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자!

[청솔.]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자!

내가 군대생활을 했던 70년대 중반

내가 근무했던 기갑부대 정비과 주위에 붙어있던

정비를 잘하자는 구호다. 보신 분 들도 더러 계실 것이다

커다란 정비고의 높은 지붕 바로 아래 처마를 따라가며

각각 한 자씩 마름모꼴의 판대기에 글자를 써서 붙여 놨었다

정비고 맞은 편 PX입구에는 또 다른 입간판이 서있었다

다른 곳에도 몇 군데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수시로 모여서 주먹을 하늘로 찌르며 구호를 외쳤다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

무찌르자 북괴군!

이룩하자 멸공통일!

정비과 행정반 앞에는 길다란 세로 판대기에

정비병/운전병 지침 뭐 그런 글이 붙어 있었는데

거기에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자가 써 있었다

운전 나가는 운전병 들이 서서 구호를 외치고 그랬다

위의 세 가지 구호는 정비의 기본이다

우선 부속을 분해해서 휘발유, 솔벤트 등으로 잘 닦아야 했다

분해했던 부속은 다시 제 위치에 단단히 결합을 하고

공구를 끝까지 돌려가며 풀리지 않도록 잘 조여야 했다

그리고 나서 주요 주유부위에는 각종 기름을 발랐다

걸쭉한 그리스를 바르기도 했고 액체유를 주유하기도 했다

요즘 우리가 쓰는 WD-40 도포와 비슷했다

내가 사회에 나와 이런저런 여러가지 일을 했는데

그 중에 제약회사에서 여러 해에 걸쳐 일을 했었다

업무상 의사들을 만나고 병원출입도 자주 했었다

임상시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병원에서의 환자에 대한 치료과정이

차량정비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지만 미리 검진을 하기도 했다

정비에서도 예방정비라는 게 있다

고장이 나기 전에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려는 것이다

일일정비, 주간정비, 월간정비, 분기정비, 반기정비, 연례정비

정비주기에 따라 점검하는 항목이 추가되는게 보통이었다

정비하는 주체도 조금씩 달랐다

조종수, 중대 정비반, 대대 정비과, 여단 정비중대, 

그렇게 미리미리 고장에 대비해서 예방정비를 했다

우리도 요즘은 병이 나기 전에 미리미리 검진을 한다

의료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하는 정기검진도 있고

조금이라도 이상증세가 있으면 동네병원에도 간다

수백만원짜리의 세밀한 정밀검진도 있다

요즘은 손쉽게 몸상태를 체크하는 스마트폰 앱도 있고

가정에서 점검할 수 있는 기구도 쉽게 살 수 있다

혈압도 집에서 재고, 혈당도 스스로 체크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겠다고 운동에도 열심이다

동네마다 공원마다 운동기구 들이 만땅이다

전문 헬스센타에 다니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

나이든 여자분들은 수영장에도 많이 다닌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명상도 한다

오늘 아침 자유게시판에 건강관련 글을 한 개 올렸다

리디아님께서 댓글을 달아 주셨다

답댓글을 달다가 바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바로 옷을 갈아입고 아파트 뒤 산책로를 걸었다

일요일인데도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중간에 있는 황토맨발길도 붐비고 있었다

나는 딱 한 번 걸어보고 그 걸로 끝인 맨발길이다

발모양이 특이해서 그런지 발바닥이 많이 아팠다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 공원에도 들러

이런저런 운동기구에 골고루 매달렸다

모두 여섯가지 이런저런 기구 들과 씨름을 했다

발을 걸고 거꾸로 매달리는 기구와 철봉은 패스했다

매달리는 기구는 위험을 감수하기 싫어서이고

철봉은 매달려보니 어깨에 좀 무리가 간다

차량 정비구호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해야할 듯하다

늘 위생적인 생활을 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하고

근력운동을 통해 몸의 탄력을 이어가야 하며

각종 스트레칭운동을 통해 몸을 부드럽게 해줘야한다

자동차와 다른 것 중의 한 가지는

잘 먹어야 한다는 것

자동차는 휘발유나 경유를 먹고 가지만

우리는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신체의 균형이 유지되고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잘 먹는게 건강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라는 말이 아니라

