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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아고라에 글을 올렸습니다.
'아픈 사람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아픈 줄도 몰라.'
그런 생각에,
알아달라고, 제발 알아달라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학교에 나섰어요.
아이들에게 이야기 할 내용 마음에 담고
'울지 말자, 울지 말자, 울지 말자'
여러 번 되뇌이고는 교실에 들어섰어요...
늘 아침 일찍 학교에 오는 세 녀석들이 교실에 들어와 있었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들지를 않더군요...
애써 밝은 척,
"야, 내가 오늘 좀 일찍 왔더니 적응이 안되네~!"
"뭐야~ 선생님 왔는데 인사도 안 해줘?"
하고 툭 치며 말을 걸어보았지만...
어제 뉴스로, 또 문자로 전해들은 소식에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고선
제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저는 연극하는 것처럼 너무나 어색한 모습으로 창문을 열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나 둘씩 도착하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울컥 울컥 눈물이 나는데...
꾸욱 꾸욱 눌러 참았는데...
아... 정말...
3월 첫 날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던 ppt를 다시 열어보였습니다.
"얘들아, 기억 나? 우리 3월에 처음 만난 날..."
말 꺼내고선 3월부터 찍어두었던 아이들 사진을 꺼내 하나하나 보여주었습니다.
어색했던 첫날, 꽃을 앞에 두고서 제가 올려놓은 편지를 읽어보는 아이들의 모습,
요리하던 날, 엉망진창이 된 교실에서 신난 녀석들,
처음 반 이름을 정할 때, 큰 울타리란 뜻을 가진 '한울'과
용이란 뜻을 가진 '미르'를 두고 내내 다투길래 불쑥 지어버린 '한울미르'란 이름 짓던 날,
책상 다 밀고 방석 깔아놓고 신나게 하루 종일 놀던 날,
닌텐도, 핸드폰 허용했더니 아주 푹 빠져 중독된 모습, (나중에 토론으로 금지했지만)
청소할 때 배트맨 가면에 뽀글이 가발 쓰고 신나서 엽기 포즈 잡던 모습...
어느새 묵직하던 분위기는 신나게 바뀌어 갔고,
저도, 아이들과 함께 가끔 나오는 엽기 사진이며 굴욕 포즈를 보고
깔깔 웃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개운해진 마음으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뉴스를 보여주고,
해임이 되었다고... 2월에는 함께 하지 못할 거라고...
우리 함께 하기로 했던 문집, 마무리 잔치, 그리고 졸업식...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너무나 미안하다고...
뭐라고 말 해야 좋을까요?
그냥, 누구부터 시작했을 지 모를 울음, 울음, 울음의 바다.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선생님 미워하고요, 말도 안 듣고 시끄럽게 하고..."
아아,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정말, 뭐라고 말해야 이 마음을, 이 아픔을, 이 분위기를
이 글을 읽을 여러분에게 전할 수 있을까요?
평소에 감정 조절이 잘 안되서 친구 사귀기 어려웠지만 참 많이 나아져 예뻐진 녀석도,
자기 주장 너무 뚜렷하고 씩씩해서 남몰래 존경했던 녀석도,
하도 맨날 비판적이라, 혹시 날 미워하나 생각하며 속상해했던 그 녀석도,
남자앤데도 품에 폭 안겨서 아이구 이뻐 죽겠던 녀석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사랑스런 녀석들이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 울고 있었습니다.
...
그렇게 울고 나서,
아이들에게 제가 먼저 부탁했습니다.
"나에게 힘을 줘, 너희들이 글을 써줄 수 있겠니?" 하구요...
지금 신문기사에 나온 그 편지는, 다른 수많은 편지 중 하나일 뿐이에요.
저를 울게 한 아이들의 그 마음, 마음, 마음들...
그 편지들 손에 꼭 움켜쥐고,
4교시 마칠 즈음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선생님, 가지 마세요~!"
하고 외치는 아이들 뒤로 하고,
저는 교육청 앞 기자회견장으로 향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놀랍게도 제 초등학교 6학년 은사님이 와 계셨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선생님이 되자!' 하고 마음 먹게 해주셨던 그 분이
이제는 교단에 선 지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해임을 당한 제자를 위해...
