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신 헬리오스는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를 늘 못마땅히 여겼다
같은 형제이긴 해도 절룸발이에 추남 형상을 한 그가 주는것 없이 미웠나보다
조밀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조악한 구조물들 사이로 실 핏줄처럼 이어지고 연결되는 좁다란 찻길의 아스콘들은 진득히 녹아내리고 있었고, 신호등 없는 사거리를 멈칫거리며 오가는 차량들 역시 찐득한 땀내에 절어있다
식당 창밖으로 내다 보이는 정오의 거리는, 공장들의 담벼랑 어느 한 구석이라도 그늘짐을 허락하지 않는다
현기증을 유발하는 뙤약볕은 참 가혹하기도 해서 작은 기압의 차이도 생성하지 못해 후덥한 바람한점 조차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자비로움 없이 이글거리며 불타는 태양아래 달구어진 팔월의 사상공단은 온통, 가증할 오렌지색이다
같이 점심을 먹던친구는 연말까지는 바빠서 눈코뜰새 없을거라 한다
내가 뭔 도움이 되겠냐 했더니 친구는 고급인력이 놀면 쓰냐 하며 웃는다
나도 웃었다 농담이니까
2000년에 완공되어 입주한 이 서민아파트에 이십수년간을 꼼짝않고 살고있는 늘픈수없는 인간은 나 뿐이지 싶어 한번씩 쓴웃음 짓지만 크게 날 책망하지는 않았다 기거할 집 있으면 된거지 싶어 큰 불만없이 살고있다
하지만 막상, 이곳 김해에서 사상공단까지 이른 출근과 늦은퇴근을 하려니 고민이 생겼다
삼십분 거리의 직장을 오가는데야 무슨 큰 문제가 될까마는 주차가 문제다
출근 해서 공장가면 정해진 주차장이 없어 근처 골목어귀 적당한곳에 주차해야 하겠으나 이른시간 아니면 자리 찾기가 쉽지않고, 설령 운좋게 공간을 발견하고 주차를 했다손 치더라도 맘 편치않은 것이 수시로 주차단속 전문차량이 배회하며 사진을 찍어댄다는 것이다
퇴근후의 주차 사정 또한 녹록치가 않다
어느 아파트나 빠듯한 주차사정은 비슷하겠으니 한집에 소유한 차량들이 두대 이상이라 밤 아홉시 이후로는 주차공간이 없다
어쩌까 싶어 많은 고민을 해본후 내린 결론은 대중교통 이었다
자가운전 보다는 삼십분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되니 육신은 고달프겠으나 맘은 편치싶어 내린 결정이었다
여섯시 반에 출근길 나선다
십분쯤 걸어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차를 기다리면 바로 탈수도 있고 십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그날 운에 따른것이다 소위 차빨 잘받는날이 있고 안받는 날이 있는것이고 그 차빨 따라서 출퇴근 시간이 늘기도하고 줄기도 하지만 아홉시 마치고 집에드는 시각은 대체적으로 열시 이십분 쯤이다
여섯시반 집나서서 열시반쯤 집 드니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온종일을 공장일에 몰두하는 샘이다
친구가 악덕공장주라 그럴까? 싶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바닥이 원래 그렇다 주문받아 수주하는 물량들이 들쭉날쭉이라 안정된 시간계획을 잡을수 없고, 수주받은 물량들은 납기내에 완성하고 약속된 날자에 정해진 선박에 선적해 보내야 비로서 일용할 양식이 생기고 술집마담 궁듸 뚜드리는 유흥비도 생기고 추운겨울 아궁이에 지필 연탄도 생기는 것이다
해서 때론 눈코뜰새없이 바쁘고 때론 하품나게 밍기적 거리기도 하는 일이다
어쩌랴 적자생존의 현실 바닥인데
적응 못하면 도태되고 마는것이라...
이주 정도 그러고 나니 어느정도 적응이 된듯해서 자신감도 생기고 맞겨진 일에 탄력이 붙었다
오년간을 놀았지만 이제사 또 일에대한 재미도 붙었다
이제부터는 쪼잔하게 굴지않고 친구들에게 술도 사고 밥도사며 살겠다 싶었는데 아뿔싸~!
