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에는 김민석 선생님의 안내로 제주 4.3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인 발목 부상을 배려하여 개별 활동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부상 중에도 새로운 배움 얻게 해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모두 윗새오름에 올랐습니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2일차의 보론이라고 함이 적절할 듯 싶습니다.
제주 4.3 박물관에서는 제주도민의 역사적 아픔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마음 속 깊숙이 살아 있는 트라우마일지 모르겠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외지인에게 배타적인 제주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박물관에 다녀오니 비로소 알았습니다.
"Respect means that social workers recognize that clients are doing the best they can under their present circumstances."
26년 2월 원서강독회 때 제 가슴을 울린 한 문장입니다. 「복지영문」 생태체계 이론 파트에서 발췌했습니다.
각자가 삶에서 보이는 모습은, (내가 이해하기 어려워도) 그에게는 최선의 대응 방식이라는 의미로 이해합니다.
아픈 역사를 짊어지며 살아가는 이들이기에,
배타성 또한 그들 나름의 최선의 대응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하니, 맥락도 모르고 비판적으로 생각한 제가 얼마나 건방졌는지 깨달았습니다.
제주 4.3 박물관 기념품샵에서 눈길을 끈 책이 하나 있습니다.
김여정 작가의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 라는 책입니다.
견본 책에 작가 친필로 "살암시난 살아져라"는 문장이 쓰인 것을 보았습니다.
직원분께서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해설해 주셨습니다.
제주 어르신들이 잘 쓰시는 말이라고 합니다.
4.3 사건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계시던 이들이 살암시난 살아져라, 하시니
도시에서 온 젊은 여행자가 평소 살아가며 투덜대던 삶의 무게는 한없이 작아만 보입니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역사적 맥락 아래에서 바라보며 사회사업 해야겠습니다.
맥락을 이해하여, 그 나름의 최선의 대응 방식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것으로 더 잘 이룰 수 있겠습니다.
역사공부까지, 해야 할 숙제가 더 늘었습니다.
여러모로 풍성한 학습여행입니다.
첫댓글 지난 겨울 원서공부 모임부터 함께한 모세 형.
모세 형과 함께 산에 올라 아름다운 풍경 누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그래도 이번 학습여행 같이 와서 실천사례 함께 듣고 이야기 나눈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이해한 내용들 잘 정리해주고 이야기 나눠주던 모세 형, 고맙습니다.
늘 친근하고 친절한 동걸,
다시 만나게 되어 참 좋았어요.
아름다운 풍경 보며 저를 떠올려줘서 고맙습니다.
함께한 덕분에 많은 배움과 추억이 생겼어요.
지금처럼 매일 즐겁게 뜻 있게 지내길 바라고, 멀지 않게 또 만납시다!
@신모세
모세...
"Respect means that social workers recognize that clients are doing the best they can under their present circumstances."
이 문장이 모세 님에게 닿았군요.
“working here has opened me up to how beautiful all people are - I can’t imagine working anywhere else.”
채훈 님은 어느 장애인복지 기관의 슈퍼바이저가 했다는 이 말이 깊이 와 닿았다 하더군요.
모세 님에게는 노숙인복지 현장이 그런 곳이 될까요?
전채훈 선생님을 뵈며, 그 현장이 그런 가능성을 가짐을 배웠습니다.
제게도 그런 곳이길 바랍니다. 아직은 경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