그리고,
저를 너무나 아껴주시던 저희 학교 학부모님도 함께 해주셨구요...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시간이 흐르고,
회의를 하고,
정신없이 인터뷰를 하고...
점심도, 저녁도 챙겨먹지 못하고 그렇게 바쁜 시간이 흘러갈 즈음
아이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 저희가 있다가 찾아갈테니까 마중나오라' 고요...
울다, 울다 지쳐 머리가 아프고 코가 멍멍해
숨도 쉬어지지 않을 무렵,
교육청 앞으로 나가, 저를 위해 모여준 촛불들을 보았습니다.
아껴주시던 선배, 제가 사랑하는 동료 교사들, 그리고
인터넷에서 글을 보고 왔다는 한 고등학생... (고맙다, 고 말하려 했는데 벌써 가버렸더군요.)
아, 정말 더 이상은 못 울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저는 또 그분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외치다가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흘려도, 흘려도, 마르지 않는 눈물.
여덟시가 넘고 아홉시가 가까워질 무렵,
녀석들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몇 녀석들이 왔는지도 모르는데 서대문역에 도착했단 말을 듣고
한 달음에 마중 나갔습니다.
삼성병원 앞에 가니 저 멀리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선생니이이이이이임~~~~!!!!"
하고 부르더니 두두두두두 달려와 와락 안깁니다.
몇 녀석이나 엉겨붙어, 떼느라 쩔쩔 맸습니다;;
두꺼운 잠바에, 빵에, 커피에, 따듯한 코코아에, 삼각김밥까지 싸들고선
저 보겠다고 그 늦은 시간에 저희들끼리 약속을 잡고
먼 곳까지...
(초딩이 쓴 글이 아니다, 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우리 나르샤도 함께 왔습니다...^^)
MBC 피디수첩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욘석들, 카메라를 엄청 의식했는지
원래 무지 시끄럽긴 했지만;; (절 닮아서... -_-;;;)
어휴, 평소의 세 배로 시끄럽게 제 주변에 엉겨서 떠들어대더군요.
소풍나온 애들처럼... ^^ (애들은 애들이죠? 후후)
허락 받기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여섯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식당으로 데려가 부대찌개를 시켜놓고 떠드는데,
하루 종일 울어서 지치고 기운 없던 제가
아이들과 함께 어찌나 웃었던지요...^^
나르샤가 하는 말,
"선생님 지금 네이버 검색어 1위래요! 선생님 스타 되셨네요?
제가 올린 글에도 답글 많이 달렸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요,
저보고 초딩 아니래요. 뭐 대조법? 비유? 이런 게 막 초딩 흉내 내는 게 티 난다고..."
푸하하, 하고 다 함께 웃었습니다. ^^
"선생님, 이렇게 같이 있으면 해임 이런 거 생각 안나요."
저도 그랬어요. 정말, 정신 없는 녀석들 사이에서 휘둘리면서
그 순간만은 '해임'이란 무거운 두 글자를 지웠네요...
녀석들, 밥 다 먹고 밖으로 나가 교육청 앞 촛불시위에 가더니
저마다 '이거 꼭 해보고 싶었다'며 촛불을 들고 신이 나서 돌아다닙니다.
인터넷 언론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니 더 신이 났습니다.
국어 교과서에 '인터뷰' 단원이 있거든요.
"선생님, 이거 인터뷰네요?" 하고 웃습니다. ^^
이게 진짜 살아있는 교육이겠죠.
한 아이는 제가
"너네들 너무 늦으면 안돼, 엄마 걱정하셔."
했더니,
"이게 사회 공부잖아요."
합니다. 제가 잘 가르쳤지요? ^^
그렇게 떠들어대던 녀석들, 안 가겠다고 버티는 애들 힘들게 데리고선
지하철을 타고 동네에 도착해서 하나하나 집 앞에 데려다주고,
창 너머로 바이바이까지 하고 힘겨운 발길 돌려 돌아오니 1시가 다 되었네요...
아이들 집에 도착해 어머님들, 아버님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드렸어요.
지금 저에겐, 이 녀석들 응원이 가장 큰 힘이니까요...