굳이 그리 안해도 될일을 무리하게 힘 쓰다 등근육이 번쩍하는 느낌이었고 문제가 생겼다 하는일이 늘 그런힘 쓰는 일이 아닌데 그날따라 뭔가를 준비한다고 무거운 블록 홀로 뒤집다 그런 사단이 난것이다
열흘째 출근 못하고 있고 침맞으러 다니고 있다
이제 좀 좋아져서 담주 월욜부터는 출근 할참이다
오년간을 놀다가 왜 갑자기 또 하기 싫던일을 또 하려 드는걸까
생각을 했다 이리살고 저리산들 한정된 시간을 살다 갈진데 하고싶은데로 하며 살다가는 것이다 오년전에는 빈둥 빈둥 노는걸 하고싶었고 지금은 또 죽도록 일을 하고싶은 것일뿐이다
하기사 이것도 어찌보면 작으나마 축복이다 오년간을 실컷 놀고도 필요하다 부르는이 있으니 가서 일하면 될일이다 몸상태가 아직 완치 느낌은 아니지만 사흘쯤 지난 월요일이면 다 풀리지싶다 술~술~
참 덧없고 보잘것 없는것이 내 인생이지만 불만없고 유감 없다
다들 그러구 살지싶어서...
첫댓글 어른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안하던 짓 하면 탈난다고.
함산님은 않던일 하시다 탈나셨네요.
일정이 힘드시겠습니다.
어른들 말씀은 늘 옳습니다.
저도 않하던 감정소비하려다 탈 날 참입니다.
우리나이엔 늘 하던 본인만의 루틴대로..
쾌차하시길.
감정은 생성되는 것이라 소모해도 되는거 아닐까요
때와 시기를 잘 탄다면 더러는 생산적인 감정 소모일수도 있겠지요
인간사 매사가 그렇습니다
운이 따라준다면 소비하는 감정이 나쁠리 없겠고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한때를 살던 삶의 조각 아니겠습니까 자신의 감정을 미워마시고 폄훼하지도 마시길요~^
공장 다니기?
나는 공장에 다닌적이 없습니다만
공장 일도 몸을 쓰는 일입니다
매연과 소음에 시달려야 할거 같습니다
나는 직업이 건설이어서 직원으로는 막 일을 가끔 했었구
건설 막노동을 정식으로 삼일 동안 한 적이 있습니다
안 쓰던 힘을 쓰다 보니 그 삼일 일하고 몸이 아픈 정도가 아니고 몸이 마비가 됩디다
그래서 그만 중지한 적이 있습니다만
공장 일도 만만치 않은거 같습니다
건강 빨리 회복 하시구요
부디 힘을 내십시요
충성 우하하하하하
많이 좋아졌습니다
덕분에 일주일간 술도 못마셨네요
감사합니다~^
일도 열심으로. 하시니
재미도 붙어서 세월도
잘 간다고 생각 하셔요
갑자기 센 힘을
쓰다보면
근육이 놀라지요
빠른
쾌차. 하셔서 즐겁게 지나셔요
리야님 댓글충고 보고 다시 일해야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맞습니다
살아숨쉬는 동안은 일 할수있으면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함박산2 긍정마인드로
들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5년이면 맥시멈 놀았어요
노는거도 보통일 아닙니다
요즘 나도 노는게 지겨워
어디 자원봉사라도 하고싶어요
치료 잘하시라고 응원합니다
강마을님은 바깥일 안하셔도 됩니다
집에계신 영감님 구박 안하시고 잘 챙겨주시면 그게 열일이지요
월출산 가입시다~^
불만 없고
유감없다는 삶이야말로
엄청 자존감 높으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란 걸
공감합니다ㆍ
손에 쥔것 개뿔도 없으니 자존감, 자신감, 그런건 생각 해본적 없습니다
걍 대이는대로 즐겁게 살자는게 제 기본 모토입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카페에 얼굴을 안 비쳐 공장 댕기느라 엄청 바쁜가 했지요.
이제사 나타나션네.
근데 사달이 났다구요?
다행히 좋아져서 월욜부터 출근한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2년 정도 쉬다가 지난 3월부터 알바 시작했어요.
요즘은 밤11시에 나가서
2시간 30분 동안 아파트 4개 단지 택배 배달하는데
2시간 30분 동안 6000걸음 정도 걸으니 건강에도 좋고
수당 70만원 챙기니 호주머니 빵빵하고.....
일에서 은퇴한 노후에 소일거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인 줄 아슈.
집에서 놀아보니께
괜히 시간이 나면 첫사랑 여인이나 예전에 만났던 여인들 생각이나 하구
씨잘 데 없는데다 시간을 낭비하더라구요.
