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2월에
대학 졸업하고
85년 1월에 결혼
93년 5월 2일
셋째 딸 낳고
백일 지나자마자
8월 16일 날
바로
취업을 했다.
아들 낳을 때까지
아기를 계속 낳으라는
시어머님의
등쌀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탈출구였다.
백일 때까지
모유 수유를 하다가
떼어놓고 출근을 했으니
아기 젖먹이던 시간이 되면
젖이 핑 돌아
거즈 손수건이
모유로 흠뻑 젖을때마다
배고플 아가 생각에
화장실로 뛰어가
젖은 손수건을 갈며
몰래 눈물을 훔치곤 했다.
S여대 CCC회장 출신인
작은 언니의
막강한 백
덕분으로
아기 셋 있는 주부가
LG그룹 고객 상담실에
근무하게 된 게
나의 바깥일의 시작이었고
286 컴퓨터를 쓰던 그 시절에
대기업 고객 상담실에 근무하면서
MS DOS부터
전산 전문
남자 직원들에게
배워가면서
상담 마인드 교육
세미나도 가고 그랬다.
88년도에 도입된 국민연금에
93년부터
가입해서
주욱 불입해 왔고
월급에서
떼어갈 때마다
생돈 나가는 것 같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시렁구시렁
불평
불만이 가득했었는데
그게 모이고 쌓여서
드디어
다음 달이 생일이니
연금 수령을
신청하라고 문자가 오고
우편물도 오고
평생의 소원이
아들 한번 낳아보는 것이었던 나.
아이를 셋이나 낳았어도
아들이 아닌
딸이었기에
구박덩이.
천덕꾸러기.
소박대기였던 나.
하늘만 원망하던 내게
넷째 아들이 생긴 기분이랄까.
과연 그 어떤 자식이
돈백 언저리의 돈을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나한테
줄까.
왠지
뿌듯하고 든든하고
밥 안 먹어도 배 부른 기분.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돈이 뭐길래.
돈이 뭐라고.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돈 좋아하는 속물인 것을
부끄럽지만
출석부를 빌어
여러분께 고백하는 오늘.
마지막 직장에서 받았던
급여 명세표.
저도 늦은 출석합니다.
평생 주부로 가사일만 했던 저로써는 페이지님이 몹시 부럽습니다.
연금도 있으시고..
저는 제힘으로 돈한푼 벌어본적 없이 아이 둘 길러 출가 시키고 나니 남편 연금과 임대비 쬐끔받아서 생활한답니다.
휴식하면서 좋은 시간 많이 갖으시길 바랍니다.ㅎ
앗
소리 벗님.
출석 감사드려요.
우리 소리 벗님의 삶이 여자로써 엄마로써
최고 아닐까요.
밖에 나가서 버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고 집안에서 아이들 건사하고
남편분 내조하시는 것이
더욱 가치있고 보람있는
가치 창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페이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분명히 있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지 못한 죄책감에
미안한 마음 가득입니다.
꼭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주지 못한
어미이기에......
@페이지 사실 저는 능력없어서 핑계대고
아이들 건사하고 남편보필하며 살다가 소리길에 취미삼아 발디뎌 놨는데
어쩌다 빠져들어..노후생활대책이 되었답니다.ㅎ
@소리 벗 정말 잘하셨어요.
노후에 소리 하시면서 건강도 지키시고 생활대책까지 된다하시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어요~^^
오래 오래 소리 하시면서 건강한 삶 되시기 바랄게요.
소리벗님^^
속물이라뇨
당연한거죠..
이젠 고생하셨으니 여유롭고
느긋하게 쉼하며 사셔야죠
건강이 최우선이니
잘먹고 대한민국 팔도
안가본곳도 가끔 다시면서
행복하셔요
파이팅~~~♡
우리 칼라풀님~
반가워요.
당연하다 해주시니
덜 민망하네요^^♡
오늘도
보람된 시간 이어가세요.
멋진 칼라풀님.
^~^♡
네 역시 국민 연금 최고 입니다.
안녕하세요.
자연이다2님.
맞아요.
국민 연금이 평생 제게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