수 많은 악플과 수 많은 댓글들, 잘 보았습니다.
맞아요, 사실 많은 사람이 알아주시길 바랬습니다.
아무리 그것이 진실이라도, 누가 알아주지 않는 진실은 어둠 속에 묻힐 뿐이라는 걸
지난 교직생활 2.08년의 세월동안 몸으로 겪었으니까요.
힘든 하루가 지난 지금,
저는 제 선택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았다' 고 말했었습니다.
힘든 하루가 지난 오늘,
몸은 피곤하지만 제 마음을 가득 채운 희망의 기운으로
저는 지금 너무나 행복합니다.
정말 어쩌면 남의 일에 지나지 않을 저라는 한 사람에게 쏟아지는
이 수많은 관심과 애정에,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날, 촛불을 함께 들어준 고마운 '촛불 시민들'
지켜주겠다며 춘천에서 임용 준비하는 힘든 와중에 글 올려준 '라음'
인터넷을 통한 정치 참여를 기가막히게 해낸 우리 '나르샤'
소식 듣고 수도 없이 쏟아진 핸드폰의 힘 내라는 그 '문자들'
부끄럽다고, 미안하다고, 제 가슴을 아리게 한 존경하는 '교직 선배님들'
자기 일보다 더 분노하며, 제 이야기에 눈물 흘려주신 많은 '아고리언들'
걱정되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괜찮냐, 몸 챙겨라' 하신 '학부모님들'
내일, 그리고 일요일에 찾아오기로 한 내 사랑하는 '첫 제자들'
제게 교사란 직업의 보람과 아름다움을 알려주신 '남상욱 선생님'
그리고...
이 불어 닥치는 차가운 겨울 바람 앞에,
아이들 사랑하는 한 마음으로 모인 징계 교사 7명...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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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하실 것 같아, 아이들 편지를 찍은 사진과 글을 올려봅니다.
(혹여나 또 의심하실까, 아이들 손글씨도 찍어보았습니다.)
평소에 뭐 쓰자고 하면 한 줄 쓰기도 힘들어 하던 녀석이
세 줄이나 쓴 것을 보면서 정말, '하하하' 하면서 울었습니다...
초딩답지 않다구요?
제가 정말 제대로 잘 가르쳤지요?
강요하고 유도해서 쓴 내용이라구요?
어떻게 이런 절절한 글들을, 강요하고 유도해서 쓰게 할 수 있지요?
사실, 저 이 아이들에게 너무너무 자부심 느끼고 있어요.
아, 내가 한 해 헛살지 않았구나 싶어서요.
편지 옮겨쓰다보니, 또 눈물이 흐르네요...
아, 정말...
내일 이 아이들 얼굴을 또 어떻게 보나요...
2주 남은 이 시간, 어떻게 보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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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약속했잖아요. 2월달 마무리 잔치... 어머님들 모셔놓고 연극도 하고...
약속했잖아요... 선생님께 교복입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저희가 조금 더 잘해야 되는 건데... 선생님... 죄송해요...
항상 감사해요... 죄송하고... 사랑해요...
저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요. 자기 자신 주장 떳떳히 말한 것 뿐이에요...
저희 남겨두고 떠나신 선생님... 원망하지 않아요... 1년, 5년, 10년, 100년이 되도,
저희는 선생님 기다릴꺼에요... 약속해주세요...
저희 한울미르 4기 후배 꼭 만나고 싶어요...
'억겁의 인연' 선생님 6년동안, 아니 13년동안 선생님같은 선생님다운 선생님을
억겁의 인연으로 만났는데... 정말... 눈물밖에 안 나와요...
왜... 우리 선생님 뺏어가요... 우리 선생님 저희랑 수업해야되요...
우리 선생님 우리 의견 존중해주신 것 뿐이에요...
"선생님 뺏어가지 마요..."
"선생님...저희랑 공부할 꺼예요..."
...사랑해요 선생님♡ 영원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에요...
- 하늘이
우리반 선생님은 억울하다. 우리가 좋아서 하는 것인데
왜 우리반 선생님이 벌을 받아야 하나요? 우리들은 선생님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편지 뿐입니다. 나는 지금 화가 나고 우리반 선생님이 없다면 학교를 올 생각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반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잘해주실려고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도와주시는 선생님입니다.
