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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두륜산:해남〕
1.일시:'21.1.24.일.
2.코스:집(7:20)-대흥사주차장-일지암-천년수-아랫삼거리-윗삼거리-천년수-만일재-가련봉-만년재-두륜봉-만일암지5층석탑-진불암-물텅거리골-작전도로-표충사-귀가(18:30)
봄의 전령사들이 곳곳에 보인다.
우수경칩이 지나니 남도에서 먼저 매화 꽃 망울을 터트린다.
작년 9.1일에 한국 100대 명산을 산림청.블랙야크.한국의산하 합동으로 조사하여 총 130산을 발표하였다.
130산에서 남도에서는 14개의 산들이 선정되었다.
덕룡산(434.강진).팔영산(609.고흥).동악산(735.곡성).백운산(1218.광양).추월산(731.담양).조계산(884.순천).불갑산(516.영광).월출산(809.영암).방장산(743.장성)축령산(621.장성).천관산(723.장흥).두륜산(703.해남).달마산(489.해남).깃대봉(368.신안홍도).
따뜻한 남녘에 봄날에 저 만만한 산들의 운취를 어이 할거냐.
집에서 한 두 시간이면 다가갈 수 있으니 마음이 부푼다.
-두륜산-
두륜산은 한반도 땅 끝 명산이다.
한반도의 최남단 해남반도에 남쪽 끝에 있는 산.
해남 땅 끝이라 새로운 시작을 告하다고 자랑한다.
가련봉 8개봉우리들이 천년고찰 대흥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일지암 샘물은 초의선사 다도 비법 그대로 녹아있다.
가파른 암릉길 아래 펼쳐진 다도해는 한 폭의 그림이다.
산림청 100대 명산 선정 이유들이 이유 있네.
난대성 상록활엽수와 온대성 낙엽 활엽수들이 숲을 이루고
동백꽃 산행지로도 이름 나 있다.
가을이면 가련봉과 두륜봉 사이 헬기장 부근이 억새천국이고,
비자나무.후박나무.차나무등 11과 837종의 식물자원이 분포하고 있다고...
왕벚나무의 자생지이며,
다도해 조망이 환상이라고,
봄의 춘백,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동백으로 유명하며 유자(柚子), 차(茶)의 산지로 알려져 있고. 보물 제320호인 삼층석탑등 많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는 대흥사(大興寺)가 있다.
-두륜산 가는 길-
집에서 네비로 해남 대흥사 주차장까지 125km거리 1시간 50분으로 찍힌다.
무안읍을 비껴 지나서 영암에 오면 월출산 자락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월출산을 두리번거리며 아니 볼 수 없네,
남해고속도로는 차량 뜸하지만 운전 중에 조심은 해야지,
즐거운 남도 길 드라이브 즐기는데 뉘 말리겠는가.
강진을 살짝 벗어나 좌회전하면 해남 땅이다.
대흥사 매표소 가까이 마을을 집단시설지구라고 부른다.
식당가도 있고 부도(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승탑·사리탑·부두·포도·불도)들도 정비해 놓았다.
대흥사 입구 매표소에서 3000원 주차요금 내고 사찰은 2Km를 올라가야 한다.
가로수길 울창하고 넓은 2Km의 경내 도로 좌우는 절경을 이루는 계곡이라고 칭송이 자자하다.
-대흥사-
경내에 들어오니 오른쪽으로 두륜산 대흥사 일주문이 있고 왼쪽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직진하여 저 다리를 건너면 대흥사 대웅전이 나온다고 알려준다.
일주문 앞에 주차하면 한참을 걸어서 가야하기 때문에 다시 핸들을 돌린다.
대흥사 사찰이 크기 때문에 처음 방문자들 어리둥절하게 한다.
넓은 계곡에 건물들이 셀 수 없이 많이 펼쳐져 있는데 금당천이라는 계곡이 절터를 두 개로 만들어 놓았다.
왼쪽 건물이 대웅전인데 작고 아담하여 현판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大雄寶殿글씨는 추사 김정희 글씨라고 하니 남도의 유명지에는 그 분의 글씨가 많이 보인다.
茶山草堂 현판도 그분의 글씨였는데,
절 담장은 손에 닿을 듯 낮은 흙벽돌로 만들어 저 있어서 검은 기와지붕들과 친근하게 보이는 조화를 이룬다.
