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메모지>
불현듯 지리산이 생각나 예전에 보았던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뜻하지 않게 책속에 메모지가 끼여 있었습니다.
30대 후반 지리산을 즐겨 찾아 다닐떄
지도책과 실제 다녀온 길을 더듬어 메모 하고,
또 재차 방문하여 확인하고 산등성이에서 내려다 보는
재미에 빠졌던 추억이 서려있고
골짜기면 골짜기 ,계절이면 계절.
힘들었던 순간, 위험했던 순간,즐거웠던 순간 ,
좋은 사람만나 행복했던 순간들을 생각 나게 하는 메모지 입니다.
어느 겨울 1박2일로 화엄사에서 중산리까지 가는데
머리위를 넘어 가는 배낭을 메고 올라가는 분이 있어 같이 간적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밤 기차를 타고 구례역에 내려서 왔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랬습니다.
돌로 쌓은 토굴같은 연하천 산장에 쉴려고 들어 갔으나
자리가 여의치 않아 그 여성분은 벽소령으로 넘어갔고
나는 연하천에서 쉬었습니다. 뒷 날 새벽같이 달려갔지만 만나지는 못했네요.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첫댓글 달고나님과 저와 비슷한 경험이 많네요~
지리산 근처에서 20년을 살다 보니 시간 날 때마다 다녀온 곳을 일일이 기억해서 그리며 다음 산행을 기다리던 즐겁던 시절이였습니다.
그 시절은 비탐 구간이 없어 좋았는데 지금은 비탐 구간이 많이 생겨 등로가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반달가슴곰 개체수가 늘어나니 불가피했겠지요~
@가을비우산속 반달곰도 있지만 훼손 방지가 첫 쨰인 것 같습니다. 칠선계곡도 몇 년을 막았다 이제는 인원 제한으로 탐방 가능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