당신들의 선생님들이 이렇게 되거나 자식이나 부모님이 이런 일을 당하면 좋겠습니까?
이것은 우리의 잘못이고 선생님의 잘못은 아닙니다.
우리반 선생님이 없다면 학교생활 하면서도 슬프고 우리반 선생님이 보고싶을 것입니다.
- 개구리
선생님을 만난 게 이제 1년이 다 되고 있지만, 아직 못한 게 너무 많아요.
교장선생님은 학생에게 전화를 수시로 해서 불편을 주고 저희 반 한 친구에게
직접 찾아가 시험을 봐야 한다고 그랬는데...
이건 말이 안이 안돼요. 선생님은 '옳다, 옳은 걸 말한 것 뿐이다.' 라고 하고,
그렇게 했을 뿐인데, 해임... 말이 안돼요!
절대 선생님이 벌 받음 안되구요, 교장선생님이 해임이어야 해요.
우리 졸업장 주시고 교복 입은 거 보셔야죠.
- 알짜
안녕하세요? 저는 6학년 2반 최혜원 선생님의 제자, 6학년 2반 양보라입니다.
먼저, 저는 선생님이 억울하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선생님...당당합니다... 떳떳합니다.
도대체 우리 선생님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잘리는 건가요?
왜...
도대체...왜...
우리...선생님을...미워하냐고...
정말...
선생님은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솔직하게 생각해...
...만약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내가 고칠게...
그런데...너희가...생각하기에
이 사회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이...사회도...반드시 고쳐...
우리 선생님,
우리들의 응원과 편지로 인해
더 당당해지실 거구요,
더 떳떳해지실 거에요.
그래서 꼭 이길거에요!
우리 선생님이 잘못이 없다는 거 꼭 밝힐 거에요!
선생님, 힘내세요!
- 보라돌이
잘못하지도 않았고 양심에 따른 일인데 '해임'이라니...
아무리 처벌을 해야 하더라도, 졸업식은 보고 가야죠, 2월에 학기 마무리는 잘 끝내야죠.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는 학생들에게 경쟁을 붙여 학업 스트레스를 일으켜
공부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죠.
핀란드에선 시험 때 서로 도와서 우리보다 전체적, 개인적 성적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 일제고사를 교사로서 반대한다고 한 건 죄가 아니죠.
교사의 의무는 학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라는 것인데,
교육부의 지시는 의무를 지키지 않으라는 뜻과 같습니다.
그건 모순이죠. 그런 일에 양심에 따른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교육부가 잘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물리학자
아놔...하, 진짜...
우리의 인권은 이대로 짓밟히나요? 어째서 우리의 선생님이 바뀌어야 하나요?
이 글을 보실 나라의 총 책임자분, 대표들... 대한민국에게 실망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선생님에게 해임의 꼬리표를 달아버리시는군요.
진짜...
우리 선생님은 해임인데 '교장' 그런 나쁜 인간이 정직 뿐이라죠?
제가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 자존심 지키던 애들마저 울고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사람 좀 살려주세요.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한 것 뿐입니다.
저번에 길을 가다가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이명박 나라 말아먹는 새끼야' 라는 글이었어요.
인터넷에는 '일제고사 체험학습으로 바꾸자' 였구요. 그런데, 대통령 욕한 인간은
안 잡아가고, 인터넷에 있는 사람들만 잡아가는군요!
국회의원분들 중, 대통령이나 징계위원회 분들...
국회의원, 대통령, 징계위원회 새로 뽑으시고요, 징계위원회 분들 자진 탈퇴하세요!
- 유렉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셨어요. 지금이라도 우리 선생님을 살려주세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우리반과 선생님이랑 함께 지내고 싶어요.
우리 선생님이나 전교조는 특이하고 나쁜 게 아니라 생각이 달라서
저희를 나쁘게 가리키는 게 아니라 다른 선생님과 달리 우리들을 존중해주는 분이에요.
이 글을 통해 듣게 되시는 분은 많은 성원을 부탁드려요.
이런 웃기지도 않는 사회를 고쳐야 해요.
