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헤르츠고래와 돌고래 사이
소향 : 조남현
52-헤르츠고래는
우는 소리가 너무 고음이라
옆에 있는 다른 고래들은
그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52-헤르츠고래는
그래서 늘 외롭고 슬펐다.
그 소리를
들어주는 이가 없으니
바다의 외톨이가 되어 버렸다.
비 갠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화창하고
높고 푸르다.
그 파란 하늘을 두둥실 떠도는
하얀 솜털 같은 구름들.
꿀꿀한 내 마음도 활짝 열어젖혀
보송보송해질 때까지 말려야겠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마음은 52-헤르츠고래가 된 듯
막막한 슬픔 속을 걷고 있었다.
지금 딸아이와 소통이 되니
구름이 걷히듯
보송보송해진 마음.
52-헤르츠고래는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순간
인연이 시작된다고 했는데….
딸과 소통이 되는 날은
나는 52-고르츠고래가 아닌
돌고래가 된다.
딸아이와
딸아이의 후배 혜진,
나의 귀여운 돌고래들과
하하 호호, 조잘조잘
밤거리를 걷는다.
철없는 돌고래가 되어
밤바다를 누비는 나.
내가 언제
52-헤르츠고래였던가?
♤작품 해석
이 작품은 52-'헤르츠고래'를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
'돌고래'를 서로 소통하며
행복을 나누는 존재로
대비시킨 시입니다.
시인은 딸과 잠시
마음이 멀어졌을 때 느꼈던
외로움을52- '헤르츠고래'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그러나 딸과 다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답답했던 마음은
파란 하늘처럼 맑아지고
자신도 돌고래처럼 자유롭고
명랑한 존재로 변합니다.
결국 이 시는 사람은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줄 때
비로소 외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감상 한 줄
"사람을 살리는 것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들어주는 따뜻한 소통이다."
이번 작품은
52-'헤르츠고래'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족의 사랑과
연결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마지막의 **"내가 언제
52,헤르츠고래였던가?"**라는
한 문장은 외로움마저
웃음으로 바꾸는 여운이
남아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