맞배지붕이란 지붕면이 양면으로 경사를 짓는 지붕을 말하는데 쉽게 표기 하면 지붕면이 양면으로 경사를 지어 책을 반쯤 펴놓은 八자형의 건물을 일 컷는다고...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분위기도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있다.
한옥 맞배지붕 옆면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정갈하고 간결해 보여 좋다.
금당천이라는 계곡으로 사찰은 나누어져 있는데도 차분하게 보이는 것은
평평한 땅에 있어서라는 생각을 한다.
오른쪽 높은 지대에 있는 천불전 공간을 남원이라 부르고 낮은 자리에 있는 대웅보전 공간을 북원이라 부른다고..
남원의 중심이 되는 천불전은 그리 큰 건물은 아니지만 곱고 단정한 건물로, 빗살무늬 꽃 문살이 우아한 느낌을 준다.
대흥사에는 신라 진흥왕 5년(514년) 아도화상이 세웠으며 표충사를 비롯하여 탑산사 동종 등 보물 4점, 천연기념물 1점과 많은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찬란한 천년고찰로 손색이 없네...
『2018년 6월에“산사, 한국의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해남 대흥사(海南 大興寺))]
덧붙여서
대흥사 경내에서 본 두륜산 암봉들 오른쪽부터 두륜봉 만일재 가련봉 노승봉(능허대)이 보이고,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본다면 부처님이 누운듯한 와상(臥像)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마음의 고향 산사-
우연치 않게 YouTube에서 해남 대흥사에 얽힌 문재인 19대 대통령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학생운동하다 강제 징집된 특전사를 제대했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복학마저 기약이 없던 20대 청년은 선배의 소개로 대흥사와 인연을 맺게 되는데,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고민하던 젊은 날 인생의 방향을 정해 이곳 대흥사 요사채(寮舍寨)에서 고시준비를 했으며 훗날에도 정치 인생의 고비(예:18대선낙선)마다 대흥사를 찾아온다고 한다.
젊은 한때 인생을 설계한 곳이었고 세월이 흘러서는 삶을 치유 할 수 있는 마음의 고향 산사가 있다니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삶에 지친 몸을 위로하고 힘을 얻는다니 고맙기도 한 곳이다.
우리는 때로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어 주는 선배,친구,후배 지인들을 만나게 된다.
전생에 인연은 현세에 다시 저승에까지 이어진다는 윤회설을 떠오른다.
이런 산사의 일화로 대흥사가 더 유명세를 타나보다.
우리들에게도 마음의 고향으로 삼을 산사가 있다면 행복한 일이다.
어린 시절 추억이 고스란이 남아있는
산사이야기를 이번 산행기에 기록해 두고 싶다.
순사인 아버님을 따라서 이 고을 저 고을로 이사를 다녀야 했던 나에게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혹스러웠다.
남도가 다 내 고향이야ᆢ^^.
조상이 살던 정읍고을에 본적을 두고서 고창고을에서 태어나고 남원고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사춘기시절에는 진안읍내 학교를 다니다가 용산의 전당으로 오게 되고ᆢ.
누구에게나 유년시절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그리움의 시절이다.
유년시절을 보낸 남원고을을 생각하면 행복한 상상에 잠기게 된다.
이도령과 방자가 춘향이 그네 타던 모습을 엿보던 광한루 다리를 건너서 학교를 다녔던 시절도 있었다.
팔뚝만한 비단 잉어들이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가득하다.
산내면 파출소는 삼거리로 옮겼지만 당시에 실상사가 있는 백일리에 지서라는 명칭의 지구대가 있었다.
그 지서 앞 시내 돌다리를 건너서 실상사 가기전 정자의 수백년 수령의 아람드리 느티나무는 지금도 여전하다.
봄이 왔는데도 지리산 천왕봉 계곡에 하얀 눈을 바라보며 어린소년은 신비로운 눈빛으로 동경하곤 하였었다.
실상사 앞마당 절터는 개구쟁이들 뛰 놀던 놀이터였는데,
감나무에서 감을 따먹다가 스님한테 들켜서 요놈들 소리 들고 혼비백산 도망치던 적이 언제적 이야기인가.