우리 선생님에게 큰 힘이 되어주세요. 졸업식만큼은 우리 반이서 함께 지내고 싶어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안 나고, 편지만 쓰네요.
한 번 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선생님 좀 도와주세요.
어머님, 아버님들, 어른, 아이, 모두 다 도와주세요.
- 재원
대체 전생에 무슨 한이 있길래 선생님과 저희를 헤어지게 하세요?
문집, 파티, 하루종일 놀기까지 약속해 놨는데, 한 사람의 작은 양심까지 짓밟아야
당신들이 생명을 유지하나요?
그냥 평범하게 먹고, 자고, 싸면서 생활하며
자유롭게 양심대로, 마음대로 살면 안되냐구요.
법으로 한 사람을 바꾸기보다는 한 사람이 법을 바꿔야 합니다.
성실, 불복종? 성실한 게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지...
- 이티
모든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저희는 해임을 앞둔 한 선생님의 제자입니다.
어제 선생님이 해임, 파면 중 하나라고 들었어요.
어떻게... 저희에게 그러실 수가 있죠?
저희는 졸업을 앞에 두고 있는데...
우리 선생님을 빼앗아 가면, 저희는 졸업식 때 누굴 위해 웁니까?
저희 2월달에 선생님과 함께 문집 만들고 마무리 잔치 해서
초등학교 마지막을 기쁘게 접으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우리 선생님을 빼앗아간 사람들이...
우리를 슬픔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반 아이들은 울고 있어요...
만일 우리반 선생님이 나쁜 선생님이었다면...
아마도 아이들은 울지 않았겠지요.
선생님은 초등학교 다니면서 처음으로 우리에게 자유라는
엄청난 선물을 주셨습니다.
저희의 희망인 선생님이...
우리 곁을 그렇게나 일찍 떠난다고 합니다.
근데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요.
교과서엔 분명 '표현의 자유' 가 있다고 써 있는데...
표현을 자유롭게 한 우리 선생님은 어째서 벌 받는 거죠?
아, 명령 불복종이라고요? 웃기지 마요. 그건 그 쪽에서 일방적으로 생각한 거 잖아요.
그건 선생님의 표현이라고요. 우리 선생님 벌 준 인간들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두고봐요. 우리반 선생님은 열심히 싸워서 우리 앞에 당당하게 설 거라구요!
제발 여러분, 우리 반 선생님, 아니 일제고사 반대한 모든 선생님들이 벌을 받지 않게 도와주세요.
교과서에 여론이란 게 있다고 하셨잖아요. 시민의 의견을 들어야지요.
우리는 시민이 아닌가요? 우리의 의견도 여론이잖아요.
선생님...
말이 안 나오네요...
제발, 도와주세요!!!
- 하늘말나리
여러분!
아니, 당신들은 우리 선생님에 대해서 아십니까?
그렇게 잘 아신다면 우리 선생님을 '해임'을 주실 수 있습니까?
모른다면...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리반은 언제나 민주적이었습니다.
함께 웃고, 울고, 또한 혼나기도 하였죠.
이렇게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한 시간에 무너지다니,
너무해요... 정들었던 시간이 이제 무너지네요...
우리 선생님은 두렵고 무서울 거에요.
우리반 여기에서 끝나진 않을 거예요.
이렇게 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는다고요!
우리가 안보겠다는데, 안보겠다는데, 왜 그래요!
억울해요... 아무 죄 없는 사람을 '해임' 시키다니,
억울해요... 우리는 매일같이 하루 선생님 (하루 한 명 선생님이 되는 저희 반 제도 ^^)
그리고 지식채널 보면서 (EBS) 정이 든 시간, 함께 한 시간, 그립네요... 시간은 빠르네요...
그리고 세상은 무섭네요... 무서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 마디, 억울해요...
그리고 선생님에게 하고싶은 말은, 죄송해요... 감사해요...
공부는 왜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걸까?
- 또야
선생님 그동안 제가 못되게 군 점 죄송해요. 솔직히 이 때가 다가오면 별로 안 울 줄 알았는데, 순간 다가오니까 좀 아쉽고, 슬프네요... 선생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30분동안 머리가 터지도록 말했는데 (징계위)
해임은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정말 사람들 중에서 착한 사람과 못된 사람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겨우 일제고사가 (아이들)차별하게 하는 것을 알고,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것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 정말 슬프네요......
