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을 공부할 때 필수적인 것이 ’구’에 대한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금에서 ‘구’는 관상에 비유하면 면상(面相) 12궁, 명리로 말하면 십신(十神)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강의를 할 때도 가장 강조하는 부분도 ‘구’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목성구를 비롯 금성구, 월구 등 다양한 구가 위치하고 있는데 구는 그 형태 자체로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손금의 주요선이 어떤 구에서 출발하고, 어떤 구로 향하는지를 실제 활용에서는 더 중요하게 판단하게 된다.
이번 편에서는 손금 ‘구’에서 엄지손가락과 생명선의 사이 부분, 즉 금성구와 제1화성구의 대해 알아보려 한다.
금성구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육친으로는 가족, 내 공간, 생명력, 정력, 활동성, 자기주도성등을 나타내며 건강 측면에서는 ‘소화기’ 계통을 의미한다.
제1화성구는 용기, 강인함, 공격성, 투쟁성등의 적극적 기질을 나타내는 구라 할 수 있다. 제1화성구는 다른 구에 활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은 편이다.
금성구와 제1화성구는 생명선 안쪽에 위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생명선 안쪽’이라는 말은 두 구의 의미를 좀 더 확장할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함의가 있다.
생명선 안쪽 부위(금성구,제1화성구)는 한마디로 ‘나’라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나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기도 하고 일정한 규율이 있으며 통제가 있고 어찌보면 안정감도 있는 공간이라 할 수도 있다.
이 공간은 사회적 통념과 상식, 보수적 가치를 의미하기도 하고, 나와 가장 가까운 육친으로서의 ‘가족’을 나타 내기도 한다. 명리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십신에서 ‘관성’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선 안쪽 부위와 관련해서 실전상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독립형 두뇌선이다. 이손금은 생명선과 두뇌선이 분리되어 출발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두뇌선은 지적능력, 사고체계, 지적관심을 표현하며 ‘자아’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자아는 사고, 감정, 의지등을 통일하는 의식내부의 ‘중심체’라고 볼 수 있는데, 감춰진 인격체로 표현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어찌됐든 ‘자아’로서의 두뇌선이 내가 통제되고 규정되고 조직화된 공간인 ‘생명선 안쪽’과 분리된다는 것이 ‘독립형 두뇌선’의 특징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이 공간은 사회적 통념과 상식을 나타낸다. 사실 ‘상식’이나 ‘통념’은 진리의 가치를 갖고 있지는 않다. 당대의 ‘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 상식이다. 진리 또는 옳고 그름이라기 보다는 ‘쪽수’의 선택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수’의 선택은 사회의 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역사적 경험을 통해 선택되어진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독립형 두뇌선은 이러한 ‘보수성’을 혁파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존의 세상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속박 과 규정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개인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보장되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아닌 ‘상명하복식’ 형태가 여전한 한국의 기업 문화를 가장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도 이 손금을 가진 사람들이다.
생명선 안쪽 공간은 조직인으로서는 ‘윗사람’을 의미한다. 직장에서는 ‘상사’를 의미하는데 독립형 두뇌선의 소유자들은 맹목적인 존경보다는 이해되고 납득이 되는 리더십을 인정하려 하니 ‘지시’와 ‘명령’이 우선되는 조직 에서 버텨내기는 쉽지 않다.
이 손금의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로 나서고, 스스로 창업전선에 열중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수상학’의 고전에서는 독립형 두뇌선을 두고 ‘아버지’와의 인연이 없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현대사회도 마찬가지지만 ‘봉건적 구조’가 우선했던 과거에는 가정의 경제적 중심이면서 기존 통념을 대변하고 정통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던 ‘아버지’와의 경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루 세 끼를 걱정할 수 밖에 없던 과거에는 아버지와 인연이 없다는 것은 궁핍한 어린시절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부재를 의미하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 독립형 두뇌선은 매우 중요한 함의(含意)를 담고 있는데, 바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활동 영역에 대한 것이다.
이 손금은 특이하게도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 100명중 5명을 넘지 않는 범위를 갖고 있는데 반해, 여성은 열 명중 한,두명일 정도로 더 자주 나타난다.
기존 사회에 넘어서는 개성표현과 자주성이 남성에 비해 특출하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현대사회가 여전히 ‘여성’에게 부여한 규제와 속박, 기회의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독립형 두뇌선의 여성은 이러한 ‘틀’을 넘어 시대의 중심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여전사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
안타깝게도 기존 체제가 갖고 있는 파워와 역사의 관성은 여전히 강하다. 이 손금의 여성은 사회가 부여한 ‘통념’과 싸워야 할 전선(戰線)이 남성보다 더 크다.
일과 직업, 일방화된 교육과 구조화된 ‘군대생활’을 거쳐야 했던 남성도 만만치 않지만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가족과 결혼, 자녀라는 ‘관계’에 놓여야 하는 이 타입의 여성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된다.
상담할 때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이 이 손금을 가진 여성인데, 결혼시점과 배우자 궁합 논하는 것에 더 많은 데이터의 적용과 세밀한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독립형 두뇌선은 생명선과 분리된 정도, 두뇌선의 길이, 시작지점에 대한 형태에 따라 판단의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중요하다.
또한 두뇌선이 향한 방향 즉 제1화성구 또는 월구인지, 소지(새끼손가락) 방향인지에 따라 삶의 지적관심과 직업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애정운 역시 결혼선의 형태, 금성대, 영향선과 인상선, 운명선의 모양을 고려해야 하므로 간단하는 것은 쉬운 일 이 아니다.
오늘 살펴보고자 했던 것은 생명선 안쪽 공간 즉 엄지 아래부분 제1화성구와 금성구가 위치한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대한 것이었으니 이 부분에 주목하고 공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 관명 관상학 연구원 / 010 3764 4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