실상사 윗산 약수암으로 산딸기 따먹으러 가다가 산속에서 우리 꼬맹이들을 보고 놀라서 뛰쳐나오던 노루들이 지금도 뛰어 놀고 있을까.
그런 날의 추억이 서려있는 산사가 나에게 있다니 지금 황혼의 나이에 이리도 소중할 수가 없다. 행복하고 고맙다.
섬진강 최상류의 실상사 시냇물은 손으로 떠마셔도 좋을 만큼 말고 깨끗하였었다.
여름이면 시냇가에서 개구리 헤엄도 하고 된장을 풀어서 통발로 고기도 잡곤 했었는데, 어느날 낚시대를 커다란 바위틈으로 깊숙히 넣었더니 낚시대가 크게 흔드리고 손만 한 메기가 덥썩 물고 있는게 아닌가.
크기에 놀라서 겁이나 낚시에 매단체로 단숨에 집으로 달려갔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그놈 수염이 어찌나 길던지ᆢ
얼마나 컷으면 그놈 한마리로 메운탕을 끓였을까ᆢ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소중한 추억의 유년 시절이 마냥 그립다.
교직에 종사하던 중 여름방학을 맞아 집 사람에게 나의 유년시절 살던 곳을 보여주고 싶어서 남원행 기차를 타고 지리산둘레길 3구간 인월-금계 22.1km를 걸으며 백일리에서 1박을 하였었다.
이제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이 되어버렸다.
그 유년시절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적셔진다.
그리움의 눈물로 펑펑 소리내어 울고 싶다.
올 여름에는 실상사 약수암도 올라가 보리라.
노루녀석을 만날 수 있을까.
뻐등니 난 엿 장수아들 키다리 죽마고우도 만날 수 있을까ᆢ^^.
-가련봉과 두륜봉 오르는 길-
대웅전 앞에 주차하고 대흥사 중심 길로 접어든다.
오늘 목적지 가련봉과 두륜봉 가는 길이다.
대흥사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부드러운 능선과 뾰족이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다.
두륜봉, 가련봉, 고계봉, 노승봉, 도솔봉, 연화봉 등 여덟개의 봉우리가 대흥사를 감싸고 있다.
오솔길따라 지줄대는 개울물 소리가 들으며 절터를 벗어난다.
산행 코스가 다양하다.
*.1코스(4:30):대웅전-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진불암-표충사
*.2코스(3:30):대웅전-일지암-북미륵암-천년수-가련봉-만일재-두륜봉-진불암-표충사.
*.3코스(3:30):표충사-진불암-천년수-만일재-천년수-북미르암-대운전
*.인기코스(4:30):대흥사-오소재약수터-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 -진불암-대흥사-대흥사주차장.
오늘은 최단거리 2코스를 택하기로 한다.
일지암까지 오르막길은 차도 다닐수 있는 넓은 길로 되어있다.
茶의 聖地 一枝庵에 초의선사가 40여년간 머물며 3인들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과 교류 한 이야기는 제14회 다산초당답사기에서 기록한바 있다.
일지암에서 사나운 개에게 놀라고 이정표하나 없다.
인적도 없어 길을 찾을 수 없으니 일지암 코스가 별로다.
‘천년나무가는길’이라는 리본들을 보기까지 20분 정도는 원시적 숲길을 헤집고 간다.
세갈래 인도 삼거리가 나오고 북미륵암 방향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을 만나니 반갑다.
오늘이 토요일이어서 그렇지 평일이면 사람 구경 못 할 것만 같다.
천년수 있는곳은 북미르암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역사속 생활 민속은 향토색 짙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千年樹 안내판의 느티나무가 전남의 대표 수목이다.
흥미로운 야사를 별도로 싣는다.
천년수에서 능선 경계가 시작되는 곳 만일재가 멀지 않다.
넓은 광장은 억새밭 휴식처요 트인 조망에 두륜산 다 올라 왔다는 안도감을 준다.
왼쪽이 가련봉이고 오른쪽 두륜봉이 눈앞에 있 다.