그리고 선생님이 힘들게 아고라에 글을 올렸는데, 반대하고 악플 쓴 사람들
정말 너무하십니다. 선생님이 울면서 쓴 것을 한 번에 악플로 희망이 날아간 것을...
좋습니까? 선생님 생각을 해보세요. 당신이 선생님이라면 안슬프겠나요?
선생님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선생님을 돕고 같이 싸워 힘을 내십시오... 선생님이 이길 수 있도록...
- 승민
당신들이 뭡니까, 돈이랑 머리 나쁘다고 차별합니까? 이런 우리 선생님보다 용기도 없으면서,
높은 자리 앉아있다고 답니까? 그렇게 살고싶으세요?
선생님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다 똑같은 사람이에요. 또 말을 씹거나 그러겠죠...
당신들 우리 선생님이 무엇을 잘못했나 한 번 봐봐. 선생님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나쁜 것은 교장이야, 교장을 바꾸면 되잖아,
사람들 우리 선생님을 도와주세요... 제발 선생님을 도와주세요...
선생님이 뭐가 잘못인지 좀 빨리 대답해봐요.
당신들이 높으면 다야? 다냐고!
우리 교장선생님이 나는 너무 미워요. (이 아이는 교장선생님이 저 벌 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선생님이 잘못되면 교장선생님을 용서 안 할 겁니다.
- **
사람들에게...
우리 선생님은 잘못한 게 없어요.
그냥 우리들에게 바른 길을 알려준 것 밖에 없어요.
우리 선생님은 민주주의를 알려주신 것 뿐이에요.
- 박명수 (이 아이, 평소 글 쓰는 것 매우 싫어했는데... 이 세 줄로 저를 울렸습니다.)
저는 최혜원 선생님 제자입니다. 왠 우리 선생님이 우리가 일제고사 거부했다고 해임입니까?
저희가 거부해서 놀러간 건데, 왜?
이제 졸업식도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반 그냥 조용히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추억 많이 만들면서 졸업하게 해주면 안되냐구요...
저희는 쌩판 모르는 선생님이랑 울고 상장 받으며 초등학교 떠나기 싫습니다.
우리 선생님, 이제 3년차 선생님이에요. 우리 선생님도 아직 하고 싶은 것들 많을텐데...
우리랑 할 것도 많은데, 이제 시작인데...
왜 우리 샘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세요?
우리 선생님은 우리의 의견,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대표로 나라에게 말한 것 뿐입니다.
우리반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졸업식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학교 가게 해주세요.
- 뽀글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모르시는 사람들에게...
결국 진술서를 써도, 맞서 싸워도, 인터넷으로 싸워도,
돌아오는 것은 왜 패배이고 중징계입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옳은 행동을 아니라고 하고,
소수의 의견이지만 싹둑 잘라버리고,
질 떨어지고 광우병보다도 못한 이 사회... 진짜 실망입니다. 정말로...
아예 우리 모두를 학생 직위를 자르시죠?
잘못한 것은 우리니까...
할 말이 없네요...
- 라온
선생님, 나 정말로 즐겁고 행복했는데...
선생님이랑 있을 동안 정말 좋았는데...
우리 졸업하는 거 꼭 봐야 하잖아요...
졸업식 끝나고 우리 끌어안고 펑펑 울어야 되잖아요...
나 아직 선생님이랑 하고싶은 거 많은데...
- 꼬마
선생님
이렇게 만나서 일 년도 안 되어서 헤어진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그리고 진술서 못 써드린 거 너무 죄송해서 마음이 아픈데
해임이라니...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꿈에서 깨어나면 선생님이 앞에서 웃고 계시고...
졸업식 때도 꽃다발 받는 것도 지켜보시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선배들처럼 후배들에게 하루빨리 잘 대해주고 싶은데...
누구 마음대로 해임이에요?
우리 의견 묻지도 않고...
선생님께 드릴 선물도 준비했는데, 그것도 못 드릴까봐...
