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절의 뜰에서도...자두꽃이 화려하게 피었고....
동백꽃들이 만개하였으며...
드디어 벚꽃들이 어제부터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그마한 노란 이쁜 꽃들이 군데군데 피어나기 시작한...곳에서는...먹거리의 대명사인...
쑥들과...머구들이 마구마구 올라오기 시작하면서...풍성한 봄의 식탁을 마련한채?
입맛들을 돌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다리던....나물들이 연이어 소식들을 알리지만...
그러나...우울한 경제상황에...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은채?
봐줄 사람이 없는 썰렁한 마당에는..꽃들만...피었고..벌들만 바쁩니다.
이름나고 잘 알려진...명산대찰은 아닐지라도...자그마하니...조그마한...절이지만..
구경꺼리도 찾아보면 많은데...사람들이 거의 보이지를 않으니...
기가 막힙니다.
예전의 코로나 상황에서도...사람 구경하기 힘들더니...
올해에는...경제난에 시달린 사람들이 그만치의 여유마저 잃어버렸는지...
거의 빈 절만 지키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꿋꿋하게 기도하고 예불하며...누가 보나 마나...제 할일들을 다 합니다.
모든 대중들이...모두모두 환하게 웃고 기가 펄펄 살아서...오시는 모습을 그리며 말입니다.
미안하게도 우리 절의 부처님들과 보살마하살님들은...여전히 건강하게 잘들 계십니다.
인간들만 들쭉날쭉 제 마음 변하는 그것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원래 어리석고 고집세며...비열하고 잘도 변하며...모슌과 위선과 거짓으로...똘똘뭉친 인간들이...
어떻게 마음들이 변하여도...부처님들께서는...말한마디 안 하시고...
단지 속타는 이 중의 마음만을 다스려 주십니다....그려,,,
시골절의 알려지지 않은 절을 운영하는...중은 그래서 슬픕니다.
그만치의 고정운영비가 다달이 들어감에...뻔한 살림살이는...대중들의 살림과 다를바 없어서...
날마다 달마다의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그저 입이 있어도...체면때문에...그리고 수행하는 사람으로서...모른채 하기에..
그 답답함은...처절합니다.
한심처량한...이 가난한 중은..이제...마지막 안간힘으로...그래도 기도하고...정성을 다하지만..
나라고 별수 있나요?
결국에는....벗어날수가 없는 한계가 오기 마련이라...그저 애타는 마음으로 발버둥 칠뿐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무조건 적으로 절에 오고..부처님 참배하기를 강제로 할수도 없는 일이라...
그저 자연적인...기연들만 생기기를 바랄뿐입니다.
나의 순수함을 사랑하는 사람들과....부처님 가르침을 논하고...
이야기 하고...강의하고 설법하며..법문하면서...살기를 바라지만...
대중살림의 사람들은...이러한 나의 마음과는 하등 관계없이...미친듯이..돈을 벌기 위한 몸부림치며...
오직 돈만 듬뿍 쏟아지는 복을 바랄뿐....
자신의 영혼이 가야 할길에는...사실 냉정하게 평가하면..별관심들이 없습니다.
여기에서...의....글들을 제가 적어 보아도...
돈 이야기에는...그리고 돈 돌아가는 이야기들에는....사람들이 몰려도..
이 육신의 허구와 허망과...허무함과...
그 안에 담긴 영혼이...나중에는...누구라도 다 가야하는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그 다음의 길을 가는 이야기들에는...별 무관심들인것을 본다면..
겉으로는...부처님 가르침에...탄복하는척 하는 모순과 위선을 떨면서도...
그리고 거짓의 가면들을 쓴채?
그 속안에는...지독한 이기심들만 가득한채?
나 만은 다르고...나만은 달라져야 한다는...그 중심에는....그저 무사평안하고...
자신들만은...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렇게 알면서도...모르는척...하며...세월의 날들이 흘러가는대로...흘러가는 것입니다.
또 한번의 음력 2월이 내일 시작됩니다.
날씨도 음력을 따르는지...아직도 쌀쌀함이 밤과 새벽녁에는...가득한데...
뭔가 밭을 골라 심기도 아직은 그 힘들이 모자랍니다.
여전히 세상은...말세의 시간만큼이나 어수선하고...불안하고 뒤숭숭하면서
뭔가....큰 일들이 크게 터질것 같은 긴장감들이 가득합니다.
이상한 세상의 끝을 바라보면서...봄을 맞이합니다.
아직도 봄이 온것 같아도...여전히 봄은 오지 않았습니다.