균형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영양보충을 해야한다

동물배합사료를 보면 여간 신경을 써서 만드는게 아니다

칼로리와 단백질을 기본축으로 하고

그 밖의 미량원소들을 여간 공들여 섞는게 아니다

비타민, 무기물, 미량원소들을 세밀하게 배합한다

사람처럼 맘대로 골라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료배합비율이 잘못되면 금방 사단이 난다

각종 생산량이 영향을 받게 되고 질병까지 발생한다

건강하게 생산을 유지하려면 균형잡힌 식단이 기본이다

일단 잘 먹고나서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해야한다

그래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오늘 아침 우연히 본 건강기사를 캡춰해다 올리고

리디아님과 댓글을 주고 받고 난 후에 바로

산책과 운동을 하고 들어와 기분이 상쾌하다

상쾌한 기분으로 오랜만에 몇 자 끄적거린다

오늘 점심은 군고구마와 찐옥수수 그리고 과일로 때웠다

[운선]

기계는 부속을 갈아 주면서 보살피고 사람은 음식과 운동 그리고 인공 관절 인공 신장 등 새로운 기기를 교체하기도 하지요 ㅎㅎ뼈도 갈아 끼우고 장기도 교체해주고 세상 좋아 졌지요 기계나 인간이나 자주 관리해주면 좋아지고 오래 가겠지요

[청솔.]

70년대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지요
남아공의 버나드박사가 인공심장 갈아 끼웠다고
온 세계가 난리가 났었지요

요즘은 부모자식지간에
신장도 서로 주고 받고, 간도 잘라서 이식하고
무릎에 인공관절 박는건 여반장이구요
천지개벽을 한 세상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평소에 잘 먹고 잘 관리하고
운동 열심히 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운선님 ^^*

[선 라이즈]

본문글 잘 읽고 갑니다

[청솔.]

감사합니다 선 라이즈님 ^^*

[모렌도]

오래 오래 건강하시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이미 그리 하고 계시기에! ㅎ

[청솔.]

감사합니다 모렌도님
노력하겠습니다 ^^*

[태평성대]

지금은 듣기 거북 하지만 때려잡자 김일성 구호에서 4번째 구호는 이룩하자 유신 과업으로 기억납니당

충성

[청솔.]

그랬나요?
구호가 조금씩 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때려잡자 김일성이 좋은데요
지금같으면 때려잡자 김정은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박민순]

나는 2살 늦게 출생신고가 되어 1978년도10월에 입대했는데
그나마 신병교육대 전후반기 2개월, 연대본부에서 4개월 행정병으로 자대 근무하다

지병이 악화돼 국군대구통합병원으로 후송 18개월을 병원생활하다
전역했습니다.

밤에 보초도 서보고 청소 걸레자루로 30대까지도 맞아보고
군대 맛 쪼금 보다가 나온 놈이지요.

완전군장 구보나 유격훈련은 받아보지도 몬 했습니다.
받들어 총!

[청솔.]

그러셨군요
병원에서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저는 수기사 맹호부대 기갑여단
101기보대 대대 정비과 차량계로
만기제대했지요.
APC 장갑차 수리부속 조달업무

완전군장구보, 유격훈련, 사격훈련,
혹한기훈련, 비상훈련, 기타 등등
훈련은 신물나게 원없이 받았습니다

74년 2월 입대 76년 11월 제대
교련혜택 2개월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맹~호!

[그산]

70년말에 입대한 저도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구호를 많이 봤습니다
오늘은 제가 군대생활한 곳에서 멀지않은 한탄강 너머 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왔습니다. 지난겨울 멧돼지가 초토화 시켜놔서
더이상 관리가 어려워 내년초 이천호국원으로 이장할계획입니다

[청솔.]

네 그산님이 오뚜기 8사단이시죠
성묘 잘 다녀 오셨습니다
산소가 많이 망가졌군요
멧돼지가 많군요

국가유공자시로군요
이천호국원에 우리 맹호전우회에서도
매년 현충일에 참배를 갑니다
경기남부지부 전우들이 가지요
저희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엘 갑니다

이장이 무사히 끝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그산님 ^^*

[자연이다2]

네 잘 읽어요.

[청솔.]

감사합니다

[비온뒤]

잘 먹고 운동하며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듯 꾸준한 관리가
건강에 중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활기찬 생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청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온뒤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