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에 숨어있는 절은 4계절이 흘러가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산사가 갖는 특유의 여유로움에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또 고즈넉한 절을 걷다보면 시끄러운 마음을 편안하게 잠재울 수 있는데요.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도 있고 하루 정도 절에서 자는 템플 스테이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힐링되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절 10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마침 가을이니 붉어지는 단풍을 즐길 수 있어 최적의 적기일 것같습니다.
여주 8경 중 가장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지며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며 여주를 대표하는 사찰이입니다.
신륵사는 남한강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주변 경관이 워낙 아름다워 서울이나 근처에서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찾는 곳인데요.
특히 신륵사 내 남한강변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바위 위 6각형의 정자인 강월헌에서는 불타오르는 남한강의 일출이나 낙조가 절경이라고 합니다. 또 신륵사에는 템플스테이도 가능한데 매년 4천여명이 머물고 간다고합니다.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달마산에 위치한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의 가장 최남단에 있는 사찰입니다. 749년 통일신라 경덕왕 8년에 처음 창건됐고 임진왜란 때 불이 나 1598년 조선 선조 31년 때 다시 재건된 천년고찰인데요.
미황사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역사와 유서, 그리고 경관이 빼어난 곳입니다.
또 달마산 중턱에 있는 옛날 암자 12개를 잇는 둘레길, 달마고도가 있어 자연을 만끽하며 걷기 좋습니다. 특히 미황사의 암자인 도솔암에서 산밑에 펼쳐진 다도해와 함께 황금들녘이 펼쳐진 신비로운 풍광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백련사는 축령산을 중심으로 서리산, 명지산, 운악산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모습이 마치 연꽃 속에 파묻힌 형국이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하지 않았어도 산들이 품고 있다 보니 가평의 푸른 공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요. 창건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래된 문화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박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또 단청을 하지 않은 전각들도 특색이며 화려함 대신 정갈함과 깔끔함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절 뒤쪽으로는 가평 8경 중 하나인 축령백림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습니다.
충남 예산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수덕사는 ‘2023-2024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습니다.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 재위 시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공민왕 때 고승이었던 나옹선사가 재건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수덕산에 있는 국보 제49호인 대웅전은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목조건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수덕사는 가을이면 붉에 물든 단풍을 구경하기 좋기에 가을에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추갑사'라는 명성이 있을 정도 가을 갑사는 4계절 중 가장 절경이라고 합니다.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갑사는 고구려에서 온 승려인 아도가 420년 백제 구이신왕 때 창건된 절로 절 중의 으뜸이라 하여 갑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재건을 반복하면서 신라 화염의 10대 종찰이 되기도 했는데요. 가을이면 갑사로 들어가는 오리숲길에서 금잔디 고개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서울 시내에서도 자연을 품은 사찰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금선사인데요. 인왕산이 바로 보이는 삼각산에 위치한 금선사는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 자초 대사가 세운 절로 일제 강점기에 불에 타 소실되었다가 1955년 중건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또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솔내음이 가득한덕분에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있어 많은 분들이 템플스테이를 하러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해 보리암은 독특한 모양의 수많은 바위들이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요. 신라 신문왕 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던 곳으로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며 훗날 조선을 건국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국내 4대 관음성지 중 하나로 불리는 보리암은 소원을 잘 들어주는 절로 유명해 해수관세음보살상 앞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한다고 합니다.
매표소에서 1km 정도 올라야 보리암과 금산 정상에 이르게 되는데 절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에 말을 잃게 된다고 하네요. 또 보리암을 방문하셨다면 남해를 바라보면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금산산장도 추천드립니다.
여수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해 이곳에서 자주 수양했다는 절로, 전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한 곳입니다. 관음기도처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다른 곳보다 더 잘 보살펴 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향일암은 여수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양일암에는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첫차를 타고 이곳을 오르는데요. 올라오는 길은 다소 험난하지만 가슴 뭉클한 해돋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백제 때 창건된 완주의 송광사는 벚꽃 터널과 연꽃이 아름답기로 소문나나 사찰입니다. 송광사 대웅전 안에 있는 석가모니, 약사여래, 아미타여래 불상은 IMF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동해안 무장간첩 침투 사건 등 나라에 큰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땀과 눈물을 흘린다는 전설로 유명한데요.
또 송광사를 방문하시면 +자형의 독특한 누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한국 사찰 중 유일한 누각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법주사는 553년 의신조사가 창건해 천 년의 세월을 보내 온 사찰입니다. 속리산 품에 법이 머문다는 의미의 법주사는 국보와 보물 문화재가 가득하며 살아 있는 역사 교육도 할 수 있는 곳인데요.
법주사로 들어가는 길은 가슴을 탁 트이며 전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 피톤치드를 마구마구 뿜어내는 나무들이 한낮에도 그늘을 만들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또 무려 33m 높이에 이르는 금동 미륵대불, 국보 55호로 지정된 웅장한 목조 건물, 팔상전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