물론 숫놈의 본능이겠지만서두.....
카페 틈나는데로 들락거립니다
흠~번식의 본능이 아직도 꿈틀거리나 봅니다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꼿꼿하게 서있는 남자로서의 삶 오랫도록 이어가시길요~^
@함박산2 나도 50대 초만해도 팍 고꾸라진 남성이었는데
아들이 1년 내내 사서 보내주는 김오곤의 녹용홍삼보 1포씩 매일 먹고
토종꿀 1숟갈씩 매일 먹고 견과류에 보리수, 개복숭아, 매실 발효액 등
잘 먹어서인지 팍 죽어버렸던 그게 살아나더랑께요.
그런데 마눌하고 각방을 쓰니 이건 옛날 애인이나 생각할 수 밖에.....
가끔이라도 글이 안 보여 정말로 일 때문에 바쁘신가 했습니다. 일에 적응이 되셨다니 다행이지만, 안 쓰던 근육이라 놀란 모양이네요. 무리는 마시고 일을 하는것도
안 하는 것도 스스로 만족하는 삶이면 되죠. 빨리 쾌차하시고요 언제나 화이팅으로 응원 보내드립니다.
리진님도 좀 뜸 하시더만요
자주 오셔서 읽을거리 볼거리 만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돈 독이 올라서 카페고 나발이고 상관 없다 하고 안 올까봐
가슴 졸였더니 오셔서 이리 반가운지요 저도 오년째 놀고 있는데
공부는 노는데 대한 핑계의 피난처지요
그렇다고 이제 노인 일자리나 나가는 거 밖에 없을 거 같긴 해도 '
평생 나가서 벌어 쓰다가 소비만 하려니 마음이 늘 옥죄는 기분입니다
여자와 달리 남자는 70에도 일자리를 찾더군요
전문적인 기술이 있어야지요 만요 함박산님은
잘 하시는 겁니다 근육을 너무 오래 체계적으로 길들여 놓지 않아서 ㅎㅎ
고장 난 거 같은데 처음엔 살살 쓰세요
돈 많이 버시고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 일 중독에 빠지지 마시고
쉬실 때는 확실히 쉬세요 이렇게 소식도 주시고요
반가워요 소식 주셔서 ~조심하시고요
돈 몇푼 된다고 돈독씩이나
오르겠나요
그저 오년간 친구들에게 얻어마신 술값 계산정도 하면 됩니다 작가님께서
안올까봐 가슴 졸였다는 공갈? 까지 쳐주시니 나로선 무척이나 영광스럽습니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함박산2 아뇨.
자주 오건 분이 안 나타나고 잠수 타면 엄청 기둘려져요.
요즘 몸부림 님이 또 뜸하네.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ㅡ선조님들 진리 말씀이거늘
뭔 용쓴다고 하다가 뽀지직 한답니까ㅠ
놀아봤승게 됐고
이제 욜씨미 고급인력 자원을 활용해야지요
글타꼬 주모 방뎅이
뚜두릴 생각은 말고
양은주전자나 뚜두립시더 ㅋㅋ
언제 까지나~
은제 까지나~
허어지지 말 자~아~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너와 내가 아니더냐~
에효~그노메 양은주전자 은제 만나 뚜디리볼꼬~
사랑하는 청도댁~
아직은 일하기에 충분한 연세로 보입니다.
건설현장에서 보니 가장 힘든 직종 선두에 77세 노인이 있었지요.
그분 가끔 제게 자랑합니다.지난주 경마에서 고액배당 받았다고..그런말 하는 그분의 표정이 참 해맑습니다.
저는 먹고 노는 것으로 부터 졸업한지 오래되었는데
그런 거에 욕심 없음이 오늘의 즐거움입니다.
늘 안전제일임을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한순간 갑자기 불쑥 든 생각입니다
이젠 일해야겠다 하는 생각
안전재일 이지요 근육에 담 걸린 정도라 완치되는건 시간 문제이지 싶고요
그나마 다행이지 싶습니다
즐거운 기분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박산님께서 오년간 쉬시다가 일 다니시는군요
안쓰던 근육에 무리가 갔나봐예
침맞고 좋아지셔서 또 출근하신다니 다행입니다
일은 성실히 하시되 조심조심 하세여
탈나면 고생합니다
건강이 따라준다면 머니도 벌고 괜찮을것같아요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구포 오시면 소주한잔 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