두륜산 정상은 頭輪峰((630m)이 아닌 迦蓮峰(703m)로 되어 있네,
우리나라 산 줄기는 1대간,1정간,13정맥으로 분류되어 있고 白頭山에서 智異山까지 이어지는 白頭大幹.錦南湖南正脈.湖南正脈으로 이어지고,
다시 화순 국사봉 바람재에서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으로 연속되는 산줄기를 땅끝기맥이라 한다고ᆢ
만일재에 있는 안내판 글을 옮긴다.
두륜산 정상 703m의 가련봉.
둥그런 바위를 기단 삼아 머리에 쓰는 갓모양이더냐~ 주전자 뚜껑 모양이더냐~ 앙증맞은 모습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나.
저 계단들을 몇 발짝만 옮기면 정상에 도달 할 듯 가까이 있으나 험한 오르막이다.
자연석으로 만든 정상의 비석도 때묻지 않았네.
살포시 껴안아준다.
남도에 어느산을 가더라도 정상에 오르면 넓은 들판이 펼쳐지고 바다위의 다리들이 연결을 한 섬들의 고향이다.
진도대교가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섬은 나란히 섬과 섬끼리 이어지고 함께 푸르고 정답게 살고 있다.
정상에서 보는 황홀한 광경.
남도 어느 산을 오르던 선사받는 호사스런 보답이 아닐 수 없다.
100대 명산을 홀 산으로 다니고 있다는 분도 블랙야크100대산이벤트에 참가하는 분들도 그리고 나도 정상에서 한참을 떠 날 줄 모르고 있다.
만일재로 내려와서 오른쪽 두륜봉을 오른다.
하얀 구름이 바위의 틈 사이로 넘나든다는 구름다리를 白雲臺라 한다.
통로사이에 자연석으로 놓여진 두륜산의 명물이다.
두륜봉에서 가련봉과 노승봉과 케이블카 전망다 있는 곳까지도 한폭의 그리이다.
-사랑한 친구여 안녕-
가련봉 햇볕 쏱아지는 양지에서 망산의 핸드폰소리가 반갑다.
4인방 호봉.춘식.재성.기성이 매봉산에서 오찬중이고 나는 두륜산에서 오찬중이였다.
다음 주 1.28일 금요일에 뫼두열 1004섬 나들이 상봉약속이 반가웠다.
기성이 스케쥴에 맞추게 되었다고... 암~~ 그래야지.
기성이가 없으면 안되지ᆢ
다음날 기성이의 비보를 듣고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며칠이면 만나는데 이럴 수가 있을까.
3.9일 새벽 2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장군 떠난지 45일이 흘렀다.
우정은 참으로 동심의 세계여서 순수했었는데...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마냥 좋아했었던 사이였는데...
내가 살아 평생토록 잊지 못할 친구야.
슬픔은 잊혀지지만 恨맺힌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남아 있게 된다고...
몹시 억울하고 원통하고 원망스러운 것이 恨이라고 한다.
恨맺힌 마지막 우정의 인사 글을 카톡에서 옮겨 남겨두련다.
-표충사방향 하산길-
두륜봉 정상에서 남미륵암 지나 진불암으로 가면 표충사다.
하산 끝에 반가운 인도길 작전도로 이정표앞에서 큰 숨 한번 쉬어본다.
표충사 코스는 경사 가파르고 자갈 많은 너덜길이라서 좋지 않다.
왼쪽 담벽으로 둘러 쌓여 있는 건물이 표충사다.
사명대사와 처영대사의 영정을 모신 위국충절을 기리기 위한 유교식 사당 건물이다.
그래서 표충사는 절 寺가 아닌 사당 祠라는 글을 사용하는 사실도 알게 된다.
절 안에 유교식 사당이 있다는 것도 이채롭다.
평생 마음에 담게 되는 두륜산이 되었다.
마음의 고향 산사를 회상하고 한이 서리게된 설음의 산.
산에서 좋은 추억만들고서 운명의 산이되어버린
잊지 못 할 산이다.
땅끝 마을 해남은 한반도의 시작이요 땅 끝이다.
‘신에게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세계사에 남을 명언이다.
한척을 더해 13척으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기적의 명량해도 보아야 한다.
함백산 운탄고도에서 썰매를 탔었는데 이제 달마산 달마고도 17km도 걸으며 다도해를 보어야지.
두륜산 종주라는 1코스가 4:30분이라니 6.7시간이면 뎌겠네.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다.
