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2박 3일 가족 여행 - 海心 구장회 -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가족 수양회를 하기 위하여 출발했다. 미국 포틀랜드에 사는 목사인 큰아들 내외, 손자 둘, 서울에 사는 의사인 둘째 아들 내외 손자 한 명, 우리 내외 9식구가 행복한 여행을 떠났다. 두 아들이 부모님을 특별히 모시겠다고 의논하여 효도 관광처럼 제주도를 가게 된 것이다. 8월 30일 ~9월 1일 2박 3일, 모처럼 갖는 가족 여행이라 기쁘기 한이 없었다. 제주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놓은 팬션 ‘해마루’에 숙소를 정했는데, 그 주인이 신앙이 좋은 집사님이라 아주 친절하게 잘해 주셨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느꼈다. 베스타를 타고 제일 먼저 우도를 향하여 달렸다. 큰아들은 운전을 하고, 작은아들은 조수석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길을 안내했다. 운전석 뒷자리에는 손자 세 명이 나란히 앉았고, 그 뒷자리에는 아내가 가운데 앉고 양쪽 옆에는 두 며느리가 앉아 정담을 나누며 여행을 즐겼다. 나는 제일 뒷자리에 옆에 여행 가방을 쌓아놓고 나머지 자리에 앉았는데, 나는 그 자리를 특석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아들, 며느리, 손자들이 정답게 떠드는 소리를 듣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관광을 하니 얼마나 흐뭇하고 좋은지 기분이 최고였다. 우도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려 식당을 향하여 가는데, “여기 좀 봐요”라고 외친다. 뒤를 돌아다보니 아내가 두 며느리 중간에 서서 며느리의 양쪽 손을 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깔깔대며 즐겨워 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행복해 보였는지, 그 모습을 바라보는 손자들과 두 아들과 나는 행복에 겨운 표정을 지으며 웃음의 꽃을 피웠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우도를 한 바퀴 도는 스쿠터를 두 명씩 타고, 작은아들은 자전거를 탔다. 모두 스쿠터는 처음 타는 것이기에 처음에는 운전에 신경을 썼지만 잠시 후에는 운전을 잘하면서 기분을 냈다. 바다는 거센 바람으로 먼 곳까지 밀려 오는 흰 파도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나는 우도를 몇 번 가 보았지만, 스쿠터를 타고 우도 한 바퀴를 돌기는 처음이었다. 중간마다 쉬면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기분도 최고였다.
둘째 날은 손자들이 좋아하는 카트를 타러 갔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가 키가 작아서 카트를 달 수 없다고 거절을 당했다. 키가 150m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거절당한 손자는 미국에서 왔는데, 카트를 제일 타고 싶어 했다. 거절을 당하고 나오면서 큰아들이 스마트폰으로 카트를 타는 다른 곳으로 전화를 문의했더니 초등학교 2학년 이상은 얼마든지 탈 수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하니 카트를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전세를 낸 것처럼 카트에 올라탔다. 정한 시간이 7분인데, 주인에게 시간 좀 더 달라고 요청했더니 쾌히 허락했다. 서울에 사는 손자는 카트를 처음 타는 것이라 좀 두려우면서도 타고 싶다고 카트를 탔다. 남자 주인이 운전하는 요령을 잘 가르쳐 주자 모두 출발을 했다. 나도 카트를 타라고 아들이 권했지만 나는 손자들 타는 것을 보는 것이 더 즐겁다고 하며 거절을 하고 아들 며느리 손자들이 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모두 얼마나 신바람 나게 쌩쌩 달리며 묘기를 부렸다. 처음 타는 초등학생 손자도 두 바퀴 조심스럽게 타더니 나중에는 속력을 내려 잘 달렸다. 주인은 7분 동안 타는 것을 3배가 되는 21분 동안 타도록 배려해 주었다. 나는 카트 타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감정에 행복에 젖어 미소를 띠며 우리 가정에 이토록 즐거운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며 행복해 젖었다.
셋째 날은 짐나인을 타러 갔다. 모두 공산당을 무찌르러 가는 특공대원들처럼 카트 타는 무장을 하고 높은 망대로 올라갔다. 두 아들과 손자들과 나는 공중에 매달려 줄을 타고 가는 짐나인을 탔다, 나는 생전 처음 타 보는 것이었다. 4코스를 한 사람씩 공중에 매달려 줄을 타고 내려가는 스릴은 만점이었다. 무엇보다도 어린 손자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짐나인을 타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매일 아침 큰아들이 인도하는 아침 예배가 있었다. 설교 후에 각자의 기도 제목과 감사 제목을 한 가지씩 발표하며 서로 중보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감격의 눈물을 닦으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모처럼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2박 3일의 가족 수양회를 통하여 우리 가족은 행복감에 젖어 중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했다. 무엇이 행복인가? 온 가족이 함께 사랑을 나누며 교제하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 행복이 아니겠는가? 특히 우리 가족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시다. 주님이 우리 가족과 동행하시면서 일기를 조절해 주셔서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비가 오지 않았고, 비가 약간 뿌릴 때는 봉고로 이동하는 시간이고 차에서 내리면 비가 오지 않았다. 만남의 복을 주셔서 펜션 주인도 신앙이 좋은 분을 만나게 하시고, 카트 주인도 잘 만나 7분 동안 타는 것을 3배나 시간을 더 주어 21분을 타게 해 주셨다. 이런 모든 것이 하나님이 우리와 동행하시며 좋게 인도해 주신 것이다. 주님의 품 안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2박 3일은 진정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복이 어디 있는가? 시인 붓세가 쓴 <산 너머 저쪽> 이란 시를 보면 “산 너머 언덕 너머 먼 하늘에 /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 아, 나는 그를 찾아 남따라 갔다가 /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다네. / 산 너머 언덕 너머 더욱더 멀리 /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행복을 찾아다니다가 눈물만 흘리며 돌아왔다는 시인의 고백을 우리는 눈여겨 보아야 하고, 어린이 동화 <파랑새>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밤새 찾아 헤매던 행복의 파랑새를 결국은 자기 집에서 발견했다는 동화<파랑새>의 이야기처럼 행복의 파랑새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참 행복은 주 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가정에 있는 것이다. 나는 2박 3일 동안 우리 가족에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린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오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신 33:29) |
출처: 海心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海心 구장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