가(정부)가 되어버리는 양상이 됐어. 이게 다 군사력 의존에 따라서겠지.
지금 양상이 그래. 바이든이 요기로만 가서 장사하라 하고, 시진핑이 집에서 나오지 말라 봉쇄하기도 하고, 잘 나가던 사업가를 매장시키기도 하고. 정부가 나서서 동남풍을 일으키는 거지.
그러면 탈자본주의(포스트캐피탈리즘)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상업자본이든 산업자본이든 금융자본이든 정부가 가라는 대로 가야 하니까. 정부가 죽으라면 죽어야 하니까.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탈법치주의(포스트레갈리즘)의 위험에 노출된 것 같애. 검찰과 사법이 뒷다리 긁어주는 걸 마다하고 정부 권력을 뺏아가 앞에서 대신하려 하니까.
이래저래 민주주의가 크게 위협받는 시대라는 생각.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와 시대(21세기) 모두.
5. 2019년
성탄 축제 전야에
칼바람을 뚫고 거리로 나선 이들은
청춘이어 기쁘고 노년이어 아름답다
덕수궁돌담길 돌아서 광화문네거리로 향하고
삼봉과 무학의 논쟁을 기억하며
이문세의 광화문연가를 상겨듣는다
유아독존하며 버성기길 오래이며
이제야 뜻을 맞추려는 동짓달 마지막날에
환희에 부르르 떠는 심장을 달래보련다
전기가 가고 후기에 다가서고
지친 마음이 비로소 고즈넉에 이르더니
옆에선 대세 내세엔 만만세로 창화하는구나
올해 이브의 겨울은
첫눈처럼 눈내리는 광화문에
연인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밤으로 회자되길
이브의 겨울 / kjm
6. 2018년
아침엔 시를 읽고 오후엔 소설을 읽고
밤사이 내내 시를 써 봅니다.
이미지를 상상하고 스토리를 만들며
밤새 인생사다리를 엮어 봅니다.
이제 겨울인가요? 이른 아침이네요
시가 있는 아침이면 좋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 인연이 연인이 되고
그렇게 인생은 깊어갑니다.
그리고 아침, 이 겨울에
우리는 깊이 사랑하며 시가 됩니다.
시 있는 겨울 이른 아침에도
달빛 아래 물 위를 걷는 사람들
시가 있는 겨울 아침 / kjm
kjm /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