저한테는 처음 만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경하는 그런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분이 도둑괭이인데...
그 분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2주밖에 없어요...
겉으로는 당당하지만 속은 여리세요...
도둑괭이쌤! 이겨서 돌아오세요.
제가 응원할게요, 아쟈!!!
- 뚜비
선생님... 정말 이건 말도 안 되는데... 이건 아닌데...
저희 문집 마무리잔치, 하기로 하고 졸업식날 참석해서 저희가 중학교 올라간 거 축하해주고.
웃는 모습으로 1년 되돌아보면서 제가 마음껏 중학교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지금 이 자리에 없으면 그건 싫어요.
왜 이 사회는 진실을 거짓으로 만들고 거짓을 진실로 만드는지,
그렇게 해서 발전하는 것이 뭐가 있는지...
이렇게 말도 안되게 헤어지는 거 알았다면,
더 좋은 학생으로 영원히 남고 싶었는데...
4기, 5기 후배 만나고 싶은데...
우리 후배들에게 좋은 선생님, 좋은... 진정한 공부를 할 거라고,
1년이 보람찬 추억으로 남을거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마저 주지 않는 게 싫어요...
처음이었어요, 제 의견 존중해주고, 진정한 교육 해주신 선생님...
도둑괭이 샘 한 명이었어요...
아침에 학교에 오면 따듯한 포옹으로 인사해주고,
6학년 마지막으로 한울미르반이 되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고,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동받았고,
이게 공부라고 생각했고,
이런 선생님이 평생 내 삶을 가르쳐주셨으면 하는 꿈도 간직하고 있었고,
선생님...
전 선생님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선생님의 모습이 좋아요.
저도 후회하지 않구요.
하지만 이렇게 이별하는 건, 싫어요 정말.
저에게는 최고의 선생님이었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되게 많이 사랑해요.
사랑하는 도둑괭이, 감사합니다!
이 사회에게,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평화롭게 할 일 많은 우리 한울미르반의 도둑괭이 선생님을 해임시키다니...
이건 말도 안돼...
이 사회는 진실을 거짓으로 만들고, 거짓을 진실로 만들어요.
이 말 들으면 어이 없죠?
근데 지금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든다고요...
우리 한울미르반, 약속했거든요?
2월달에 우리 선생님 고양이 '토토' 보기로 했고,
마무리잔치도 하기로 했고,
문집 만들기로 했어요...
그 약속 깨지 마세요...
이 사회가 부디 맞는 길로 가길 바래요...
저희 선생님도 저희 곁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약속 꼭 지킬거에요... 꼭!
선생님... 사랑해요...
- 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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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ㅠ.ㅠ..
손수건 준비하길 잘했네요. ㅠ
저 아이들의 상처를 무엇으로 달래줄수있을지... 나쁜쥐색히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현실...
아이들을 위하는 진정한 '스승님'들이 교단을 타의에 의해 떠나가시네요... 안타깝습니다. ㅠ.ㅠ
몇 년은 그렇게 아이들의 힘으로 살 수 있지요. 그러나 그 선생님의 식솔들과 냉엄한 현실은 요``` 참 그렇네요.
어떻게 도와 드릴 방법이 없을까요? 방법을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참.......... 엿 같은 세상입니다.....해임을 결정한 18놈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18호로개자슥들 너그들도 새끼 키우나???....너그 새끼 한테 뭐라 할래?...그리고 너그 새끼들이 뭘 보고 배우겠노?"
김이태 연구원도~~~ 저 이들이 겪을 냉혹한 세상... 참으로 걱정됩니다. 정말 눈물이 나네요 ??? 저 사진중 한 마디가 정말 가슴을 후려치네요.... " 어른이 되면 이 잘못된 세상을 바꿀께요 " ...... 어른인 나는 뭐 하고 있는건지~~~~
선생님 그림자도 밟고 싶지 않은... 참 스승님..! 존경합니다.
전 울아들 담임선생님이 이런분이면 직장 다 걷어치우고 구명 운동 갈겁니다....
최근에 이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없네요!! 저 아이들이 커서 훌륭한 세상을 만들 대들보가 될겁니다. 아이들 잘 가르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