땅 끝 마을에는 캠핑장도 있으니 여유있게 시간을 만들 수 잏겠네.
옆 동네 진도섬을 보물서이라고 한다.
오늘따라
서쪽하늘에서 태양은 유난히도 붉게 물들고 있다.
'21.3.9.아침
ㅡ요사채(寮舍寨)
;寮;동관 요, 舍;집 사, 寨;목책 채)
기도하러온 신도들이 잠깐 쉬고 음식을 먹을 수도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창고, 우물, 장독, 세탁시설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한데 모여 있다.
요사채에도 법당에 대웅전과 극락전 등의 이름이 붙듯,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붙는다.
대표적인 명칭으로는 심검당(尋劍堂), 적묵당(寂默堂), 설선당(說禪堂)을 들 수 있다.
심검당은 지혜의 칼을 갈아 무명(無明)의 풀을 벤다는 뜻이고,
사찰 내에서 전각이나 산문 외에, 승려의 생활과 관련된 건물을 이르는 말로서,승려들이 식사를 마련하는 부엌과 식당, 잠자고 쉬는 공간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적묵당은 말없이 참선한다는 뜻이며, 설선당은 강설과 참선을 함께 한다는 말이다. 이밖에
향적전(香積殿)은 향나무를 땔감으로 하여 법당에 올릴 공양을 짓는다는 뜻이고,염화실은 조실스님이나 대덕(大德)이 머무르는 곳이다.
ㅡ천년수[千年樹]
전라남도 해남군 두륜산 대흥사에 있는 느티나무는 1100년 된 노거수이다. 역사 문화적 생물학적 학술 가치가 높아 1999년 해남군 보호수로 지정하였다. 2018년 3월 31일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으로 실시한 전라도를 대표하는 천년나무로 선정되었다. 천년나무와 관련한 이야기는 대흥사 만일암과 북미륵암, 남미륵 조성 전설에 등장한다. 천상 계율을 어겨 하늘에서 쫓겨난 천동과 천녀가 천년수에 해를 매달아 놓고 하루 만에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을 만들었다는 전설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년수 [千年樹]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ㅡ사랑한 친구여 안녕ㅡ
잘가시게나.
애통하고 분해서 잘 보낼 수가 없어.
한마디 말도 없이 뭐가 그리도 급하게 가버리나.
천성이 착해서 항상 미소띈 얼굴이 눈에 자꾸 아른거려.
이제 어찌 볼 수 있을까.
뉘엿뉘엿 지는 해는 서산을 천천히 붉게 물들이듯이,
우리 인생도 그렇게 느릿느릿 황홀하게 물들이면서 가야하거늘 이리도 빨리 떠나다니 너무 억울하고 비통해.
우리 용두열의 우정으로,
산에서 함께 자연을 즐기는 벗으로,
서로 위로하고 위해주며 살아 왔는데ᆢ.
오늘 당신의 영전에서
'내가 갔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ᆢ'
뫼두열 친구들이 스스로 자책하는 한 숨소리들이 정신을 혼미하게만 하네.
장~군~!!
김~샘~!!
만나면 손 마주치며 그리도 반가웠던 인사말을 이제는 허공에나 외쳐야 하나 ᆢ.
당신과 쌓아온 찐한 정을 생각하니 그리움은 괴로운 시간들이 될텐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
당신은 참으로 믿음직하여 내가 많이 의지하였다는 것을 알거야.
내 마음 어디에 둘지 모르겠어.
이제 후미대장 당신과 함께했던 많은 시간들이 자꾸 떠오르네.
그리고
우리가 했던 약속들은 어떻게 하지ᆢ
부자가 되어서 세계를 여행하자던 황혼약속도,
우리들 함께 다니자던 곳들도 모두 남겨두고서ᆢ
당신은 우리 친구들이 앞으로 이렇게 깨닫고서 살아가라는 교훈을 남겨두었네.
우리가 얼마나 귀한 인연들인가.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친구들인가.
황혼의 시간들도 이제 길지 않아 보여.
우리 함께 있다가 곧 당신 만나러 가리다.
그동안
'사랑해요.
감사해요.
편히쉬세요.'
다시 만나는 날 우리 서로 껴안고 덩실덩실 춤추세.
미소짓는 당신을 끔직히도 좋아했던 김샘이.
20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