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밤하늘의 빛나는 북극성처럼
2024년 6월 8일
18세 이은현
(이 에세이는 제가 스노우볼의 마음이 되어 상상으로 쓴 글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편지 형식입니다.)
나의 동무들이여! 잘 지내는가요? 이 글을 쓰는 이가 누구냐고요? 나요, 나! 스노우볼이요. 사나운 개들에게 쫒기고 난 뒤 여러분의 얼굴을 못 본지 많은 세월이 흘렀군요. 사실 동무들 사이에 저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저는 여러분들에게 골탕 먹이거나 하려는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음을 이 편지를 통해 먼저 알리고 싶군요. 워낙 세월이 많이 지난 탓에 저의 대한 기억들이 많이 잊혀졌겠지만 저는 아주 잘 살고있어요. 하루하루 우리 동무들 생각 많이 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지요. 그리고 다시 나의 정다운 집인 동물농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고 있죠.
이 글을 쓰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제가 나폴레옹 동지와 싸우지만 않았어도 여러분들과 추억을 계속 만들어 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지금이라도 나폴레옹 동지에게 사과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시 동물농장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때는 한마음 한뜻으로 나폴레옹 동지와 함께 동물농장을 이끌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저는 요즘 혼자 지내면서 제일 생각났던 추억 중에 바로 이것이 떠올랐어요. 우리 동무들과 소 외양간 전투에 참여하여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존을 몰아내고 농장이름을 동물농장으로 바꾸었던 그 기쁨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그때 존과 그의 동료들은 우리에게 무섭게 총을 쏘았지만 우리의 하나 됨의 힘에 의해 물러남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 된다는 것은 위기가 있을 때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이 말뜻은 큰 위기가 오더라도 우리가 하나로 뭉쳤을 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즉 위기가 있을 때 하나 됨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러니 동무들 지금이라도 나를 불러준다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하나 되었던 그 날을 떠올리며 다시 하나가 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잠깐 졸려서 눈을 붙이고 다시 눈을 뜨니 벌써 다음날이 되었더군요. 동무 여러분! 옛날에 메이저 어르신이 하셨던 연설 중에 이것이 떠올랐는데요. 이것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동물농장 1장 34쪽: ‘또한 무엇보다도 우리 동물들은 동족을 억압해서는 안 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영리하든 우둔하든, 이들 모두가 서로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 동지와 다투고 나서 저를 쫒아 내는 것은 메이저 어르신의 뜻과는 전혀 맞지 않으니 형제인 저를 동물농장으로 불러주십시오. 또 제가 쫒겨나고 나서 제일 크게 생각났던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총책임을 맡다보니 여러분들과 즐거운 시간도 많이 못 보내고, 또 별로 챙겨주기도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또 세월이 많이 지났네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는 여러분들과 함께 시간을 아낌없이 다 써서 여러분들과 좋은 시간 많이 만들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소 외양간 전투가 저는 제일 많이 떠오르는 추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투를 통해서 농장의 주인도 바뀌고 농장의 이름도 바뀌고 나와 여러분들의 생활 방식도 바뀌었잖아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모두의 노력으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되었던 것이지요. 나는 이 점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들이 떠올랐어요. 여러분의 삶 가운데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 삶에는 농장에서의 삶이 힘들고 불만이 많은 것처럼 꼭 바꾸고 싶은 일들이 하나씩은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쫏겨남의 삶에서 다시 여러분과 함께 살던 시절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한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만인 삶은 하루빨리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뀌기를 계속 기다리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새 불만을 잊고 내가 노력했던 것을 얻게 되는 결실의 삶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시작한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삶을 살면서 꼭 필요한 영양성분 같은 것이랍니다. 제가 농장으로 돌아가면 여러분들에게 이 것들을 더 자세히 가르쳐 주겠습니다.
어두컴컴한 밤에,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밤에 사람들은 북극성이라는 별을 찾아서 따라가서 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저는 동무 여러분들이 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세상 속에서 많은 이에게 길을 알려주는 밤하늘에 빛나는 북극성 같은 존재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북극성으로 못 찾았던 길을 찾듯이 못 만날 것 같았던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꼭 다시 만납시다! 나의 동무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