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80세 이상의 노인이 23명이나 사망했고, 그 중 13건은 백신의 부작용(발열, 메스꺼움, 설사 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뉴스입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을 증상들이지만,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들에게는 신체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건데요. 병이 있거나 노쇠한 사람에게는 백신 부작용의 위험과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의 균형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를 수정했습니다.
사망 케이스가 심장마비, 뇌졸중 등 백신과 크게 연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고령층은 여러 이유로 백신과 상관 없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노르웨이처럼 노쇠한 노인이 발열이나 근육통 등 백신의 부작용을 견디지 못해 사망한 경우가 13건으로 추정된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애초에 노인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려는 이유가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노인에게서 대단히 높았기 때문인데 (80대의 경우 20%이상), 정작 노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했을 때 부작용때문에 사망할 위험도 동반된다면, 노인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게 맞겠습니까? 이러면 코로나19가 심하게 퍼지지 않은 나라에서 대규모 접종을 하면 오히려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인구가 백신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계산도 나올 수가 있습니다. 특히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는 백신의 이득이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래서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 수가 심각하지 않은 우리나라가 먼저 접종할 필요는 없고, 서양의 접종 데이터를 시판 후 감시(post-market surveillance)로 활용할 수 있다고 누누히 주장해왔던 것입니다. 사망한 환자는 모두 80세 이상이고 요양원 환자였다고 합니다. 화이자 3상의 임상시험 대상은 85세까지였으므로 그 위의 데이터는 없고요. 80-85세가 얼마나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임상시험때는 알 수 없었던 것이 시판 뒤에 초고령층에게 대규모로 접종하다 보니까 수면 위로 올라온 것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당장 접종 시작했는데 80대 이상의 기저질환자가 열 명 이상 사망했고 부작용이 실제로 사망과 연관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 후폭풍은 얼마나 되었겠습니까? 독감 백신때는 실제로 인과관계가 없었는데도 그렇게 언론에서 난리를 쳤는데요.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노르웨이가 겪은 참사를 참고하여 우리의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도 지적하듯이 백신이 바이러스의 무증상 감염 및 전파를 막아준다는 근거가 없는 시점에서 오히려 더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어서 조심을 해야 하죠. 질병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